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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이스라엘 성지순례

가나안의 머리 하솔(Tel Hazor)과 짚 벽돌 궁전

by OTFreak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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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묵상하는 매일묵상하는 본문은 출애굽기입니다.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서 "내 백성을 보내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만, 바로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이 굽던 벽돌의 수는 그대로 하고 짚을 주지 않았습니다.

출애굽기 5:7, 너희는 백성에게 다시는 벽돌에 쓸 짚을 전과 같이 주지 말고 그들이 가서 스스로 짚을 줍게 하라

   벽돌을 굽는데 짚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짚을 어디에 쓰는 것일까요? 이스라엘의 북부 지역에 있는 '텔 하솔'의 가나안 시대 궁전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텔 하솔은, 가나안 시대에 있어서 가장 크고 중요한 유적지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텔 하솔을 "가나안의 머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 11:10, 하솔은 본래 그 모든 나라의 머리였더니 그 때에 여호수아가 돌아와서 하솔을 취하고 그 왕을 칼날로 쳐죽이고

   하솔에 대한 고고학적인 발굴로 인해, 하솔은 애굽과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은 지역임이 밝혀졌는데, 하솔의 역사는 길게는 주전 2천여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국립공원인 텔 하솔은 상부 도시와 하부 도시로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상부도시는 10 헥타르 정도의 넓이이며 거대한 성벽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성벽 안에는 궁전들과 신전들의 흔적들이 발굴되었기에, 왕과 제사장들, 그리고 귀족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부도시보다 7배 정도 더 큰 규모의 하부도시가 바로 옆에 있지만, 현재까지는 발굴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텔 하솔은 현재 상부도시만 개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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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시대의 텔 하솔 성문 입구

 

   국립공원을 들어서서, 길을 따라 1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주전 10세기 경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솔로몬의 성문과 성벽들이 보입니다. 이 성문과 성벽의 형태는 므깃도와 게셀의 성문과도 매우 유사합니다.

열왕기상 9:15, 솔로몬 왕이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이러하니 여호와의 성전과 자기 왕궁과 밀로와 예루살렘 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려 하였음이라

   솔로몬이 전략적으로 건축한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은, 가나안 시대의 성 위에 확장 혹은 더 보강하여 지은 성이라는 사실을 하솔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솔에는 가나안 시대(청동기 시대)의 흔적과 솔로몬 시대(철기 시대)의 흔적들이 같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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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시대의 텔 하솔 왕궁터

 

   안쪽으로 계속해서 들어가면, 가나안 시대의 왕궁터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왕궁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붕로 덮어 놓았기에 들어가서 꼼꼼히 살펴보기에 더 좋은 상황입니다. 이 왕궁은 주전 14-13세기 경, 후기 청동기 시대의 건축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왕궁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왕궁이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지어져 있다는 점과 그 벽돌들은 흙과 짚을 섞어서 구운 것이라는 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이 왕궁터인데, 벽돌이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짚의 역할은 벽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애굽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벽돌을 굽는 장면과 텔 하솔에서 발굴되는 흙벽돌은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가나안의 북부 지역인 텔 하솔 지역까지 애굽의 영향력이 미쳤던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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