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산은 현재 나사렛 구도시의 남쪽 지형과 이스르엘 평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며, 케두밈 산(Mt Kedumin, 397m)의 절벽 부분에 위치해 있다. 혹은 위의 표지석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오래된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자신을 쫓아 오는 이들을 피해서 뛰어 내리셨다고도 한다. 그런데 성경에는 유유히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과 관련해서는, 누가복음 4장 16절 - 30절에 나와 있는 내용이 배경이 된다. 예수께서 사단에게 세 가지 시험을 받으시고 이를 말씀으로 물리치신 이후에,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셔서 회당에서 가르치시면서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으시게 된다.
그리고 나서 회당에서 이사야의 말씀 가운데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를 읽으시고 말씀이 너희 귀에 응하였다고 하시자(즉, 예수께서 스스로를 가리키시며 바로 그 기름 부음을 받은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시자) 사람들이 “이는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눅 4:22)라고 말하게 된다. 이 이야기에 예수님은 계속해서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대를 받지 못한다고 하시며 엘리야와 엘리사 때의 일어났던 선택 받은 이방인들에 대해 말씀하시자, 사람들이 분노하며 예수님을 끌고 산 낭떠러지까지 가서 밀어 떨어뜨리려 하게 된다(눅 4:29). 하지만 예수님은 유유히 그 사람들 사이를 지나서 가버나움으로 가시게 된다(눅 4:30).
바로 이 사건의 배경, 즉 예수님께서 2000년 전에 사람들에 의해 강제로 세워지셨던 그 산 낭떠러지가 바로 이 벼랑산(Mt. Precipice)이다.
이 산의 서쪽 자락에는 동굴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동굴들 가운데 하나에서는 13개의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이 발견되었으며, 지금으로부터 약 5만여년 전 이상의 전의 흔적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 산의 꼭대기에는 여러 무덤들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산의 바로 아랫자락에는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아랍인들이 사는 익살(Iksal)이란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은 여호수아가 스불론 지파에게 나누어 준 땅 가운데 등장하는 기슬롯 다볼(수 19:12, Chisloth-tabor)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운데 보이는 산이 모레산(기드온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디안과 전쟁할 때, 미디안이 진 친 곳, 삿 7:1)이며 그 왼쪽 자락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이 바로 “나인성”이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한 과부의 죽은 아들을 다시 살려 주신 것으로 성경에는 기록하고 있다(눅 7:11-18). 그리고 그 주변에 펼쳐져 있는 평원들이 바로 이스르엘 평원이다.
익살 쪽에서 바라 본 “벼랑산”.
이 산 꼭대기에서는 현재의 나사렛이 한 눈에 다 보인다. 위의 사진은 나사렛의 “마리아수태고지 기념교회”가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이 벼랑산에서 예수님께서 걸어서 내려 가셨을 것으로 여겨지는 경로를 새로 만들어 두었다. 일명 “지저스 트레일(Jesus Trail)”이라 부르는 길인데, 이곳에서 시작하여 갈릴리 호수 북쪽의 가버나움까지 이어지는 경로이다. 쌓여져 있는 돌무더기들은 바로 이 지저스 트레일의 시작점과 그 경로를 알려 주는 지도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산의 북쪽 편의 언덕 꼭대기(360m)에는 조그마한 교회가 하나 있다. 이 교회는 내려오는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벼랑 끝에 세워지셨을 당시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그 광경을 보면서 깜짝 놀라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바로 마리아가 깜짝 놀라며 서 있었던 그 언덕에 세워진 교회이다(Our Lady of the Fright (Mary's fear)). 이 교회는 초기 십자군 시대의 수도원 자리 위에 1882년에 세워진 프란체스카 소속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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