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년 전, 이 땅에 우리 주님께서 오신 사건은 우리 모두를 향한 기쁨의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천사가 전한 이 소식은 우리에게 구원과 소망과 평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기쁨의 좋은 소식을 설교로 준비하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누가복음 2장 1절-14절, 기쁨의 좋은 소식
설교 전 찬송
새 찬송가 109장,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새 찬송가 123장, 저 들 밖에 한밤중에
편지를 기다렸다
지금이야 일과 시간 이후에 핸드폰도 쓸 수 있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제가 군에 있을 때만 해도 외부로 소식을 전하거나 소식을 받는 일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특히 저는 최전방에 있었던 탓에, 전방에 올라가면 1~2번 정도만 행정실 혹은 상황실의 시커먼 전화기를 들고 "통신보안"을 외치면 전화 연결을 요청하여 통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었기에 이 전화로 집으로 전화했다가 부모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시면 통화도 못하고 끝났었습니다.
그래서 군에 있을 때, 편지를 받는 것이 낙이었습니다. 입대할 때는 매달 편지 쓰겠다고 그렇게 말하던 교회의 동생들 중에 편지 쓰는 동생들은 없었습니다. 처음에만 편지를 쓰고 그 이후에는 연락도 없었습니다. 아내만 과자 상자와 편지까지 써서 보내 주었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천사가 전한 기쁨의 소식
군에 있을 때, 편지 한 통, 과자 한 상자는 너무나도 기쁜 소식이요 복음과 같은 소식입니다. 성경에는 군생활 중에 받는 편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의 소식이 기록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2장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사복음서 중에도,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마가복음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는 내용부터 시작하고,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빛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족보와 함께 동방박사 세 사람이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반면에 누가복음은 족보와 함께 천사가 목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사가 전한 기쁨의 좋은 소식은 단순히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유대인 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죄인들에게 주어진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왜 인류에게 주어진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습니까?
우리를 구원하는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소식보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소식이 가장 큰 기쁨의 소식이 됩니다. 은행에 큰 빚을 졌는데 그 빚을 갚지 못해서 파산하고 모든 것을 다 잃을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빚을 대신 다 갚았다는 소식이 나에게 도착한다면, 그것만큼 기쁜 소식이 있겠습니까? 내가 빚을 못 갚아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대신 다 갚아 줌으로써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기쁜 소식입니까?
우리 모두가 죄로 인하여 멸망 즉 하나님의 심판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곳으로 가야만 했는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축복이 있는 천국으로 옮겨졌으니 얼마나 기쁜 소식입니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소식은, 우리를 구원하는 소식이기에 가장 큰 기쁨의 소식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의 의미
1. 구약의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신 소식이 큰 기쁨의 소식이며, 이 소식은 우리에게 여러 의미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선지자의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누가는 예수님의 탄생이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구약 전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미리 예정하시고 계획하신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가 5: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창세기 3장 15절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사단의 머리를 상하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에서부터 시작하여 구약의 미가 선지자의 예언과 같이,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태초부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이루어짐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2. 소망을 주셨습니다
이같은 구약의 약속이 지금 막 이루어졌다고 들판의 목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누가는 자신의 삶에 충실했던 목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탄생하셨고 주께서 소망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2: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매일 먹고사는 고된 삶과 죄악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어두운 영혼, 로마로 인하여 고통과 압제를 당하던 유대인들 뿐 아니라, 오늘 삶의 무게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모든 인류들에게 소망이 되었습니다.
삶의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이 땅에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인류의 진정한 소망이 되셨습니다. 이 소망을 붙드는 자는 절망의 현실 속에서도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께서 주시는 이 소망을 누리는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3. 참 평화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세상은 평화를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만 늘어가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2천년 전 이스라엘의 형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졌고 로마의 통치 아래에서 유대인들은 차별과 아픔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러 메시아들이 거쳐 갔지만, 그들 중 누구도 유대인들에게 참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평화를 갈망하는 유대인들에게 참 평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누가복음 2: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천사가 전해 준 이 평화는 헬라어로 'εἰρήνη'(에이레네)입니다. 에이레네라는 평화는 복지와 번영, 즉 형통의 복과 함께하는 평화를 의미합니다. 부족함이 없는 만족함과 안전함과 함께 하는 평화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평화는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그분을 닮아가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참 평화입니다. 이 평화가 우리 가슴속에도 있길 소망합니다.
기쁨의 좋은 소식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의 이 땅에 오심은, 지치고 피곤한 영혼들에게 참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내가 들었고 이제는 이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 약속이 성취되었음과 참 소망과 참 평화를 전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 가족이나 직장의 동료나 이웃들에게 참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해 나가는 주의 제자들이 바로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참고할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