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서는 사랑, 충성 그리고 구원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성경에는 여성의 이름을 딴 책이 두 권 있는데, 그 중에 하나인 이 책은, 모압 여인 룻의 구원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명작 중에 명작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와의 관계를 통해 룻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헌신적인 예배자가 되었습니다. 가족과 조국을 버리고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이스라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동시에 보여 준 아름다운 여인이 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여인을 위하여 성실하게 일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 여인을 메시아의 집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여인으로 세우셨습니다.
■ 룻기의 저자
전통적으로 사무엘이 룻기의 저자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일부 유대교 랍비들은 룻기의 저자로 나오미를 지목합니다. 만일 룻기 4:17과 22에서 다윗이 언급된 것이 원래 룻기서에 기록되었던 부분이며 후대에 덧붙여진 것이 아니라면, 두 책의 저자 모두 다윗이 태어나기 이전에 죽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 책의 저자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룻기의 몇몇 증거들은 이 책이 다윗이나 솔로몬의 통치 시기에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첫째, 다윗의 계보가 나타난 4장 18절-22절이 그 증거입니다. 둘째, 룻기의 첫번째 절인 1절은 이 책이 사사 시대 이후에 쓰여졌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셋째, 룻기의 해설자는 4장 7절에서 독자들에게 고대 풍습에 대해 설명을 해야만 했다는 사실을 통하여, 룻기에 나타난 풍습은 당시에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증거들을 근거로, 솔로몬 통치 시기에 룻기가 쓰여졌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히브리 문학의 황금기와도 같은 시기였습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룻기에 대한 이야기는 사사들의 시대에 있었는데, 이 때는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부패했던 시기였습니다(주전 1380-1050). 룻기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당시에 만연했던 영적 타락과 매우 대비됨으로써, 어두움 속에 한 줄기 소망의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 자체는 이스라엘의 평범한 소도시인 베들레헴과 시골의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보리 수확에 대한 설명(1:22), 탈곡에 관한 언급(3:6), 성문에서의 사건(4:1) 등 문학적인 요소의 세부 사항들은 이 이야기의 역사성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오미와 그녀의 친구들의 모임에 의해 베들레헴에서의 이야기가 처음 전해지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후에, 룻기의 저자는 이 이야기를 우아하고도 아름다운 여성적인 손길로 다듬었습니다.
■ 주제
룻기는 성경의 중요한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사실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통하여 다른 민족들을 축복하고 모든 민족을 자신에게로 이끌어들이시기 위하여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창 12:1-3).
이 하나의 중요한 주제를 보여 주면서, 룻기는 그 자체로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충실한 사랑에 대하여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1장 8절에서 "선대하여"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인 "헤세드"(חֵסֵד)는 "충성적인 사랑" 혹은 "온전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 말이 하나님에 대하여 사용될 때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분이심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룻이 이방 여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율법을 잘 알지 못하였겠지만,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헤세드의 사랑을 보였습니다. 룻은 나오미가 룻을 필요로 할 때에 그녀와 함께 있기 위하여 자신의 고향을 떠났습니다. 보아스는 또한 나오미의 친척 중의 한 사람으로서, 미망인인 룻을 보호하고 돌보아 줌으로써 고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룻기의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고귀한 사랑을 증명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실한 룻에게 약속하신 메시야의 모습을 보여 주심으로써, 룻의 사랑과 헌신에 대해 보상하셨습니다.
룻기가 강조하는 두 번째 개념은 구원입니다. 룻과 나오미를 가난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손길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룻과 보아스가 만날 수 있도록 모든 상황들을 주관하셨으며, 보아스에게 "친한 친척"으로서 고엘(3:9, )로서의 책임을 완수하도록 이끄셨습니다. 고엘은 "가족 권리의 수호자"로서, 가난으로부터 가족들을 구하기 위하려 재력을 가진 가까운 친척이, 노예 상태에서 가족울 구하거나 조상의 땅을 파는 상황 속에서 개입하여 구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룻의 이야기에서는, 보아스가 나오미가 가난으로 인하여 팔려는 땅을 대속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룻의 죽은 남편인 말론의 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또 다른 책임도 맡았습니다. 상속자가 없이 죽는 것은 고대 중동 사회에서는 비극 중에 비극으로 여겨졌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극을 구제하기 위하여, 죽은 남자의 형제가 그 과부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상속자로 세웠습니다. 이것을 "중혼" 혹은 "형제계대"라고 불렀습니다.
