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3편 강해 설교. 다윗은 고난 중에 자신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인자하심(헤세드)과 의를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새벽에 주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주의 뜻을 행하기를 구하는 본문의 메시지를 통해, 심판이 아닌 은혜를 구하는 참된 기도의 자세를 배웁니다. 아침을 깨우는 영적 회복의 메시지입니다.

시편 143편 1절-12절, 아침에 들리는 주의 인자한 음성
서론 : 칠흑 같은 밤을 지나 새벽을 기다리는 영혼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를 떠올려 봅니다. 그는 주는 그리스도시라고 고백했지만, 정작 위기의 순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닭이 울던 그 새벽, 베드로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자신의 연약함과 비겁함에 치를 떨며 통곡했습니다. 그에게는 더 이상 자신의 '의로움'을 주장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칠흑 같은 영혼의 밤을 보내며, 그는 자신이 철저히 실패한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디베랴 바닷가에서 그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명을 주셨습니다. 베드로가 회복될 수 있었던 근거는 그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편 기자 다윗 역시 베드로처럼 원수들의 압박과 자신의 영혼의 곤고함 속에서 하나님을 찾습니다. "마음이 참담하니이다"라고 고백하며 오직 주의 은혜만을 구합니다. 이 새벽, 우리도 나의 의가 아닌 주의 신실하심을 의지하여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배경과 본문의 내용
시편 143편은 다윗이 지은 '참회 시'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학자들은 이 시가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던 시절이나, 극심한 고난 중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윗은 원수들의 핍박으로 인해 마음이 황폐해졌고, 죽은 지 오랜 자 같이 암흑 속에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절망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은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며(전적 타락), 오직 하나님의 '진실'과 '의'에 호소하여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는 메마른 땅이 비를 기다리듯 주를 사모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기를 원합니다. 이 시는 고난 속에서 성도가 취해야 할 참된 기도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첫째, 심판이 아닌 은혜를 구하는 기도
먼저, 우리 함께 2절을 읽겠습니다.
시편 143:2,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
다윗은 하나님께 "심판(미슈파트, מִשׁפָּט)"을 행하지 말라고 간구합니다. 여기서 '심판'은 법정적인 판결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과 법적으로 따져서 승리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히브리어 원어의 뉘앙스는 "법정으로 데려가지 마소서"라는 절박한 호소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위로는 하나님의 거룩한 기준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울 신학의 핵심인 '이신칭의'와 연결됩니다.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세리와 바리새인의 기도를 기억합시다. 자신의 의를 자랑하던 바리새인이 아니라,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가슴을 친 세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았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이 과거의 작은 과오로 인해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세상의 법정은 행위대로 판단하지만, 하나님의 법정은 은혜로 판단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설교자 스펄전은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대가 아닌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달려갈 때 살길이 열린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나의 공로가 아닌, 오직 십자가의 공로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본문 2 : 아침에 주의 인자한 말씀을 사모함
이어서 다윗은 8절과 같이 고백합니다.
시편 143:8, 원수가 내 영혼을 핍박하며 내 생명을 땅에 엎어서 나로 죽은 지 오랜 자 같이 나를 암흑 속에 두었나이다
본문에서 "아침(보케르, בּוֹקֶר)"은 물리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고난의 밤이 지나고 구원의 빛이 비치는 영적인 전환점을 상징합니다. 다윗은 이 아침에 "인자한 말씀(헤세드, חֵסֵד)", 즉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듣기를 원합니다. 밤새도록 근심과 두려움에 시달렸던 영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이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입니다.
예레미야애가 3장 23절은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마치 가뭄에 쩍 갈라진 땅이 단비를 기다리듯(6절), 영적인 갈급함을 가지고 주를 찾습니다.
현대인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쏟아지는 뉴스와 세상의 소음을 먼저 접합니다. '정보 과부하'와 '불안 장애'가 현대의 질병이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사진작가들은 해가 뜨는 직후를 '골든 아워(Golden Hour)'라 부르며, 가장 아름다운 빛을 담을 수 있는 시간으로 여깁니다. 영적인 골든 아워는 바로 이 새벽입니다. 세상의 소음이 들리기 전, 주의 인자한 음성을 먼저 듣는 것이 영혼이 사는 길입니다.
본문 3 :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삶
마지막으로, 10절을 읽겠습니다.
시편 143:10,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다윗의 기도는 단지 위기 탈출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이것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눅 22:42)라고 기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순종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고, 우리에게 '선하신 영' 즉 성령(Holy Spirit)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비틀거리는 험한 곳이 아닌, '공평한 땅(평탄한 길)'으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완성되었지만, 성화의 과정은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매일 주의 뜻을 배우는 것입니다. 복음은 우리를 죄에서 건질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오늘 하루,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3초의 거룩한 멈춤'을 실천하십시오. 짧게라도 "성령님, 지금 주님의 뜻은 무엇입니까?"라고 묻고, 내 감정이 아닌 선하신 성령의 인도를 따르기로 결단하십시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편 143편은 고난 중에 있는 성도가 붙잡아야 할 기도의 모범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의로움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의로움에 호소했습니다. 어두운 밤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그는 아침에 들려올 주의 인자한 음성을 기다렸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문제 해결을 넘어, 주의 뜻을 행하는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기를 원했습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도 다윗처럼 기도합시다. "주여, 내 영혼이 주를 목마르게 찾습니다. 주의 선한 성령으로 나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소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헤세드의 사랑이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삶을 평탄한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함께 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의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저희를 심판이 아닌 은혜로 맞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메마른 땅이 비를 기다리듯, 이 새벽에 주의 인자한 음성을 사모하며 나왔습니다. 세상의 소리가 아닌 주의 말씀으로 하루를 열게 하시고, 선하신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오늘 하루도 주님의 뜻을 행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심판이 아닌 주의 긍휼을 의지하는 겸손한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 매일 아침 세상의 소리보다 주의 인자한 음성을 먼저 듣게 하소서
- 선하신 성령의 인도를 받아 매 순간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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