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0장, 메시지성경
악을 합법화하는 너희
1-4
악을 합법화하고, 희생자를 양산하는 법을 제정하는 너희에게 화가 있으리라. 가난한 이들을 비참하게 만들고 내 빈궁한 백성에게 존엄을 앗아가며, 힘없는 과부들을 이용하고 집 없는 아이들을 착취하는 법을 만들다니. 심판 날, 너희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청천벽력처럼 임할 그 운명의 날에, 누가 너희를 도울 수 있겠느냐? 돈이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때 너희는, 짐짝 취급받는 죄수나, 거리의 시체들 사이에 끼인 비참한 신세가 될 텐데. 그럼에도 아직, 이 모든 일로 그분의 노가 풀리지 않으셨고, 다시 그들을 치시려고 높이 주먹을 쳐들고 계신다.
앗시리아에게 화가 있으리라!
5-11
앗시리아에게 화가 있으리라. 그는 내 진노의 무기요, 그의 손에 들린 곤봉은 바로 나의 진노다! 내가 그를 보내어 사악한 민족을 치며, 나를 노하게 만든 백성을 친다. 나는 그들을 모조리 노략질하고 약탈하여, 그 얼굴을 진창에 처박아 버리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앗시리아는 딴 속셈을 품는다. 속으로 딴 생각을 한다. 그는 닥치는 대로 나라들을 짓밟아 멸망시키는 일에 광분해 있다. 앗시리아가 말한다. 내 지휘관은 다 왕들이 아니냐? 뭐든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자들이다. 나는 갈그미스뿐 아니라 갈로도 꺾지 않았느냐? 아르밧과 하맛도 멸망시켰고, 다마스쿠스처럼 사마리아도 뭉개 버렸다. 나는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신들보다 훨씬 대단해 보이는 신들로 가득했던 나라들도 다 쓸어버렸다. 그러니, 예루살렘을 멸망시키려는 나를 막을 자 누구랴? 사마리아와 그 신-우상들을 모조리 쓰러뜨린 나인데.
12-13
주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 관한 일을 다 마치시면,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이제 앗시리아 차례다. 나는 앗시리아 왕의 오만과 허풍을 벌할 것이다. 그는 거들먹거리며 목에 힘을 잔뜩 주고 이렇게 말한다.
13-14
나는 이 모든 일을 혼자 힘으로 이루었다. 나보다 뛰어난 자 누구랴. 나는 나라들의 경계를 허물었다. 밀고 들어가서, 원하는 것은 뭐든지 취했다. 황소처럼 돌진해 들어가, 왕들을 보좌에서 다 끌어내렸다. 그들이 쌓아 놓은 보물들을 다 내 손아귀에 넣었다. 아이가 새 둥우리에서 새알을 꺼내듯 손쉽게 차지했다. 농부가 닭장에서 달걀을 꺼내 모으듯 온 세상을 내 바구니 안에 거두어들였다. 그런데도 날개를 푸덕이거나 꽥꽥 울어 대기는커녕 찍소리조차 내는 놈 하나 없었다.
15-19
도끼가 도끼질하는 자를 대신할 수 있느냐? 톱이 톱질하는 자 대신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느냐? 마치 삽이 스스로 인부를 부려서 도랑을 팠다는 식이구나! 마치 망치가 스스로 목수를 부려서 못을 박았다는 식이구나! 그래서다. 주 만군의 하나님께서 질병을 보내어 그 건장한 앗시리아 전사들을 쇠약하게 만드실 것이다. 하나님의 빛나는 영광 아래 한 맹렬한 불이 터져 나올 것이다. 이스라엘의 빛이신 분이 큰불이 되시고, 거룩하신 분이 불폭풍이 되실 것이다. 그리하여 하루 만에, 앗시리아 가시덤불을 하나도 남김없이 새까맣게 태워 버리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장대한 나무들과 우거진 과수원을 파괴하실 것이다. 앗시리아는 병든 환자처럼 몸도 영혼도 허약해져 쓰러질 것이다. 남은 나무들의 숫자를 아이가 두 손의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것이다.
20-23
또한 그날에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 야곱의 소수 생존자들이 더 이상 난폭한 압제자 앗시리아에게 매혹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 거룩하신 분을 의지할 것이다. 진정으로 의지할 것이다. 소수의 남은 자들-야곱의 남은 자들-이 전능하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이다. 너 이스라엘이 한때는 바다의 모래처럼 그 수가 많았지만, 그날에는 오직 소수만이 흩어졌던 곳에서 돌아올 것이다. 파괴 명령이 내려졌다. 이것은 의로 충만한 명령이다. 주 만군의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걸쳐 시작하신 일을 여기서 끝마치실 것이기 때문이다.
24-27
그러므로 주 만군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시온에 사는 내 사랑하고 사랑하는 백성들아, 앗시리아 사람들이 너를 곤봉으로 때릴 때, 전에 이집트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너를 몽둥이로 위협할 때, 무서워 하지 마라. 잠시 잠깐 뒤면 너에 대한 나의 진노가 풀리겠고, 내가 나의 진노를 그들에게 돌려 그들을 파멸시킬 것이다. 나 만군의 하나님이 아홉 가닥 채찍을 들고 그들을 쫓을 것이다. 기드온이 오렙 바위에서 미디안 사람들을 쓰러뜨렸듯이, 모세가 이집트를 발칵 뒤집어 놓았듯이, 그들을 아주 끝장내 버릴 것이다. 그날, 너의 등을 타고 있던 앗시리아 사람들이 끌어내려지고, 너의 목에서 종의 멍에가 벗겨질 것이다.
27-32
앗시리아가 오고 있다. 림몬으로부터 올라와 아얏에 이르고, 미그론을 통과해 믹마스에서 야영을 한다. 험한 길을 지나온 그들, 밤에 게바에 진을 쳤다. 라마가 겁에 질려 떤다. 사울의 고향 기브아가 줄행랑을 놓는다. 갈림의 딸아, 도와 달라고 소리쳐라! 라이사야, 그 외침을 들어라! 아나돗아, 뭐든 해보아라! 맛메나가 산속으로 내빼고, 게빔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간다. 적국이 옵에 이르렀다. 거의 코앞이다! 성읍이 보이자, 그들이 사랑하는 딸 시온 산, 예루살렘 언덕 위에서, 주먹을 휘두른다.
33-34
그러나 두고 보아라. 주 만군의 하나님께서 당신의 도끼를 휘둘러 그 가지들을 쳐내시며, 커다란 나무들을 베어 쓰러뜨리시고, 행진해 오는 그 높다란 나무들을 모조리 쓰러뜨리신다. 그분의 도끼가 그 나무들을 이쑤시개로 만들어 버릴 것이며, 레바논 같은 군대는 불쏘시개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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