보아스는 비록 가장 가까운 친척은 아니었지만(3:12-13) 기꺼이 이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그는 나오미에게서 땅을 사서, 룻과 결혼하고, 그들의 아들이 태어나면서 가문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 모든 행동들을 통하여 보아스는 구원자의 긍휼과 사랑을 모범으로 보였습니다. 그의 삶은 곧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하심을 보여 주는 예표가 됩니다(갈 3:13)
■ 룻기 속의 예수 그리스도
이 짧은 책에서, 히브리어 단어인 "고엘"은 13번 나타납니다. 이 고엘은 "친밀한 친척"(기업 무를 자, 3:9)를 의미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되는 말입니다. 인류의 친밀한 친척이자 기업 무를 자이며 우리의 지지자가 되시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고대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한 사람이 "고엘"이 되기 위해서는 자격을 위한 일종의 요건을 충족해야만 했었습니다. 이러한 요구 조건들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을 예상하게 합니다. 우선, 고엘은 자신이 구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친척이어야만 합니다(신 25:5, 7-10; 요 1:14; 롬 1:3; 빌 2:5-8; 히 2:14-15). 이 가족 구성원은 구원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야만 하며(룻 2:1, 벧전 1:18-19), 다른 사람이 청구하려는 개인의 빚을 청산해 줄 수 있어야만 합니다(룻 3:11; 마 20:28; 요 10:15, 18; 히 10:7). 한 가지 최종적인 요구는, 고엘은 빚에 대해 자유로워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으셔서 죄의 저주에서부터 자유로우신 분이십니다. 고엘은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보이시는 대속의 은혜에 대한 분명한 예시가 됩니다.
■ 룻기 개요
1. 모압 땅으로의 이주(1:1-22)
a. 모압 땅에서의 비극(1:1-5)
b. 모압 땅에서의 우정과 믿음(1:6-22)
2. 룻과 보아스의 첫번째 만남(2:1-23)
a. 보아스에 대한 소개(2:1)
b. 보아스의 룻 발견(2:4-13)
c. 보아스의 룻에 대한 관심(2:14-23)
3. 타작 마당에서의 룻과 보아스(3:1-18)
a. 룻과 나오미의 과감한 결정(3:1-7)
b. 보아스의 의무에 대한 결정(3:8-18)
4. 보아스의 룻에 대한 구원(4:1-22)
a. 가장 가까운 친척의 권리 포기(4:1-6)
b. 보아스가 구원을 선택(4:7-12)
c. 대속에 대한 보상(4:13-22)
■ 룻기 연대
주전 1446-1406,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다니다
주전 1405-1400,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복하다
주전 1380-1050, 사사들의 시대와 룻기의 배경이 되는 시대
주전 1050,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다
주전 1010,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다
주전 1003,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다
주전 970, 다윗이 죽고 솔로몬이 왕이 되다
■ 룻기 지도
사사기는 어둡고 피비린내 나는 날들을 배경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룻기의 이야기는 이스라엘과 모압이라는 두 백성들의 근본적인 적개심과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유다 자손과 모압 자손은 서로 마음이 통하였습니다. 모압 사람들이 한 때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치명적인 범죄를 저지르게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발람의 시대에 이스라엘 자손들을 유혹하고 억합하려 했으며, 사사 시대에도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통치하였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모압의 교만과 거만함을 비난하기도 하였으며, 메사 석비는 이스라엘 마을 전체를 학살한 내용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모압 땅은 아르논 강 협곡의 거대한 갈라진 양쪽에 위치한 사해와 동쪽 사막 사이의 넓고 비옥한 고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동부 모압의 대부분의 지역은 스텝(steppe) 지역입니다. 반건조 고원 지형이 농작물 경작에는 큰 이점이 없지만, 양과 염소를 방목하여 키우는데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모압은 아합왕 시대에 이스라엘에게 어린 양 십만 마리와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공물로 바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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