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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45 로마서 설교

로마서 8장 12절-17절 하나님의 하나되심과 같이, 삼위일체주일 설교

by OTFreak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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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0일 주일은 삼위일체주일로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을 기억하는 주일입니다. 삼위가 일체하심에 대해서는 우리 인간의 지혜로 이해가 불가능한 사건이며, 전적으로 하나님만이 아시는 섭리들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일부분을 배우고 생각함으로써, 인류 구원을 향한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일하심과 사랑을 다시 한 번 더 기억하고자 합니다.

   로마서 8장 12절-17절을 본문으로 정하여 묵상하며 말씀을 준비한 이유는, 우리의 공동체가 분열되는 모습은 마치 2천여년 전의 로마 교회와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삼위의 하나님께서 일체하신 것처럼, 우리 공동체도 하나가 될 수 있길 바라는 소망으로 말씀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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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하는 로마 교회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써서 로마 교회에 보내기 전, 약 20여년 전에 이미 로마 교회는 세워졌던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즉, 로마 교회의 역사는 20년이 되었고, 이제 청년 나이의 교회로서 활발하게 복음 전파의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로마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아는 지식이 부족했고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불완전한 깨달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자기의 생각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비난하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로마 교회는 헬라인 그리스도인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로 나누어지게 되고, 급기야 할례를 받았는가 여부를 따지기도 합니다. 구원의 조건으로 할례를 받아야만 한다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위기의 소식을 들은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로 보내는 편지인 로마서를 통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같이 구원을 받은 성도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할례 여부는 외형적인 것일 뿐, 구원과는 관련이 없다고 가르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모두가 구원을 받았으므로, 말씀에 순종하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열은 여전히 육신의 것을 버리지 못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죄에서 해방되었다면, 육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며 구원 받은 사람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라고 강조합니다. 새로운 삶이란,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과 성령 하나님의 하나되심과 같이 우리도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육신의 생각은 분열과 반목과 미움, 그리고 사망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영의 생각은 하나됨, 사랑, 이해와 생명을 가져 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늘 본문의 12절, 13절을 통하여 육신대로 살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8:12-13,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우리의 분열

   우리 한국 교회도 수많은 분열과 다툼을 거듭해 왔습니다.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정치적인 이유로 분열되고 다투었습니다. 그래서 사분오열되어 내가 정통 교단이다 내가 장자 교단이다 주장하며 서로를 정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천 년 전 로마 교회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나되게 하신 예수님의 명령은 어디로 가고, 모두가 다른 생각 다른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으니, 사도 바울이 지금 살아 있다면 "한국교회서"라는 편지를 가슴을 치며 썼을 지도 모릅니다. 교회만 분열되었습니까? 지역도 분열되었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분열이 있으며, 우리 가정 안에서도 분열이 존재합니다. 하나됨이 필요한 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는 고백만 있고, 하나된 삶은 존재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문은 로마 교회에 주신 말씀이기도 하지만,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삼위의 하나님을 이해하고 깨닫는다는 것은 피조물인 인간으로서는 한계가 있으며 완전히 알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통하여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성품을 우리의 이해의 영역 안에서 조금이나마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창조의 하나님

   먼저 성부 하나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십니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며,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모든 것의 주인이시기에 모든 것을 통치하시고 다스리십니다. 섭리를 통하여 세상을 운행해 나가시며 역사하시는 분이 성부 하나님이십니다.

   인간과 함께 거니시길 원하셨던 하나님은 에덴 동산에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범죄하고 하나님을 떠나감으로 인하여 죽음이라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죽음이라는 심판에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성자 예수님을 보내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이 모든 구원의 계획은 창조주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계획으로 인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고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15절을 읽어 봅시다.

로마서 8:15,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아빠 아버지이십니다. "아빠"는 아람어로 "아바"이며 예수님께서 즐겨 쓰셨던 표현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을 부를 때 부를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아빠 아버지, 친밀하고 가까움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말을 떼면서부터 "엄마"를 가르치지 않고 "아빠 똥"을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아빠 똥"을 외쳤습니다. 우리가 어렵고 힘들 때, 고달프고 괴로울 때 "아빠 아버지"를 외칠 수 있길 바랍니다. 창조주 하나님, 우리를 지으시고 만드신 하나님께서 우리 옆에서 우리를 돌보시고 지켜 주십니다. 보호해 주십니다.

 

구원의 하나님

   창조의 하나님은 또한 구원의 하나님이신 성자 예수님의 형태로 표현이 됩니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성육신). 그리고 예정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승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이 땅에 오신 성자 예수님은, 자신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심으로 죄로 죽어가는 모든 인류를 단번에 구원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성부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자신의 십자가를 통하여 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본문 17절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상속자요 우리의 큰 형님이라고 표현합니다.

로마서 8: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우리는 구원의 하나님이신 성자 예수님과 함께 한 상속자입니다. 즉, 형제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큰 형님이 되시고 우리는 주님의 동생이라는 표현입니다. 이 얼마나 친밀한 표현입니까? 불경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복음서는 성자 예수님을 구원자로 표현하지만 그 이후에 기록된 서신서들, 바울 서신이나 공동 서신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이면서도 우리의 형제로 표현합니다.

   예수님은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자 상속자로 인정함을 받았습니다. 즉,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과 우리는 형제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큰 형님이신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의 뜻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순종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도 성자 예수님을 본 받아, 나의 생각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되라고 명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길 바랍니다.

 

증인되시는 하나님

   마지막으로 본문은, 성령 하나님이 이 모든 일에 증인이시라고 말씀합니다. 성부 하나님의 창조주되심과 성자 예수님의 구원자 되심을 성령 하나님께서 증언하신다는 뜻입니다. 16절을 읽어 봅시다.

로마서 8:16,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에 대한 모든 내용들은 성령 하나님께서 증언하십니다. 증인이요 보증인이 되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다는 사실 역시 성령 하나님께서 보증해 주시는 내용입니다. 품질 보증서가 있을 때 우리가 그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하듯, 성령 하나님의 보증하심이 있기에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의 자녀요 상속자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되심과 같이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과 성령 하나님은 이와 같이, 각자의 위치와 역할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이십니다. 왜 동일하신 분이신데 역할이 다른지, 어떻게 하나이신지 세 위를 가지고 계신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통하여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삼위가 하나이시라는 것입니다. 분열하지 않으시고 배척하지 않으시고 하나되며 함께 일하신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하나되심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가족이 된 우리도 하나님의 하나되심과 같이 하나가 되어야만 합니다.

   먼저 나 자신이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연합하여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 쳐야만 합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령하신 것과 같이, 우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하나님을 닮아 거룩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7장 21절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저 말로만 "주여 주여"하는 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거룩한 삶을 살며 행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모습이 내 안에서 나타나도록 거룩하게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삼위의 하나님이 하나되신 것과 같이, 우리의 공동체도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 가야합니다. 우리의 가정, 교회, 직장, 이웃과 나라와 민족과 열방이 하나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내가 가진 것을 하나씩 포기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나를 내세우기 보다는 주의 사랑을 내세우며, 내가 가진 기득권을 하나씩 포기할 때, 우리 공동체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내게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합시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성령 하나님께서 하나되심과 같이, 우리도 하나님과 하나되며 우리 공동체도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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