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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에스겔 2장 1절-5절, 성령강림절 후 여섯째 주일 렉시오 디비나

by OTFreak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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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2장 1절-5절, 개역개정성경

   1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 발로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하시며
   2 그가 내게 말씀하실 때에 그 영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내 발로 세우시기로 내가 그 말씀하시는 자의 소리를 들으니
   3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 곧 패역한 백성, 나를 배반하는 자에게 보내노라 그들과 그 조상들이 내게 범죄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나니
   4 이 자손은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은 자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내노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5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

 

에스겔 2장 1절-5절, 렉시오 디비나 해설

   성경 에스겔은 거룩한 독서와 설교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본문입니다. 이 예언적인 목소리는 때로 우리의 현대적인 상황에서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극단적인 유대교 근본주의자들의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에스겔에 나타난 예언은 복잡하다고 여겨지며 때로는 예언자가 느끼는 깊은 고통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집회나 예배에서 에스겔의 이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할 수도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을 읽는 현대의 독자들 역시 에스겔서를 듣고 경청할만한 가치가 있는 예언자인지 결정을 내리기에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에스겔 2장 1절-5절에서, 네 발로 일어서라는 하나님의 명령 후에 에스겔은 자신의 힘으로는 일어설 수가 없었기에 성령께서 그에게 임하셔서 에스겔이 일어설 수 있도록 하셨다는 내용을 볼 때, 에스겔은 이미 매우 탈진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예언자는 인자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에스겔이 대단한 인물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인간성을 지닌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자라는 말은 에스겔에서 93회 나타나는데, 그 중에 처음으로 인자라고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에스겔 전체에서 93번이나 인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신 것은, 에스겔이 결코 혼자 설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본문은 에스겔의 사명이 설명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알도록 선포할  사명을 받아 이스라엘에게 보냄을 받습니다. 이것이 에스겔의 부름에 대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본문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거룩한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대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반역하여 왔음을 생각한다면, 하나님께서 에스겔를 보내심으로 이스라엘의 조상들로부터 현재의 백성들까지 동일하게 하나님을 거부해 왔음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문자 그대로 얼굴이 뻔번하고 마음이 굳은 자(4절)로 묘사된 이스라엘을 책망하고 계십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면서,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에 대한 일정한 공식을 따라 선포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듣든 듣지 않든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만 하였습니다. 에스겔이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이스라엘의 반응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이스라엘에게 주의 말씀을 전해야만 하는 사명에 에스겔이 복종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예언서 전체에 나타나는 에스겔의 메시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우리는 먼저 에스겔의 메시지가 바벨론의 침략이라는 복잡하고도 고통스러운 시기에서 선포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국가적인 재앙에 직면하여, 공동체가 학살 당하며 고통과 집단적인 멸망에 대한 어지러운 경험은 에스겔 자신이 겪는 위기일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국가적인 위기를 해석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에스겔의 메시지는 도시가 황폐하게 변하고 성전이 파괴되며 다윗 왕조의 몰락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행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운명을 주권적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사실을 에스겔이 사명을 받음으로서 더욱 명확해 지게 됩니다.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더 이상 소망이 남지않은 것 같아 보이지만, 에스겔은 여전히 고집이 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보냄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에스겔의 사명은 두 가지의 중요한 신학적인 목적을 가지고 시작됩니다. 첫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대한 권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현재 바벨론의 포로로 와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라고 에스겔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침공할 것임을 경고하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무관심하셨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고하고 악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세대에 걸친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는 에스겔이 어떻게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였는지에 대해 세부적인 여러 사항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에스겔서에서는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과 주권에 대해 반복적으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요나와는 반대로 에스겔은 이방인들에게 보냄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에스겔은 자기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받았으며, 그들이 듣든지 듣지 않든지 선포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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