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7장 10절 말씀을 중심으로, 학사 에스라가 어떻게 '하나님의 선한 손'을 입었는지 살펴봅니다. 말씀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가르치기로' 결단한 에스라의 삶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붙들어야 할 말씀 중심의 신앙과 그리스도의 은혜를 나눕니다.

에스라 7장 1절-10절, 에스라의 결심과 하나님의 손
서론: 요시야의 말씀 개혁
유다 말기의 왕 요시야는 성전을 수리하다가 율법책을 발견했습니다. 제사장 힐기야가 가져온 율법책의 말씀을 서기관 사반이 읽어줄 때, 왕은 그 말씀을 듣자마자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왕하 22:11). 자신들과 조상들이 이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통렬히 회개한 것입니다. 요시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즉시 백성의 장로들을 모으고, 성전에 모인 모든 백성 앞에서 언약의 말씀을 낭독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기초하여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우상을 철저히 파괴하고 유월절을 회복하는 영적 대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한 지도자가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백성에게 ‘가르친’(준행한) 행동이 나라 전체의 운명을 바꾸는 부흥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에스라도 이와 같습니다.
배경과 본문: 에스라의 귀환과 결심
바벨론 포로기 이후 1차 귀환(스룹바벨)이 성전 건축이라는 외형적 회복에 집중했다면, 약 60년 후 2차 귀환을 이끄는 학사 에스라는 무너진 이스라엘의 영적 내면, 즉 '말씀'을 재건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에스라 7장 1-10절은 제사장 가문의 학사 에스라가 누구이며, 그가 어떻게 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를 받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의 핵심 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힙니다.
1. 여호와의 선한 손이 함께한 에스라
에스라 7:9, 첫째 달 초하루에 바벨론에서 길을 떠났고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어 다섯째 달 초하루에 예루살렘에 이르니라
여기서 ‘하나님의 선한 손’(히. יָד טוֹבָה, 야드 토바)은 본문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야드'(יָד)는 단순한 손이 아니라 '힘', '권능', '통치', '보호'를 상징하는 강력한 단어입니다. '토바'(טוֹבָה)는 '선한', '유익한', '형통케 하는' 의미입니다.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선한 손’은 당신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개입과 보호, 그리고 형통케 하시는 섭리를 의미합니다. 에스라가 이방 왕 아닥사스다의 마음을 움직여(6절) 막대한 지원을 받아 4개월간의 위험한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에스라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강력하고 선하신 통치와 보호하심 덕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손은 느헤미야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느헤미야 2장 8절에서 그가 성벽 재건을 왕에게 요청할 때,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에게는 그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권능의 손이 함께합니다.
최근 한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재정 문제로 막혀 있던 선교 센터 건축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던 시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순식간에 해결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모든 것이 사람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선한 손의 개입이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 ‘선한 손’의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가 불가능해 보이는 사명과 상황 앞에 설 때,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도우셨던 그 권능의 손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 손이 우리를 붙드실 때, 세상의 어떤 방해도 능히 이기고 형통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 말씀 연구에 마음을 둔 지도자
에스라 7:10,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하나님의 선한 손이 에스라와 함께한 이유가 10절에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그의 '결심' 때문이었습니다. '연구하여'로 번역된 히브리어 '리드로쉬'(לִדְרֹשׁ)는 '찾다', '탐구하다', '조사하다'는 뜻으로,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닌 깊이 파고드는 열정적인 탐구를 의미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앞에 나오는 '결심하였었더라'는 부분입니다. 원어(הֵכִין לְבָבוֹ, 헤킨 레바보)를 직역하면 '그의 마음(레바보)을 확고히 세웠다(헤킨)'입니다. '쿤'(כּוּן)의 히필형(Hiphil)인 '헤킨'(הֵכִין)은 '확고히 준비하다', '견고하게 세우다'는 강력한 결단의 의미입니다.
