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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고사성어 故事成語

[고사성어] 중석몰촉(中石沒鏃)

by OTFreak 202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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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중석몰촉(中石沒鏃)



독일의 계몽주의 대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에게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이 표현된 일화입니다.



칸트는 10년 동안 매일 똑같은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위의 그림에 나오는 옷이 10년째 입던 옷 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홍차를 마시고 강의를 준비하고 7시에는 강의를, 9시에는 책을 썼다 합니다. 오후 1시가 되면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오후 3시가 되면 산책을 나섰습니다.

그래서 칸트의 이웃들은 칸트가 회색 코트를 입고 지팡이를 손에 든 채 보리수나무 길을 지날 때면 오후 3시 30분임을 알고 자기들의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고 합니다.


시간과 일정에 대한 칸트의 엄청난 강박관념은 분명 주변의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였을 것입니다. 시간을 맞춰야만 하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칸트에게 있어서 항상 정해진 시간에 평소에 늘 하던 일을 하는 것은, 그만큼 칸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할 시간과 여유를 주는 최고의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 일, 같은 옷을 입는 것은, 무엇을 할까 무엇을 입을까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듭니다. 고민을 최소화하여 칸트의 뇌는 지성의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되었고, 오후 3시 산책할 때 충분히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칸트가 대철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동일했던 일정을 지키는 것과 규칙적인 오후 3시의 산책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오후 3시에 산책하며 집중적으로 철학을 고민하였던 칸트의 산책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중석몰촉"(中石沒鏃)입니다.


가운데 중, 돌 석, 잠길 몰, 화살 촉


중석몰촉이란, 직역해 볼 때 '돌 가운데 화살이 깊이 박혔다'는 뜻입니다. 의역을 하면, 정신을 분주하게 하지 않고 하나에 깊이 몰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돌에 깊이 박힌 화살은 빼기 힘든 것과 같이, 초집중을 할 때에는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칸트는 오후 3시 이전의 일정을 고정시켜, 마음이 분주하게 하거나 머리가 혼란스럽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을 최소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에는 초집중하여 생각하고 또 고민하면서 대철학자의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닐까요?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 하였습니다.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면 어떤 일을 이룰 수 없겠는가?'라는 이 말과 같이, 중석몰촉 역시 큰 일을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함을 가르쳐 주는 사자성어입니다.



중국 전한(前漢) 시대(기원전 119년)의 유명한 용장 이광(李廣)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활을 잘 쏘았던 그가 어느 날 저녁, 호랑이를 발견하고 화살을 쏘았고 그 화살은 호랑이에 명중하였습니다. 이광이 가까이 가 보니 호랑인 줄 알았던 것은 돌이었고, 자신이 쏜 화살이 돌에 깊숙히 박혀 있었다고 합니다.

이광은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그 돌을 향해 화살을 쏘았지만, 화살이 돌에 맞으면서 튕겨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정신을 집중하여 호랑이인 줄 알고 화살을 쏘았지만, 두번째는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화살을 쏘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이루고 성공하려고 한다면,

먼저 정신이 분산되지 않고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삶을 단순화하고

내가 해야 할 그 일에 초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삶을 단순히 하셨습니다.

기도와 복음 전파, 병자를 고치시는 일 등을 규칙적으로 행하시며, 서서히 십자가의 사명을 준비해 나가셨습니다. 유흥이나 즐거움을 따라 정신을 분산시키지 않으셨습니다. 그 사명에 집중하신 예수님은, 결국 마지막에 완벽하게 십자가와 인류 구원의 사명을 이루셨습니다.

그것입니다. 삶을 복잡하게 살 때, 말씀에 집중할 시간, 기도할 시간이 줄어 듭니다. 하지만 삶을 단순히 해 나갈 때, 더 중요한 일을 해 나갈 힘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중석몰촉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여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이루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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