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4장 1-23절 강해 설교. 산발랏의 조롱과 방해 공작 속에서도 기도와 영적 무장으로 성벽 재건을 이뤄가는 느헤미야의 리더십을 조명합니다. 비난을 기도로 바꾸고, 삶의 현장에서 일과 영성의 균형을 잡는 법, 우리를 위해 싸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전합니다.

느헤미야 4장 1절-23절, 비웃음을 이기는 거룩한 저항
서론
성경의 역사를 보면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때마다 사탄의 방해는 언제나 극심했습니다. 히스기야 왕 시대를 떠올려 보십시오. 앗수르의 왕 산헤립이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침공했을 때, 그의 신하 랍사게는 유다 백성들이 듣는 앞에서 하나님을 모욕하고 히스기야를 조롱했습니다.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건지겠느냐"라는 그들의 말은 뼈아픈 독설이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그 모욕적인 편지를 들고 맞대응하여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편지를 들고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 앞에 펴 놓고 기도했습니다. 인간적인 분노로 대항하는 대신, 문제를 하나님께로 가져갔을 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하룻밤 사이에 앗수르 군대 18만 5천 명을 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느헤미야 역시 성벽 재건이라는 거룩한 과업 앞에서 산발랏과 도비야의 집요한 조롱과 위협에 직면합니다. 이 위기 앞에서 영적 리더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히스기야의 기도가 느헤미야의 전략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배경과 본문 이해
느헤미야의 지휘 아래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 본격화되자, 사마리아 총독 산발랏과 암몬 사람 도비야의 방해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 노골적인 조롱과 물리적 위협으로 발전합니다. 그들은 "여우가 올라가도 무너지리라"며 유다 백성의 사기를 꺾으려 합니다. 외부의 조롱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흙무더기가 많아 힘이 빠진다는 낙심까지 겹친 총체적 난국입니다. 이에 느헤미야는 백성들을 무장시키고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독려합니다.
첫째, 조롱을 기도로 바꾸는 믿음
먼저, 오늘 본문의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느헤미야 4:4,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 원하건대 그들이 욕하는 것을 자기들의 머리에 돌리사 노략거리가 되어 이방에 사로잡히게 하시고
본문에서 산발랏은 유다 사람들을 향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라 부르며 그들의 노력을 폄하합니다. 여기서 '미약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메랄(אֲמֵלָל)'은 '시든', '쇠약한'이라는 뜻으로, 마치 죽어가는 식물처럼 가망이 없다는 모욕적인 표현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무시를 당할 때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그들과 논쟁하지 않고 즉시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갑니다. 그는 이 상황을 '하나님을 향한 도전'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사무엘상에서 한나가 브닌나의 격동으로 인해 마음이 괴로울 때, 사람과 싸우지 않고 여호와 앞에 심정을 토로하며 기도했던 것과 같은 영적 원리입니다. 한나의 기도가 사무엘이라는 위대한 선지자를 낳았듯, 느헤미야의 기도는 성벽 완공이라는 기적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비난과 조롱에 노출됩니다. 최근 뉴스에서 보듯이 익명성을 무기로 한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이나 직장 내에서의 부당한 평가는 개인의 영혼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모욕을 당하면 '복수'나 '법적 대응'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성도는 세상의 비웃음을 들을 때 사람을 향해 칼을 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억울함을 하나님께 호소하는 탄원의 기도야말로 비난의 독이 내면을 파괴하지 못하게 막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입니다. 세상의 조롱이 커질수록 우리의 기도는 더 깊어져야 합니다.
둘째, 한 손에는 일을 한 손에는 병기를
대적들의 조롱을 받은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은 어떻게 합니까? 17절입니다.
느헤미야 4:17, 성을 건축하는 자와 짐을 나르는 자는 다 각각 한 손으로 일을 하며 한 손에는 병기를 잡았는데
느헤미야는 기도만 하고 멈춰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현실적인 방어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본문 17절은 당시의 긴박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일'은 히브리어 '멜라카(מְלָאכָה)'로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뜻하며, '병기'는 '셸라흐(שֶׁלַח)'로 날카로운 창과 같은 무기를 의미합니다. 이는 영적 생활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줍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신앙은 위험합니다. 기도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할 일을 방치해서도 안 되며, 일에만 몰두하여 영적인 경계심을 늦춰서도 안 됩니다. 에베소서 6장에서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고 명한 것과 같이, 우리는 일상이라는 사명의 터전에서 언제나 영적 무장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기업 경영이나 국가 안보에서 강조되는 '위기 관리(Risk Management)' 시스템을 보십시오. 평상시 생산 활동을 하면서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재해나 해킹 공격에 대비해 철저한 방어벽을 구축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직장에서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멜라카(일)'를 감당하면서도, 동시에 사탄의 유혹과 시험이 틈타지 못하도록 말씀과 기도의 '셸라흐(병기)'를 놓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책을 덮고 세상으로 나가는 순간, 우리는 무장 해제된 군인이 아니라, 일터라는 최전선에 투입된 십자가 군병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 손의 수고와 다른 한 손의 영적 긴장이 조화를 이룰 때 하나님의 사역은 중단 없이 전진합니다.
셋째, 설교의 핵심과 예수 그리스도
마지막으로 우리 함께 20절을 읽겠습니다.
느헤미야 4:20, 너희는 어디서든지 나팔 소리를 듣거든 그리로 모여서 우리에게로 나아오라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느니라
느헤미야 리더십의 절정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는 선포에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의 전쟁사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예표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성벽은 너무나 쉽게 무너집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대신하여 죄와 싸우셨고, 십자가에서 승리하셨습니다.
로마서 8: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예수님은 겟세마네의 기도로 영적 무장을 하셨고, 십자가라는 사명을 한 손에 쥐고 죽음의 세력이라는 적을 다른 한 손으로 막아내셨습니다. 참된 승리는 나의 능력이 아니라,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 주어집니다. 느헤미야가 백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주를 기억하라고 했듯이, 우리는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늘 당장,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불평하는 말을 멈추고, 그 이름을 적어 하나님께 맡기는 '탄원의 기도'를 5분간 드리십시오. 그리고 내 삶의 자리에서 성실히 일하되, 수시로 짧은 화살기도를 드림으로 영적 병기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영적 전쟁터 한가운데서 성벽을 쌓고 있는 재건자들입니다.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의 약점을 조롱하고, "너는 안 돼, 그 가정은 회복될 수 없어"라고 속삭이며 우리를 낙심케 합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음성을 기억하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극히 크고 두려우신 주님을 기억하십시오. 비난을 기도로 바꾸는 거룩한 침묵, 한 손에는 생업을 붙들고 한 손에는 말씀의 검을 쥐는 영적 균형,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우시리라"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오늘 하루, 무너진 마음의 성벽을 기도로 다시 세우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의 개가를 부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쏟아지는 세상의 조롱과 현실의 무게 앞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으나,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는 주님을 의지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한 손에는 성실함을, 한 손에는 기도의 능력을 붙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비난과 조롱 앞에서도 맞대응보다 기도로 승리하게 하소서.
- 일터와 가정에서 성실함과 영적 무장을 동시에 갖추게 하소서.
- 우리를 위해 대신 싸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담대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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