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0장 1절-39절 본문 설교. 이스라엘 백성이 인봉한 언약을 통해 배우는 참된 헌신과 결단의 의미를 묵상합니다. 형식적인 신앙을 넘어 구체적인 순종과 실천으로 나아가는 길, 그리고 우리를 위한 새 언약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새벽 예배 설교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느헤미야 10장 1절-39절, 믿음의 결단을 확정하는 삶
서론
구약 성경 여호수아 24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세겜에 모으고 마지막 고별 설교를 하는 여호수아의 비장한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순간부터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 전쟁까지의 역사를 회고하며, 백성들에게 단호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 여호수아의 이 선포 앞에 백성들은 "우리가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를 하지 아니하오리다"라고 화답합니다. 여호수아는 그저 말로만 끝내지 않고, 그들을 위하여 율례와 법도를 제정하고 그것을 기록하여 큰 돌을 세워 증거로 삼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느헤미야 10장 역시 이와 같은 거룩한 비장함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난 8장과 9장을 통해 말씀 앞에서 통회하고 자복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부흥은 눈물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인을 치며 하나님 앞에서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서약합니다. 감정을 넘어 의지적 결단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오늘 새벽,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어떠한 마음으로 서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배경과 본문의 내용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문 앞 광장에서 율법책을 낭독하며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한 그들은 이제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정하고 문서에 서명합니다. 본문 10장은 그 서명한 자들의 명단(1-27절)과 그들이 서약한 구체적인 내용(28-39절)을 다룹니다.
이 언약의 핵심은 모호한 다짐이 아니라, 율법을 준수하고 성전을 거룩하게 유지하겠다는 매우 실제적인 약속들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참된 신앙이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세 가지 영적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말씀대로 살기로 한 저주와 맹세
오늘 본문 29절은 백성들의 결단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느헤미야 10:29, 다 그들의 형제 귀족들을 따라 저주로 맹세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우리 주 여호와의 모든 계명과 규례와 율례를 지켜 행하여
여기서 '맹세'로 번역된 히브리어 '쉐부아(שְׁבוּעָה)'는 법적인 구속력을 가진 서약을 의미하며, '저주'로 번역된 '알라(אָלָה)'는 만약 이 약속을 어길 시에는 하나님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는 강력한 자기 부인의 표현입니다. 즉, 이들은 단순히 "노력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걸고 하나님의 법도 안에 거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결단은 다니엘서에도 나타납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단 1:8)" 왕의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로 결단했습니다.
최근 신문 기사들을 보면 '가치 소비'나 '미닝 아웃(Meaning Out)'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불매하는 현대인들의 소비 트렌드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비용을 지불합니다. 하물며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우리가 말씀대로 사는 것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과의 통혼을 끊고 안식일을 지키기로 '저주와 맹세'로 결단했듯, 우리도 세상의 가치관을 끊어내는 거룩한 단호함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않는 헌신
본문의 후반부인 32절부터 39절까지는 성전을 위한 구체적인 헌물을 다룹니다. 그리고 39절 끝에 이렇게 선언합니다.
느헤미야 10:39, 곧 이스라엘 자손과 레위 자손이 거제로 드린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가져다가 성소의 그릇들을 두는 골방 곧 섬기는 제사장들과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있는 골방에 둘 것이라 그리하여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 두지 아니하리라
39절의 마지막 부분에는, "그리하여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버려두다'라는 히브리어 '아자브(עָזַב)'는 '돌보지 않다', '유기하다', '떠나다'라는 뜻입니다. 성전이 기능을 하려면 땔나무, 첫 열매, 십일조 등 백성들의 공급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들이 포로 귀환 후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헌신한 것이 아닙니다. 가난과 압제 속에서도 '하나님의 집'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고백입니다. 학개 선지자는 "너희가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학 1:4)"라고 책망한 바 있습니다. 느헤미야 시대의 백성들은 이 책망을 기억하며 우선순위를 재조정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경제 용어로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넷플릭스, 유튜브, 헬스장 등 자신에게 즐거움과 유익을 주는 곳에는 매달 정해진 돈을 자동이체로 지불합니다. 그러나 정작 영혼의 생명을 공급받는 교회와 복음 사역을 위해서는 인색하거나, 남는 것으로 드리려 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않겠다는 고백은, 내 삶의 자원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먼저' 떼어놓겠다는 '거룩한 우선순위'의 회복입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의 십일조와 헌물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셋째,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않겠다"라고 굳게 서약했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역사를 보면, 그들은 결국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느헤미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십일조는 끊어졌고 안식일은 무너졌습니다(느 13장). 이것은 인간의 의지와 결단만으로는 율법의 요구를 온전히 이룰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새 언약'이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몸을 찢으심으로 우리를 위한 영원하고 완전한 제물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요 2:21)" 말씀하셨으며, 이제는 건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가 참된 성전 된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0:1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우리의 결단은 자주 무너지지만,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율법의 조문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도우심을 따라 자발적인 순종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그분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나의 시간과 물질 중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스마트폰 10분 덜 보기'와 같은 작은 시간을 떼어 기도의 골방을 만드십시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느헤미야 10장의 백성들은 은혜받은 감격을 넘어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하나님과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연약함을 알기에, 공동체 앞에서 인봉하고 맹세하며 스스로를 말씀에 매어두었습니다.
오늘 새벽, 우리도 하나님 앞에 믿음의 인을 치기를 원합니다. 모호한 신앙생활을 청산하고, 구체적으로 끊어야 할 죄를 끊고, 드려야 할 시간을 드리기로 결단합시다. 비록 우리는 연약하여 넘어질지라도,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영원한 언약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는 이 고백이, 오늘 우리의 삶을 통해 증명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언약을 갱신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주님 앞에서 믿음의 결단을 내리길 원합니다. 그동안 세상의 유익을 좇느라 하나님의 전을 소홀히 여겼던 우리의 게으름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내 힘으로는 약속을 지킬 수 없사오니, 십자가 사랑으로 우리를 붙드사 오늘 하루도 말씀 안에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말씀을 듣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삶으로 실천하는 믿음을 주소서.
- 나의 시간과 물질의 우선순위를 하나님 나라에 두게 하옵소서.
- 우리 가정이 말씀 위에 굳게 서서 하나님만 섬기는 집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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