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7편, 개역개정성경 본문 및 주석
시편 57편 개요
시편 57편은, 표제어 자체가 시편 57편의 배경을 암시해 주는 다윗의 시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애 중에 두 번 동굴에 숨었습니다. 한 번은 시편 142편의 배경이 되는 아둘람(삼상 22:1-5)이었으며, 또 다른 한 번은 본문의 배경이 되는 엔게디(삼상 24:1-7)입니다.
사울은 엔게디에서 다윗에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윗은 그를 놓아 주었습니다. 다윗을 쫓던 사울은 뒤를 보기 위하여 동굴로 들어 갔는데, 하필 그 동굴 속에 다윗이 있었습니다. 다윗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그는 왕의 옷자락을 자르는 것으로 그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기름 부음 받은 왕의 옷자락을 잘랐다는 사실마저도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 시편은 “파괴하지 말라”(알 다스헷, אַל־ תַּשְׁחֵת)라는 곡조가 붙은 네 개의 시들 중에 하나입니다.
시편 57편 구조
이 시편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1-3절, 고난의 가운데 하나님의 자비를 간구하다
4-6절,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고백하다
7-11절,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결심하다
적으로부터의 안전을 구하는 기도
1 [다윗의 믹담 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2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3 그가 하늘에서 보내사 나를 삼키려는 자의 비방에서 나를 구원하실지라 (셀라) 하나님이 그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리로다
1-3절 :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라는 외침으로 시작하는 본 시는, 여러 비탄시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 외침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고백들이 이어집니다.
주의 날개 그늘 아래 : 새끼새가 어미새의 날개 아래에 숨어 있는 모습은 시편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입니다. 본 시에서 다윗은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자신을 고난에서 건져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로 “이룬다”라는 단어는 ‘가마르’(גָּמַר)인데, 이 단어의 의미는 “끝내다” “일을 마치다” “완성하다”입니다. 이 단어의 중심 의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종을 대신하여 행동하신다는 것입니다.
4 내 영혼이 사자들 가운데에서 살며 내가 불사르는 자들 중에 누웠으니 곧 사람의 아들들 중에라 그들의 이는 창과 화살이요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 같도다
5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6 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 (셀라)
4-6절 : 시편의 저자는, 적들이 먹이를 찾아 헤매는 사자들과 같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높이 들리시며 : 고난 속에서도 다윗은 하나님 찬양을 멈추지 않습니다(11절). 하나님께서 직접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위기에 처한 자들을 인도하여 안전하게 지키심으로써 만민의 칭송을 받으시게 됩니다.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 시편의 저자인 다윗은 그물에 쉽게 잡히고 마는 새와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심으로써 그물에서 건져 주실 뿐 아니라, 원수들을 자신들의 구덩이에 빠뜨리실 것입니다.
7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7절 : 사도 바울은 자신의 생애의 마지막이 다가왔을 때, 자신이 끝까지 신앙을 지켜 왔다(딤후 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고 고백하였습니다. 다윗 역시 “마음을 확정”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자신의 달려갈 길을 인도해 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처음부터 하나님께 충실하게 살아왔었습니다.
8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9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0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
9-10절, 주를 찬송하리이다 : 시편에서 흔히 보게 되는 결말 부분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결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찬양은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본 시에서 주님을 찬양하는 주제는 주의 자비와 진리로 구원하심에 대한 것입니다. 11절의 마지막 부분은 5절처럼 동일하게 반복되는 후렴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1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NKJV STUDY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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