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가는 영적인 축복과 육적인 축복을 나누기보다는, 야곱이 이 두 가지 축복 모두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파라샤 톨돗, 창 25:19-28:9에 관한 주석)
파라샤 톨롯은 족장이었던 야곱에 대해 우리에게 소개해 줄 뿐 아니라, 그의 형이었던 에서에 관해서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게다가 처음부터 이 형제들 사이에 시작되는 갈등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토라에서는 이 형제들이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투쟁"하였음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그들에 대해 매우 다르게 묘사합니다.
에서는 "사냥꾼, 들판의 사람"이며 야곱은 장막에 머물러 있는 "단순하고 온전한 사람"(이쉬 탐, איש תם)이라고 토라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본문의 설명에 대해 랍비 라쉬와 이븐 에즈라는, 에서는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자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며, 야곱은 장막에서 하루 종일 토라를 공부하는 '단순'하고 '순전한' 목자라고 해석합니다.
누가 피해자인가?
하지만 이와 같은 리쇼님(ראשונים, 중세의 현자들)의 의견과 랍비 현자들의 해석은 토라의 본문의 단순한 이해와는 다소 상충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후에, 청년이 된 에서는 사냥을 종일토록 하고 와서는 지치고 굶주린 상태에서 동생인 야곱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구걸합니다. 야곱은 약간의 수프를 주는 대신에 에서의 장자권을 요구합니다. 그 다음에 리브가는 이삭으로부터 에서의 축복(브라카, ברכה)를 "훔치기" 위하여 에서인 척 변장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는 것보다도 이후에 발각되어 아버지에게 저주를 받게 될까봐 두려워 합니다.
야곱의 속임수와 에서의 희생에 대한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랍비 현자들은 에서의 죄악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에서가 '베코라'(장자권, בכורה)을 동생 야곱에게 팔았고, 동시에 에서가 취한 아내들은 어머니 리브가를 분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리브가가 볼 때에는 이삭이 에서의 악함과 야곱의 선함을 분명하게 보지 못한 채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려고 했던 사실은 매우 잘못된 모습임을 랍비 현자들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축복을 이해하기
우리는 야곱이 수프로 형의 장자권을 샀던 일과 에서를 축복하려던 이삭의 계획, 그리고 야곱이 브라카(축복권, ברכה)을 도둑질 하려고 했던 것과 그로 인하여 직면하게 된 형제간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이러한 내용들은 야곱에 대해 어떤 이해의 관점을 가지게 만들며, 또 야곱은 그의 자녀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해 주게 되는 것일까요?
네찌브(랍비 납달리 쯔비 예후다 베를린, 19세기의 주석가)에 따르면, 이삭은 에서에게 '비르카스 하아레츠'(ברכס הארץ, 땅의 축복), 즉 물질적 세계에 대한 세상적인 풍족함과 숙달됨의 축복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아버지 이삭은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가기 전에 야곱에게 '비르카스 아브라함'(ברכס אברהם, 아브라함의 축복), 즉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택하신 나라의 조상이 되도록 하신 위대한 축복을 주었습니다.
이삭이 자신의 두 아들 중 하나라도 축복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두 아들 모두가 서로의 협력자로서 함께선택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에서는 장군으로서 물질적인 세계를 지배하고 야곱은 대제사장으로서 영적인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결합되어진 힘
그러나 이 두 형제의 어머니인 리브가는 쌍둥이 형제가 서로 연합하여 동역한다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토라의 두번째 절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그녀는 야곱이 유대 민족의 조상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축복, 즉 영적인 힘과 물질적인 세계에 대한 힘을 모두 가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따라서 리브가는 '콜 야아콥'(야곱의 목소리, קול יעקוב) 뿐 아니라 '여데이 에사우'(에서의 손, ידי עשו)까지 함께 야곱이 가지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야곱의 운명을 알았기에 축복을 "도둑질" 하도록 모든 일들을 꾸며 나갔던 것입니다.
리브가는 야곱이 속임수에 뛰어난 자신의 오빠 라반에게 보냄으로써 라반을 통하여 속임수에 대해 훈련을 받고서 야곱의 목소리와 에서의 손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찾게 되길 원했습니다. 17세기의 주석가인 켈리야카르는 야곱이 물질적 세계를 통제하는 방법을 결국 알게 되었고 자신의 적인 라반을 속일 정도로 속임수의 능력을 향상 시켰다(창 31:1)라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교육" 이후에, 완전히 성장한 야곱은 하나님께서 가나안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시자 에서의 천사와 씨름을 하였고 '이스라엘'(이스라엘, ישראל)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이 새로운 이름은 야곱이 완전하게 성장하였음을 잘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인 우리는 '브네이 이스라엘'(בני ישרא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라고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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