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우리 오늘 눈물로
성경 : 요한복음 12장 20절-33절(신168면)
설교 : 한 알의 밀이 되어
들어가며
3월 17일 화요일 현재, 전세계의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는 1억 2천만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더 많은 수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확진 후에 완치된 숫자는 6810만 명, 사망자가 266만명입니다. 우리 대구 시민 전체에 가까운 숫자가 코로나로 인하여 1년 사이에 사망하였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9만 6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1675명입니다. 그리고 백신 접종은, 전세계적으로 3억 6천명을 넘어섰고, 우리 나라는 7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하였습니다.
본문 요약
유월절을 맞아 각지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명절을 지키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예수님을 뵙고자 합니다. 그 때 한 알의 밀이 죽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때가 바로 예수님께서 목표를 위해 이 땅에 오신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때 하늘에서 소리가 났습니다(28절). 주님의 죽음에 대한 말씀인데, 주님이 곧 한 알의 밀이 되실 것임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모든 인류에게 구원의 길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5장 19절을 통하여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5:19,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순종은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저자 역시 히브리서 5장 8절과 9절을 통하여 주님의 순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5:8-9,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한 알의 밀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심으로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와 사랑입니다.
코로나와 의료진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간호사들이 희생하였습니다. 특히 대구 지역은 지난 2월의 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인하여 더 오랫동안 의료진들, 특히 간호사들이 수고하였습니다.
마스크와 방호복 착용으로 인하여, 밀려드는 확진자로 인하여 수고하는 장면들에 대한 영상과 사진들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습니다. 다음의 사진들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많은 의료진들이 건강을 상해가면서 그리고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수고한 결과, 우리가 지금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수고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한 사람의 수고는 모든 이들을 살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의 죽으심과 온 인류의 구원
한 사람의 수고가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이 이야기들에 감동을 받습니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백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죽음은 온 인류를 살렸습니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사람을 살린 생명 구원의 백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입니다.
그가 죽으심으로 우리 모두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온 인류를 살렸습니다.
오늘 본문의 바로 앞 장인 요한복음 11장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려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랑하는 나사로의 죽음에 슬퍼하셨던 예수님은, 그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 일로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미워하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공회를 모으고 예수님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의논합니다. 그 가운데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요한복음 11장 50절을 통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요한복음 11: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가야바는 자신이 하는 말의 뜻을 정확하게 모르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야바의 말에 대해 요한은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요 11:52)라고 설명합니다.
한 알의 밀이신 주님의 죽으심은, 유대인의 구원 뿐 아니라 온 인류의 구원을 의미하는 놀라운 은혜의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을 우리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요한복음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우리가 한 알의 밀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한 알의 밀이 되어야 합니다. 땅에 떨어져 끝까지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 사는 밀알이 아니라, 썩고 죽기 위해 땅에 떨어지는 밀 이삭 말입니다. 한 알의 밀알로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은 오히려 사는 것입니다. 25절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요한복음 12: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미워한다”(미세오, μισέω)는 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싫어한다” “미워한다”는 의미보다, “포기한다” “단념한다” “거절한다”의 의미입니다. 이 단어들은 나의 결단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고 많은 구원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내 생명을 포기하고 내 욕심을 거절함으로써 수고하고 희생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나의 권리와 나의 생각과 나의 욕심을 포기하고 거절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평생을 통하여 노력하고 또 수고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이기에, 반드시 우리도 한 걸음 한 걸음 주님 따라 걸어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사순절 다섯째 주간이 시작되는 오늘, 내가 한 알의 밀이 되고자 하는 결단이 우리에게 있길 바랍니다.
가정에서 내가 먼저 수고하겠다는 결단, 직장과 일터에서 내가 더 사랑하겠다는 결단, 교회에서 내가 더 기도하겠다는 헌신이 우리에게 있길 소망합니다. 한 알의 밀이 되신 주님을 닮아, 나도 내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한 알의 밀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우리, 영생을 소유하는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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