신학적으로 이는 에스라가 자신의 지성, 감정, 의지를 포함한 전인격을 여호와의 율법에 확고하게 고정시켰음을 뜻합니다. 그의 사역은 감정적 열심이 아닌, 말씀에 뿌리내린 확고한 결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페르시아의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황폐해진 동족의 영적 재건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먼저 말씀 연구에 헌신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시편 119편 112절은 "내가 주의 법도들을 지키기 위하여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다윗 또한 주의 말씀을 향해 마음을 '기울이는'(나타, נָטָה) 의지적 결단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은 말씀을 향한 결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삽니다. 스마트폰 알림은 1분 1초도 우리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이런 시대에 '말씀을 연구하기로 마음을 결단'하는 것은, 세상의 소리를 잠시 끄고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하겠다는 영적 전쟁의 선포와 같습니다. 많은 크리스천의 신앙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에스라처럼 말씀을 '연구'하려는 '결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세상이 아닌 '말씀 연구'에 고정하기로 결단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이 시작됩니다.
3. 준행하며 가르치기로 결단하다
에스라 7:10,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에스라의 위대한 결단은 '연구'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씀을 '연구하고(Study) - 준행하며(Do) - 가르치기로(Teach)' 결심했습니다. 이 3단계는 말씀 사역의 핵심입니다. 그는 머리로만 아는 학자가 아니라, 연구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준행'(לַעֲשֹׂת, 라아소트 - 행하다, 만들다)을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낸 그 말씀을 백성에게 '가르치기'(וּלְלַמֵּד, 울레람메드 - 가르치다)로 결단했습니다.
이 에스라의 모습은 율법의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율법의 모든 요구를 친히 '준행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마태복음 5:17)
예수님은 단지 율법을 가르치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율법의 정신인 '사랑'을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실천하심으로 율법의 모든 의를 이루셨습니다. 에스라가 율법을 '준행'하려 애썼다면, 예수님은 그 율법의 완벽한 '준행자'요 '성취자'이십니다.
사실 에스라가 가르치기 원했던 율법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완벽히 '준행'할 수 없음을 드러냅니다(롬 3:20). 우리는 율법 앞에서 죄인일 뿐입니다. 에스라의 결단은 귀하지만, 그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가 먼저 십자가 복음으로 구원받은 은혜를 깨달을 때, 비로소 성령의 능력으로 말씀을 '준행'할 힘을 얻고, 그 기쁨으로 말씀을 '가르치는' 증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에스라의 결단은 우리의 결단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 매일 아침 말씀을 묵상한 내용 중 '준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 하나(예: 거친 말 대신 축복의 말 하기, 불평 대신 감사 표현하기, 10분간 이웃을 위해 기도하기)를 정하고 반드시 실천해 보십시오. 연구가 준행으로 이어질 때, 삶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결론: 말씀의 사람이 되라
학사 에스라는 하나님의 선한 손을 입은 지도자였습니다. 그 비결은 단순합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확고히 세워 (1) 여호와의 율법을 깊이 연구하기로 결단했고, (2) 그 말씀을 삶으로 준행하기로 결단했으며, (3) 그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치기로 결단했습니다. 그의 삶은 '연구-준행-가르침'의 거룩한 선순환이었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수많은 스펙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에스라와 같은 '말씀의 사람'입니다. 세상 지식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내며, 다음 세대에게 신실하게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말씀에 고정하고 준행하며 가르치는 삶을 결단합시다. 그때, 에스라 위에 임했던 하나님의 선한 손이 오늘 우리 위에도 동일하게 임하실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에스라가 말씀 연구와 준행, 교육에 마음을 결단했을 때 주의 선한 손으로 도우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도 세상이 아닌 말씀에 마음을 고정하게 하옵소서. 머리로만 아는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준행하는 능력을 주시고, 배운 것을 다음 세대에 가르치는 사명도 감당케 하옵소서. 우리 삶에 주의 선한 손이 임하여 형통케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말씀 연구와 준행에 마음을 결단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경험하게 하소서
- 배운 말씀을 가르치는 증인의 삶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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