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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02 출애굽기 설교

출애굽기 32장 15절-35절, 책임을 전가하는 자와 책임을 지는 자 - 매일성경큐티 새벽설교

by OTFreak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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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송아지 앞에서 뛰놀며 우상숭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는 진노를 발하십니다. 그들을 모두 멸망시키시고 모세를 통하여 새로운 민족을 만드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같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과 책임을 지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본문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책임지는 모세의 중보기도
차라리 주의 책에서 나를 지우소서

 

 

 

출애굽기 32장 15절-35절, 책임을 전가하는 자와 책임을 지는 자

새 찬송가 365장, 마음 속에 근심 있는 사람

 

 

책임 있는 사람

 

   가정에 일이 있으면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대표로 문제를 처리하거나 가족 모두와 힘을 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가장이 가정의 책임자입니다. 직장에는 책임자인 직장 대표가 있고 교회에도 당회라는 교회의 책임을 담당한 모임이 있습니다.

   모든 공동체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책임을 지는 사람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움직이고 발전해 나갑니다. 따라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어떤 자세를 가지는가에 따라 그 공동체의 미래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론과 대비되는 모세

 

   금송아지 우상을 숭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급히 시내 산을 내려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계명 두 돌판을 들고 시내 산을 내려 오던 모세는 눈 앞에 펼쳐진 범죄와 배반의 현장을 보며 분노합니다. 그리고 모세는 아론을 불러 이 범죄에 대하여 묻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론과 모세는 서로 정반대의 모습을 보입니다.

 

아론은 책임을 전가하였습니다.

   먼저 나타나는 것은 아론의 모습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 있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임지고 있던 아론은 모세가 자초지종을 묻자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32:24,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아론은 자신이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악한 사람들'(22절)이라고 부릅니다. '악하다'(רַע, 라아)라는 말은 본문에서 "원래부터 악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성의 지도자가 자기 백성들에게 원래부터 악한 사람들이니 '나는 잘못이 없다'라고 책임을 회피합니다.

   24절에서는 더 가관입니다. 금을 불에 던졌는데 금송아지가 나왔다고 말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우상 숭배의 현장은 이스라엘이 원래부터 악했기 때문에 저지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이며 불에서 금송아지가 저절로 나왔기 때문에 아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책임자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모세는 책임을 졌습니다.

   아론의 모습과는 반대로, 모세는 그 현장에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말합니다.

출애굽기 32:32,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방자하게(25절) 행함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고 모세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진노에 내버려 둘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모세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 달라고까지 요청합니다.

   '지운다'(מחה, 마하)는 말은 본문에 '깨끗이 닦아서 지운다',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아도 좋으며 하나님 나라의 생명책에 자신의 이름이 흔적도 없이 지워져도 된다면서 백성의 지도자로서 모든 책임을 대신 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죄를 지셨습니다.

   아론과 달리, 모세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서 모든 책임을 졌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책에서 자신의 이름이 지워지기까지 절박하게 하나님께 매달리며 간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아무런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우리를 살려 주셨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은 우리의 대제사장이시며 죄가 없으신 분'(히 4:15)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건지시려고 자기 몸을 주셨습니다.

갈라디아서 1: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바울의 고백과 같이, 예수님은 아무런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놀라운 주님의 대속의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책임 지는 자가 됩시다

 

   모세는 아론과 달리,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의 죄를 책임지고 하나님의 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서라도 그들을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하고자 기도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아무런 죄가 없으시며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죄인인 나를 위하여 대신 책임을 지셨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리도 오늘 모세와 예수님을 닮아, 다른 이들을 책임지고 중보하는 중보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 가정을 내가 책임지고 기도하며, 우리 나라와 민족, 세계 선교를 위해 내가 기도하고, 우리 교회를 위해 내가 기도함으로써, 우리 주님을 닮아가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참고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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