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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한국일보] 먹방·셀카봉·타요 버스 가고 클록·옴니채널·안티카페 온다

by 구약장이 201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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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변할 때인가 봅니다.

기사에 상당 부분 공감이 갑니다.


원본 : http://hankookilbo.com/v/ccb03f5ef9d0436dbb89bf1904029cb7





먹방·셀카봉·타요 버스 가고 클록·옴니채널·안티카페 온다

2015년 달굴 트렌드는

수정: 2014.11.24 20:26
등록: 2014.11.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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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한달 남짓 남겨두고 내년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순신, 의리,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마녀사냥, 타요버스, 셀카봉, 불닭볶음면, 마이보틀, 허니버터칩에 이어 2015년을 휩쓸 단어는 무엇일까. ‘2015 생생트렌드’(더난출판사), ‘트렌드코리아 2015’(미래의창), ‘모바일트렌드 2015’(미래의창), ‘라이프트렌드 2015’(부키),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알키) 등 트렌드 예측서에서 뽑아낸 다섯 가지 경향을 통해 2015년의 풍경을 그려보았다.

사진: 부키 제공

1. 페이스북의 추락? 가면 쓰기에 지친 사람들

매일 밤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고 휴양지의 따사로운 햇볕 아래 미소 짓는 사람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도배한 이런 사진들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라이프트렌드 2015’는 ‘클록’이라는 앱을 소개한다. 자신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등록해 두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자신의 정보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의 현재 위치를 지도로 파악해 피할 수 있게 돕는다. 소통할 권리에 이어 소통하지 않을 권리 즉 ‘안티 SNS’의 시작이다. 익명성과 폐쇄성을 무기로 한 SNS는 계속 느는 추세다. ‘리버’라는 앱은 술 마신 이들을 연결해주는 SNS로, 스마트폰에 소형 음주측정기를 달아 일정 수준의 알코올 지수에 도달해야 로그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블랙아웃’ 버튼이 있는데 누르면 앱의 모든 기록이 즉시 삭제된다. 지속적 소통이 아닌 일탈의 해방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상시 연결에 피로를 느끼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사진: 미래의창 제공

2. 옴니채널, 모바일로 사고 마트에서 찾아간다

온라인에서 옷을 사는 고객이 늘어 오프라인 옷 가게가 타격을 입었다는 뉴스는 이제 옛말이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인 연계, ‘모바일트렌드 2015’는 2015년을 “옴니채널의 원년’으로 규정한다. 옴니채널은 고객이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 오프라인 매장 등 모든 쇼핑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출근 전 TV에서 본 홈쇼핑 상품을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뒤 퇴근 길에 마트에 들러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옴니채널의 대표 사례다.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구축을 자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신동빈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과 홈플러스 등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시장의 융합을 선포했다.

3. ‘패스트 리빙’ 춘추전국시대, 이케아 한국 상륙

늘어나는 1인 가구들 사이에서 2014년의 가장 큰 이슈는 이케아의 한국 상륙이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인기 요인은 감각적이되 품질은 높지 않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 싸게 사서 짧게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패스트 리빙’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이케아의 한국 점령을 가만히 지켜 볼 국내업체들이 아니다. 이랜드는 저렴한 가격대에 2주마다 신상품을 내놓는 패스트 리빙 브랜드 ‘버터’의 1호점을 젊음의거리 홍대에 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가구를 비롯해 생활용품 전반을 취급하는 ‘자주’를 론칭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와 H&M이 리빙 브랜드를 론칭하고 미국 생활용품 업체 크레이트앤배럴도 한국에 진출한다고 하니 2015년은 바야흐로 패스트 리빙의 춘추전국시대가 될 전망이다.

파리의 안티카페 모습.

4. 카페의 진화, 커피가 아닌 시공간을 팝니다

서울 신도림동에 위치한 카페 큐브에서는 대화가 금지돼 있다. 전화 통화도 금지다. 커피를 비롯한 모든 음료는 공짜. 대신 머무는 시간에 비례해 요금을 받는다. 책 500여권과 개인 컵 홀더, 전기 콘센트, 무료 와이파이 등 휴식이나 업무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제공한다. 이런 콘셉트는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에서 성업 중인 ‘안티 카페’에서 시작됐다. 안티 카페는 음식과 음료를 무제한 제공하고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만 돈을 받는다. 만남의 장소가 필요하거나 업무를 처리하거나 문화적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이 회사도 집도 아닌 제3의 공간으로서 안티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페가 이미 제3의 공간 역할을 하고 있지만 ‘침묵’을 규정화한 카페 큐브의 방침은, 카페의 주기능이 커피 판매에서 시공간 판매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5. 스낵컬처, 긴 글도 긴 영상도 NO!

지난해 구글과 애플은 ‘써카’라는 모바일 앱을 ‘최고의 뉴스 앱’으로 선정했다. 써카는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대신 언론사들이 만든 뉴스를 잘게 쪼개고 재조립해 60단어로 제공한다. ‘트렌드코리아 2015’는 2015년 트렌드 중 하나로 ‘스낵 컬처’를 꼽았다. 스낵과 컬처의 합성어인 스낵 컬처는 자투리 시간에 간식처럼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뜻한다. 긴 글은 물론이고 긴 영상도 참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는 5초 이상의 광고에 ‘건너뛰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사는 사이트 이용자들이 실제로 본 광고에 대해서만 광고비를 지불하면 된다. 국내 출판계에서는 2010년부터 250쪽을 넘는 소설의 출간 부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4 한 쪽 내외의 초단편 소설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지하철에서 보내는 5~10분의 시간을 채워주는 웹툰, TV 프로그램의 재미있는 부분만 짧게 편집한 플래시 영상의 인기도 스낵 컬처의 확산을 입증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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