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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마가복음 6장 14절-29절에 관한 주석, 렉시오 디비나 교회력 본문

by OTFreak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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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었던 세례 요한의 죽음은, 죄 없으신 우리 주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세례 요한이 헤롯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었음을 설명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로마 총독에 의해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죽으실 것임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마가는 이 본문의 바로 앞에서 예수님께서 나사렛에서 배척 당하시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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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의 죽음(마가복음 6장 14절-29절)

   마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복음 전파의 사명을 위해 공식적으로 처음 파송하셨음을 기록한 후, 세례 요한의 죽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세례 요한이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되었을 때, 그가 정치적인 이유로 죽임을 당할 것임을 미리 암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삶과 사명과 죽음 역시 세례 요한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임을 우리에게 암시합니다.

   여러 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례 요한의 죽음에 관한 내용은 예수님의 죽음과 분명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선포한 내용들은 헤롯의 행동에 대한 지적을 담고 있었고, 그에 따라 헤롯은 세례 요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은 분명한 불법임을 세례 요한이 선포하였고, 이 선언은 예수님 역시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본문이 시작되면서, 헤롯은 이미 자신이 죽였던 세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부활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이 선지자라고 생각을 했지만, 헤롯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헤롯의 이와 같은 생각은, 세례 요한의 사명과 예수님의 사명을 밀접하게 연결해 줍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사명은 요한이 감옥에 갇히게 된 이후부터 시작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으며, 예수님의 사역은 세례 요한의 사명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관계는 마가복음 11장 27절-33절에서 또다시 나타납니다.

   세례 요한에 대한 헤롯의 관점에 대하여, 마가와 마태 사이에는 약간의 시각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마태복음에서는, 헤롯이 세례 요한을 선지자로 생각하는 대중들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에서는, 헤롯이 세례 요한을 "정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세례 요한을 두려워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헤롯은 세례 요한의 머리를 헤로디아가 요구할 때까지, 세례 요한을 보호하고 있다고 마가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또 마태복음과는 달리, 마가복음에서는 세례 요한이 죽고 나서 헤롯은 매우 슬퍼한 것(근심한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26절에서는 "심히 근심하나"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헬라어로는 "페릴뤼포스"(περίλυπος)라는 단어를 씁니다. 이 단어는 "매우 깊은 슬픔"을 표현하는데,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보이신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 단어는, 본문과 겟세마네 동산에서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20절에 나타난 헤롯의 모습은, 세례 요한에게 행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심 어린 뉘우침의 감정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가는 헤롯이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었던 것으로 묘사하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맹세를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헤롯의 맹세는 결코 깨뜨릴 수가 없는 것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마가는 여성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가는 헤롯은 동정적인 인물로 표현하지만 헤로디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세례 요한에 대한 그녀의 원한으로 인하여 세례 요한이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되었음을 마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세푸스의 경우에는, 세례 요한의 죽음이 전적으로 헤롯의 탓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의 죽음에 대한 설명에는 헤로디아나 그녀의 딸이 전혀 언급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헤로디아는 자신의 이름이 성경에 기록되었으며 원하는 대로 세례 요한의 머리가 담긴 쟁반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러한 요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세례 요한의 사역을 중단시키는 중범죄를 저지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헤로디아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세례 요한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였고, 그의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미리 보여 주는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죽으심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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