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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성경 사전

‘아바’(Abba)는 실제로 무슨 뜻일까?

by OTFreak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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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n Engle(copy editor for Faithlife)의 글을 의역하였습니다)

 

   내가 예루살렘에 있었을 때, 유대인 아이들이 그들의 아버지들과 함께 걸으면서 떠드는 것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유대인 아이들이 자신들의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내 마음이 녹아 내리곤 했습니다.

   “아바! 아바!”

* : 실제로 유대인들 아이들은 아버지를 부를 때 아바라고 합니다. 제가 이스라엘에 있었을 때도 저희 아이들이 저를 아바라고 불렀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들이 자신들의 아버지를 부르는 단어인 아바, 마치 나의 아이들이 내가 주목해 주길 바랄 때 나의 세컨드 네임을 부르며 내가 대답할 때까지 엄마, 엄마! ~~~~~~!” 라고 부르는 것과 같음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아바는요? 아바는 좀 다릅니다.

 

아바의 기원들

   다니엘 5:2, 11, 13, 18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아람어에서 온 것으로 알려진 단어인 아바는 히브리어 단어들 중에 아버지란 의미를 가진 아브’(אב)와 유사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미국의 어린이들이 파파”(papa)대디”(daddy)라고 아빠를 부르는 것과 비슷하게, 어린 아이가 아버지를 친근하게 부르는 구어체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록일의 루터교 신학자인 요아킴 예레미아스(Joachim Jeremias)는 아바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사용하는 어린이들의 단어라고 설명하며 예수님이 하나님에 대한 마음의 표현을 위해 쓴 단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마치 어린 아이가 아버지에게 하듯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친근하게 부르셨다. 예수님은 자신만만하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동시에 경건하고 순종적으로 하나님을 아바로 부르셨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Joachim Jeremias. New Testament Theology. (SCM Press LTD, 1971), 67.).

   그러나 그러한 내용들이 아바의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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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에 나타난 아바

   아바라는 용어는 신약 성경 중에서 마가복음 14:36, 로마서 8:15 그리고 갈라디아서 4:6 등 오직 3번만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용어는 오직 예수님과 바울에 의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각각의 사용된 구절들에서 아바는 아바의 형태가 아니라 헬라어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헬라어인 호 파테르’(ho patēr)로 번역되었습니다.

 

바울의 용례

   바울은 로마서 8:15와 갈라디아서 4:6에서 자녀들혹은 하나님의 아이들로서의 성도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하여 아바 호 파테르’(아빠 아버지)를 사용하였습니다.

로마서 8:15,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갈라디아서 4:6,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이 구절들에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도들이 사용하는 아빠 아버지라는 용어는 매우 친밀한 가족적인 용어라는 점입니다.

 

예수님의 용례

   마가복음 14:36에서, 예수님은 체포되시기 바로 직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빠아버지”(Patēr) 혹은 아빠, 아버지라는 두 호칭들을 쓰시며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 또한 아버지”(Patēr)라는 단어를 사용하심으로써 매우 친밀하게 하늘에 계신 자신의 아버지를 부르셨습니다( 17:1).

마가복음 14: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요한복음 17: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던 장면인 마태복음 6:9-13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 (Patēr hēmōn, 6:9와 눅 11:2)라고 부르셨으며 제자들에게도 똑같이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마태복음 6:9의 두번째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또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하시며 거룩함의 깊이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부르고 있는 대상이 거룩한 만유의 주인이심을 다시 기억하게 해 주는 신성한 부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동의하고 있습니다.

 

아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제임스 바(James Barr)는 자신의 신학적 연구 잡지에 쓴 자신의 글에서 아바는 아빠”(Daddy)가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만일 신약 성경에서 저자들이 아빠’(Daddy)의 뉘앙스를 알고 있었다면 쉽게 그렇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아바의 뉘앙스는 아빠가 아니라 아버지라는 것을 신약 성경 저자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바의 의미 자체가 아빠라기보다는 아버지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여러 증거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시대에는 좀더 형식적이고 격식을 갖춘 언어와 구별되는 친숙하고 구어체적인 언어에 속한 단어가 아바였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 단어는 아빠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 어린 아이적인 유치한 표현이 아닙니다. 이 단어는 아버지를 더 엄숙하고 책임감 있게 부르는 단어입니다.

 

   마이클 S. 하이저(Michael S. Heiser)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학자들은 아람어인 아바가 첫째, 어린이들에 의해서만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라 주로 어른들에 의해 사용되는 단어라는 사실, 그리고 둘째, 비록 다정한 단어이긴 하지만 유치할 정도로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는 중요한 해석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대럴 보크(Darrell Bock는 강조합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사랑을 담은 단어인 아바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무례하게 함부로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경계해야만 하며 이 단어를 사용할 때에도 하나님의 위엄을 충분하게 인정하며 사용해야만 합니다.

 

   비록 아바라는 용어가 친밀감을 나타내는 용어이긴 하지만, 하나님을 파파혹은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격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또한 온 우주의 주인이시며 만물의 창조자이시며 모든 숨겨진 것을 드러내시는 분이시자 숨겨진 모든 것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유의 주이시며 이 땅의 모든 만물들이 경외해야만 할 위대한 왕이십니다.

   아이들이 오늘날 예루살렘에서 자신들의 아버지를 아바라고 부를 때, 그 단어는 분명히 아빠혹은 파파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단어가 2천여년 전 예수님과 바울이 똑같이 사용하였던 아람어라는 사실로 인해 가슴이 벅찹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빠를 뜻하는 아바라는 단어가 우리의 입술에 어색하게 느껴지도록 할 필요는 없습니다(아마도, 지나치게 조심해서 쓸 필요가 없다는 뜻).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자신의 자녀들로 삼아 주시고 우리가 그처럼 신밀하고 가족적인 이름으로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일입니다. ‘아바가 하나님의 거룩함과 함께 우리를 양자로 삼아 주신 친밀감을 표현하는 용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단어에 대한 가장 올바른 사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육신의 아버지들과 같은 아버지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만 높고 영화로우신 완전한 아버지를 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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