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에서 한 여인을 만나셨던 예수님은 갈릴리 가나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때 가버나움에 사는 왕의 신하가 예수님을 찾아온 사건이 오늘의 매일 성경 본문입니다. 이 장면에서 왕의 신하가 보여 준 참된 믿음에 대해 묵상하고 새벽예배 설교로 준비하여 나눕니다.
요한복음 4장 43절-54절, 참된 믿음이 무엇입니까
설교 전 찬송
새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 새 찬송가 543장, 어려운 일 당할 때
구름에 보이지 않아도
박노해 시인이 쓴 글 가운데 '구름에 보이지 않아도'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 글의 내용에는, '지금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도 해와 달은 자신의 길을 간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어서 컴컴해 보인다 해서, 낮의 해와 밤의 달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해와 달은 여전히 구름 너머에 존재해 있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은 우리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기'입니다. 공기가 있기에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지만, 공기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 있다면, 공기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왕의 신하의 믿음
오늘 본문 속에 나오는 왕의 신하는 보지 않고서도 믿는 큰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갈릴리 주변의 가버나움에서 사는 왕의 신하의 아들이 열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이 신하는 예수님께서 가나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버나움에서 가나까지 급하게 와서 예수님께 자신의 집에 오셔서 아들을 고쳐 달라고 요청합니다.
요한복음 4:47,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것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그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이 때, 예수님께서 이 신하에게 '네 아들이 살아 있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살아 있다'는 말은 헬라어 성경에 'ζάω'(자오)라는 단어의 현재 능동태입니다. 따라서, 죽어가는 아들이 '지금은 완전히 살아서 존재한다' 혹은 '살아났다'라는 뜻입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아들이 살아 있다라고 선언하셨지만, 왕의 신하의 눈에는 보이는 증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왕의 신하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까? 50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요한복음 4:50,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 하시니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
왕의 신하는 자신의 아들이 살아 났다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살아 있다'는 말씀을 믿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믿는다'는 말은 'πιστεύω'(피스튜오)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그 의미는 '사실로 받아들이다'라는 뜻입니다. 이미 왕의 신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아들이 살았다고 확신하였습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히브리서의 저자 역시, 진정한 믿음은 보지 않고 믿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입니다.
히브리서 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은 눈에 보여서 믿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아도 그 말씀을 믿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왕의 신하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도 도마는 예수님 손의 못자국을 보고 예수님의 손의 못 자국과 옆구리에 자신의 손가락을 넣어야만 믿겠다고 말합니다. 이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도마에게 '직접 내 손을 보고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요한복음 20장 29절입니다.
요한복음 20: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진정한 믿음의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내 눈에 이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기적이 보이지 않아도 예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이 진정한 믿음을 가진 성도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믿음으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이들이 가진 믿음을 가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가버나움에 살던 왕의 신하와 같이 증거가 없어도 말씀을 믿는 참된 믿음이 우리에게 있길 바랍니다. 도마처럼 의심하는 자가 아닌 '보지 못하고 믿는' 참된 성도가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복을 누리기 위해, 아무 증거가 보이지 않아도 다시 오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함께 할 기도
- 나의 믿음이 증거가 보이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 되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참된 믿음을 가지고 복음 전하게 하소서.
- 우리 가족을 인도하시는 예수님을 온전히 믿게 하소서.
참고할 글
- 요한복음에 나타난 중요한 성경구절들 요절암송구절
- 요한복음 4장, 갈급함을 채우시는 주님 - 구조 해설 및 새벽예배설교 주제
- 요한복음 2장 1절, 혼인잔치가 열렸던 마을 "가나" - 지역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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