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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고사성어 故事成語

[고사성어] 갑론을박(甲論乙駁)

by OTFreak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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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어부 삼형제

 

한 바닷가 마을에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가던 삼형제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매일 부지런히 고기를 잡아 장에 내다 팔거나 저녁으로 요리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삼형제가 고기를 잡다가 문득 큰 형이 하늘을 쳐다 보았습니다.

마침 그 때 하늘을 날아가는 새를 보고서 제일 큰 형이 말하였습니다.

"저기 날아가는 새를 잡아서 삶아 먹자. 물고기 맛은 아니 새는 어떤 맛일까?"

그러자 둘째가 말했습니다.

"아니 형님, 물고기를 매일 삶아 먹었으니 이번에는 저 새를 잡아 구워 먹어 봅시다."

막내도 한 술 거들었습니다.

"삶아 먹는 것도, 구워 먹는 것도 다 좋으니,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에 구워 먹어 봅시다"

 

서로 자기 생각만을 주장하던 삼형제는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하여 그 마을의 원님에게 갔습니다.

마을 원님 앞에서도 자기의 뜻을 굽히지 못하고 세 형제는 "갑론을박(甲論乙駁)"만을 계속하였습니다.

한참 동안 이 광경을 보던 마을 원님은 삼 형제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래, 무슨 말인지 알았고. 일단 그 새를 잡아 오면 내가 판결을 내려 주겠노라."

원님의 이 이야기를 들은 삼형제는 이미 새는 날아가 버렸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갑론을박.
갑옷 '갑', 논할 '논', 새 '을', 반박할 '박'
서로 자기의 주장을 세우고 타인의 주장을 반박하다

서로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득 시키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토론과 토의를 통해서 생각을 맞춰가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마치 헤겔이 말했던 "정반합(正反合)"과 같이 말입니다. 하지만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가며 해결책을 찾지 않는 모습은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에도, 교회에도 갑론을박의 소모적인 논쟁보다도,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가장 좋은 길을 찾는 지혜롭고 현명한 지도자들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십자가에서 살신성인 하시다

 

마태복음 1장 23절에는, "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높은 자리로 만족하지 않고, 낮은 인간의 세상에 오셔서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대화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소란스럽게 우리와 갑론을박(甲論乙駁)을 즐기시기보다 잠잠히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실천을 이루신 우리 구세주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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