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7장 5절-73절 설교문입니다. 무너진 성벽 재건 후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백성들의 명단을 통해 생명책에 기록된 성도의 영광스러운 정체성을 발견합니다. 1차 포로 귀환자들의 계보와 헌신을 현대적인 예화와 깊이 있는 신학적 통찰로 풀어내며, 새벽예배에 적합한 위로와 도전을 전해 줍니다. 당신의 이름이 하나님 앞에 기억되고 있음을 깨닫고, 참된 회복과 헌신을 결단하는 은혜의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느헤미야 7장 5절-73절,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거룩한 이름들
서론
열왕기상 19장을 보면, 갈멜산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둔 후 로뎀 나무 아래서 죽기를 간청하는 엘리야 선지자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는 이세벨의 위협 앞에서 "나만 홀로 남았다"라고 절규하며 깊은 고립감과 패배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세미한 음성으로 다가오셔서, 아직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의 용사가 남아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엘리야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의 백성을 계수하고 보호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할 느헤미야 본문은 겉으로 보기에는 지루해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명단과 숫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명단은 단순한 인구 조사가 아닙니다. 엘리야 시대에 남겨두신 칠천 명처럼, 바벨론 포로 생활이라는 영적 암흑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믿음을 지키게 하시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신 '남은 자'들의 영광스러운 기록입니다. 이 아침, 우리 각자의 이름 또한 하나님 나라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말씀을 묵상합시다.
배경과 본문의 내용
느헤미야는 온갖 방해 공작을 이겨내고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공사를 52일 만에 완수했습니다(느 6장). 외적인 성벽은 완성되었지만, 그 안을 채울 거룩한 공동체는 아직 미약했습니다. 성읍은 광대하나 주민은 적었고 가옥도 제대로 건축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7:4). 이때 하나님께서는 느헤미야의 마음에 감동을 주어 인구를 조사하게 하십니다.
느헤미야는 1차 포로 귀환 때 스룹바벨과 함께 돌아온 자들의 계보를 발견합니다. 이 계보는 이스라엘이 단순히 건물을 짓는 집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을 계승하는 거룩한 공동체임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자손의 명단,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의 명단, 그리고 그들이 드린 예물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감동과 잃어버린 계보의 발견
느헤미야 7:5, 내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동하사 귀족들과 민장들과 백성을 모아 그 계보대로 등록하게 하시므로 내가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를 얻었는데 거기에 기록된 것을 보면
느헤미야가 인구 조사를 시작한 것은 정치적 야망이나 행정적 필요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동하사"라고 명확히 기록합니다. 여기서 '등록하게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하스(יָחַשׂ)'는 단순히 이름을 적는 것을 넘어 '혈통을 확인하고 소속을 분명히 하다'라는 신학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는 그들이 바벨론의 혼합주의 속에서도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말라기 3장 16절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미국 워싱턴 D.C. 에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에는 수많은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그 차가운 돌벽에 새겨진 이름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것은 그들의 희생과 존재가 잊히지 않았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가 발견한 이 명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신문 1면에는 권력자와 부자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하나님의 역사 신문에는 믿음을 지키고 돌아온 무명 성도들의 이름이 대서특필됩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 기도하는 것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셨기 때문이며,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기념책에 빛나고 있음을 확신해야 합니다.
둘째, 헌신으로 증명된 회복된 공동체의 정체성
느헤미야 7:70-71, 어떤 족장들은 역사를 위하여 보조하였고 총독은 금 천 드라크마와 대접 오십과 제사장의 의복 오백삼십 벌을 보물 곳간에 드렸고 또 어떤 족장들은 금 이만 드라크마와 은 이천이백 마네를 역사 곳간에 드렸고
긴 명단의 끝부분에는 백성들의 총계와 그들이 드린 예물의 목록이 나옵니다. 회복된 공동체의 특징은 단순히 '모인 것'에 그치지 않고 '드림'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보조하였고'라는 표현은 자발적인 헌신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어 원어의 뉘앙스를 살리면 그들은 '나다브(נדב)', 즉 '즐거이 자원하여' 드렸습니다. 지도자인 총독(느헤미야)이 솔선수범하여 금과 대접을 드렸고, 족장들과 일반 백성들도 힘을 다해 예물을 드렸습니다. 이는 출애굽 당시 성막을 지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원하여 예물을 드렸던 사건(출 35장)을 연상케 합니다. 진정한 회복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 것을 기꺼이 내어놓는 헌신으로 증명됩니다.
최근 뉴스에서 평생 김밥 장사를 하여 모은 전 재산을 대학에 기부한 할머니의 사연이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할머니는 "돈은 똥과 같아서 쌓아두면 냄새가 나지만, 흩어서 쓰면 거름이 된다"라고 답했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가치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놓을 때 감동을 줍니다. 하물며 구원받은 성도가 무너진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는 것은 얼마나 더 아름답습니까? 본문에 기록된 구체적인 헌물의 액수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헌신을 하나하나 계수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헌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천국 창고에 영원히 쌓이는 보화가 됩니다.

셋째, 참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도의 삶
오늘 본문의 명단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모형입니다.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자들의 명단은, 죄와 사망의 노예 되었던 우리를 십자가 보혈로 해방해 하나님 나라로 옮겨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예표 합니다. 예수님은 참된 스룹바벨이 되어 우리를 이끄시고, 참된 느헤미야가 되어 무너진 우리 영혼의 성벽을 재건하십니다.
요한계시록 21장 27절은 말씀합니다.
요한계시록 21: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
느헤미야의 명단에 이름이 없는 자는 제사장 직분을 행할 수 없었습니다(느 7:64).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자는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기쁨은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에 있어야 합니다(눅 10:20). 예수님은 우리를 단순히 '무리'로 부르지 않으시고, 각자의 이름을 아시고 목숨을 버려 우리를 사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내가 속한 가정이나 직장, 교회 공동체의 지체들 중 한 사람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불러주며 격려 메시지를 보내거나 작은 섬김을 실천하십시오. 하나님이 내 이름을 기억하시듯, 나도 누군가의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공동체 회복의 시작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느헤미야가 발견한 1차 포로 귀환자들의 명단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았습니다. 성벽 재건은 건물을 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안을 채우는 거룩한 백성들의 회복으로 완성됩니다. 하나님은 바벨론 포로기라는 암흑 속에서도 당신의 백성을 기억하셨고,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보존하셨습니다. 또한 그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통해 예루살렘의 예배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우리의 이름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말미암아 생명책에 기록되었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잊힌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존귀한 자녀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 거룩한 정체성을 가지고, 내게 주신 자리에서 기쁨으로 헌신하며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 영적 느헤미야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죄악 된 세상 속에서도 우리를 택하여 불러 주시고, 어린양의 생명책에 그 이름을 기록하여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느헤미야 시대의 백성들이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기쁨으로 예물을 드려 성전을 섬겼던 것처럼, 우리 또한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삶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헌신의 기록이 되게 하시고, 우리 교회가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로 굳게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생명책에 기록된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거룩하게 살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헌신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세상을 치유하게 하소서.
- 경제적 위기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회복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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