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여느 때와 다른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주님을 다시 묵상고자 성탄설교로 나눕니다. 성탄절을 통하여 어둠 속의 인간들에게 빛이신 예수께서 오셨음을 기억하고,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보내신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고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1절-14절, 참 빛이 우리에게 오셨다
설교 전 찬양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여
우리 인생의 가이드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여행업이 멈춘 상태이지만, 코로나가 시작 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제주도와 같은 국내 여행과 해외 여행을 다녔습니다. 해외 여행은 주로 동남아시아로 많이 가곤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로 여행하는 것이 매우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짐도 싸야 하고 계속해서 돌아 다녀야만 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날씨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물도 다르기 때문에 조심해야만 하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마시는 물 때문에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유럽이나 중동 지역의 물들은 석회 성분이 많아서 수돗물을 함부로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물갈이를 하다보면 배탈이 나고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게 되고, 결국에는 여행이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 괴로운 시간이 되고 맙니다.
이스라엘의 성지순례 중에는 지켜야만 하는 여러 조건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성지순례객들은 어딜 가나 우리나라 반찬들을 싸들고 갑니다. 마른 김이나 고추장, 라면이나 믹스커피, 각종 밑반찬 등을 꼼꼼하게 싸서 성지순례에 와서 호텔 식당에서 드시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호텔 식당에서 우리 나라 음식을 먹으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코셔'라는 유대교 율법이 있어서, 자신들이 정한 정결음식이 아니면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몇몇 분은 호텔 방에서 커피포트 물을 끓여 햇반을 데우고 김치를 준비하고 라면을 끓여서 성지순례 기간 동안에 드시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샤밧 엘리베이터라든지 호텔 에티켓 1불을 두는 것, 물을 사서 마시는 것과 기념교회에 들어갈 때 여성들은 허벅지를 가리고 머리에 수건 등을 써야만 하는 규칙들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이스라엘에 대해 잘 아는 가이드가 성지순례를 안내할 때, 미리미리 준비할 수가 있고 문제 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저도 이스라엘에 있을 때, 가이드를 하곤 했는데, 긴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다니거나 바쁘게 움직이다보면 화장실을 찾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항상 버스를 탄 직후와 내리기 직전에 이동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가를 상세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제가 많이 다녀보고 위치를 알기 때문에 이같은 설명을 상세하게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지순례를 안내한 후, 나쁜 말은 듣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이드를 잘 만나야 한다
여행을 즐겁고 유익하게, 어렵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를 잘 만나야 합니다. 가이드가 성지를 안내하고 설명하기보다는 쇼핑할 건수만 노리고 있다면, 그 성지순례 일정은 망친 것과 같습니다. 가는 곳마다 기념품 가게에 들를 것이며,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일정을 빼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만 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가이드를 잘 만나야만 합니다. 인생이 어느 길로 가야만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가야하는지는 좋은 가이드, 정직한 가이드만이 가르쳐 줄 수가 있습니다. 가이드가 사람들을 인도하면서 그 지역에 대해 잘 모르거나 길도 모르고 방향도 모른다면, 가이드 자격이 전혀 없으며 게다가 그 사람들은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가이드도 인생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인생을 제대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인생의 가이드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생은 인의예지를 지켜야 한다는 가이드도 있었고, 스스로 수행을 하여 득도를 해야 한다는 가이드도 있었습니다. 어떤 가이드는 죽음 이후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에 즐기면서 살아라고 안내하는 가이드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가이드들은 자신들도 잘 모르는 길과 모르는 인생을 설명하는 인도자였을 뿐입니다.
인생을 알차게, 그리고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좋은 가이드, 잘 아는 가이드를 만나야만 합니다. 지금 방문한 지역의 역사적인 배경과 관련 인물들, 그리고 남아 있는 유적들의 용도와 사용처와 의미,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여러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만난다면, 그 여행은 너무나도 알차고 여행의 목적을 이루는 행복한 일이 됩니다.
예수님은 최고의 가이드이시다
성경은 예수님이 가장 훌륭한 가이드,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이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그네 된 우리 인생이 목표로 가고자 하는 곳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하나님께서 보좌에 앉아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스스로를 최고의 가이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곧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여러분의 삶의 목표가 있습니까?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길 원하시는가요?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인생의 진정한 가이드가 되시는 예수님의 안내를 받으십시오. 예수님께서 방향을 가르쳐 주시고 걸어갈 길을 알려 주시며 그 의미와 뜻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최고의 가이드이십니다.
어두운 세상 가운데 길을 제시하시는 예수님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는 복잡하고 캄캄해 보입니다. 길도 많고 생각도 많고 의견도 많습니다. 저마다 그럴듯 해 보이는 길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길들을 제시하는 신들이나 교주들도 역시 인간의 피조물이거나 인간일 뿐입니다. 이슬람교가 말하는 하나님은 인간의 곁에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멀리 계셔서 인간의 삶과는 상관이 없는 하나님이자 오직 심판만을 하는 하나님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심판의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의 근본 성품은 '사랑'이라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슬람교의 하나님은 진정한 하나님이 아닌 것이지요. 그 외에 어둠을 극복하고 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여러 신들은, 우리 인간들과 상관이 없는 신이거나 만날 수 없는 신들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신이 아닙니다. 죄로 어두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향한 바른 길을 인도하시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1.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은 다른 신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인간과 상관 없는 가짜 신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시자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이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우리 함께 14절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사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인간이 되신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며 또한 수치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죄의 어둠 속에서 갈 길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로 가는 바른 길을 제시하기고 그 길을 비추는 빛이 되시기 위해 다 버리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으로 오시고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우리 모두는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춰 주시는 그 길로만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원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2. 예수님은 생명의 빛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스스로 자신을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8:12,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이 땅에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는 죄의 어둠에 방황하지 않고, 더이상 영원한 죽음이 아닌 영생을 얻게 됩니다. '생명'(ζωή, 조에)이라는 말은, 단순히 호흡하는 생명을 넘어서서, 인간의 본연의 생명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인간 본연의 생명력이란, 질병이나 죽음과는 반대되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아니고서는, 죄의 사슬을 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 즉 영생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이 땅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만이 영생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3. 우리도 세상의 빛입니다.
생명의 빛이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세상의 빛이 되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권유 또는 초청의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름대로 고민해서 결정하라는 의미의 말씀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5: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빛일 지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분명하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선언은 다시 뒤바뀌지 않습니다. 특히 왕의 선언은 그 자체로 효력이 있어서, 왕도 그 선언을 뒤집지 못합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셨으며, 이 선언은 그 무엇으로도 바뀔 수가 없습니다.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산 위에서 어두워진 동네, 어두워진 세상에 빛을 비추라는 의미입니다. 세상에 빛을 비추는 것이 우리의 인생의 사명이며 인생의 목적이며 의미입니다. 여러분의 빛을 우리 가정에 비추고, 직장에 비추며, 이웃과 세상에 비추어 나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알림으로써 빛을 비추어 복음의 빛을 비추어 나가길 바랍니다.
세상의 빛이 다시 오실 것이다
이천 년 전, 감람산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은 이 땅에 다시 오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예수님께서 주신 빛의 사명을 감당합시다. 그것이 2021년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복음의 빛을 비추어야 할 가족을 위해 기도합시다. 직장 동료를 위해 이웃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복음을 전함으로써 세상의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