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산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이들과 피의 언약을 맺어 주십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임져 주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만을 준행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하여 나와 구원의 언약을 맺어 주셨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출애굽기 24장 1절-18절, 주님과 맺은 구원의 언약
새 찬송가 446장, 주 음성 외에는
계약서를 쓰다
우리가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은행 거래를 할 때 항상 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수증입니다. 영수증은 어떤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의 증명하는 증명서입니다. 또, 땅이나 집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계약서를 씁니다. 계약서를 통하여 누가 팔았으며 누가 구입하였는지, 무엇을 거래하였는지 등을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어떤 거래를 하든 계약서나 영수증을 주고받습니다. 계약서나 영수증을 볼 때마다 어떤 거래를 했는지, 어떤 물건을 어디에서 샀는지를 기억할 수가 있습니다.
언약의 피를 뿌리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약속을 맺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70명의 장로들을 부르시고, 이들과 약속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보호자가 되시고 이스라엘은 보호자이신 하나님만을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기로 약속합니다.
1. 준행하리이다
출애굽기 24:3,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의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전하매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에게 준행 하리이다
'준행 하리이다'라는 이스라엘 백성의 고백은, 히브리어 '아사'(עשה)라는 동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 말씀을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혹은 행동으로 옮기겠습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지키고 따르겠다는 결단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2. 언약의 피
이 같은 과정 중에서 모세가 독특한 일을 행하는데,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며 준비한 희생 제물의 피를 가지고 와서 반은 제단에 뿌리고 반은 백성들에게 뿌렸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언약의 피"라고 말합니다. 8절입니다.
출애굽기 24:8, 모세가 그 피를 가지고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언약의 피"(담 하브릿, דַֽם־הַבְּרִית֙)가 바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은 언약의 계약서입니다. 이 계약서의 의미는, 이스라엘이 만일 하나님과 맺은 언약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지 않으면 '피의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보복은 당연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의 의미는, 언약의 피를 통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한 피를 가진 혈육, 즉 가족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언약의 피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성실하게 살피시고 보호하시는 의무가 생겼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해야만 하는 의무가 생겼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살피시고 보호하시므로, 이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준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보혈의 피를 기억하라
과거, 시내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의 피를 통하여 영원히 보호해 주시겠다는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보혈로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 주시겠다는 약속과 구원의 약속을 맺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혈의 피를 흘리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화목 제물이 되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그 피를 기억하며 오늘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아갑시다. 우리와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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