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33장 1절-25절 속에 나타난 므낫세에 관한 내용을 묵상하고 정리한 새벽예배설교문입니다. 므낫세가 크게 겸손하여 회개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유다 역사상 가장 악했던 왕이었지만, 하나님은 그의 겸손과 회개를 기억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역시 겸손한 회개로 하나님께 돌아올 때, 하나님은 받아 주시고 회복시켜 주십니다.

역대하 33장 1절-25절, 므낫세의 회개, 하나님의 긍휼
서론
다윗은 '내 마음에 합한 자'라 불릴 만큼 하나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탐하여 간음죄를 짓고, 그 죄를 덮기 위해 충신 우리아를 사지로 몰아넣어 살해하는 끔찍한 악을 행했습니다. 왕의 권력으로 모든 것을 은폐한 듯 보였지만,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 그의 죄를 적나라하게 지적하셨습니다.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이라'는 책망 앞에 다윗은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즉시 엎드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라고 자백하며 눈물로 침상을 적시는 통렬한 회개를 했습니다. (시 51편) 하나님은 이런 다윗의 중심을 보시고 그를 용서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죄의 경중보다, 그 죄를 깨닫고 진심으로 돌이키는 '겸비한 마음'을 찾으십니다. 오늘 본문의 므낫세 왕 역시 다윗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악을 행했지만, 그의 삶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배경과 본문
오늘 본문은 유다 왕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 히스기야는 종교개혁을 단행한 선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므낫세는 아버지의 모든 신앙 유산을 파괴했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성전 안에 우상의 제단을 쌓고,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인신 제사까지 드렸습니다. (왕하 21:16) 그는 유다 백성을 꾀어 여호와께서 멸망시키신 가나안 족속보다 더 심한 악을 행하게 했습니다. (대하 33:9) 55년이라는 긴 통치 기간은 유다 역사상 가장 어둡고 타락한 시기였습니다. 하나님은 여러 번 경고하셨지만 그는 듣지 않았습니다.
첫째, 경고를 무시한 죄의 결과
역대하 33:10-11, 여호와께서 므낫세와 그의 백성에게 이르셨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앗수르 왕의 군대 지휘관들이 와서 치게 하시매 그들이 므낫세를 사로잡고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간지라
므낫세의 죄악은 하나님의 인내의 한계를 넘었습니다. 10절의 '듣지 아니하므로' (히브리어 '솨마', שָׁמַע)는 단순히 귀로 듣지 못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는 '순종하며 듣다'는 의미로, 므낫세가 하나님의 경고를 분명히 인지했음에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불순종했음을 보여줍니다.
신학적으로 죄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이 '듣지 않음'은 교만의 극치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이처럼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죄를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그 결과 앗수르 군대가 쳐들어와 그를 '쇠사슬' (히브리어 '네호쉐트', נְחֹשֶׁת)로 결박합니다. 쇠사슬은 놋쇠로 만든 족쇄로, 완전한 패배와 짐승과 같은 수치스러운 포로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 같은 상태는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아내 이세벨의 꾐에 빠져 바알을 숭배하며 하나님의 분노를 격발 하여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사건과 그 궤를 같이 합니다(왕상 22:34-38).
최근 뉴스를 보면, 수많은 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탐욕에 눈이 멀어 거액의 횡령을 저지른 기업 총수가 결국 모든 명예를 잃고 차가운 구치소에 갇히는 모습을 봅니다. 이는 영적 원리와도 같습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죄의 끝은 반드시 쇠사슬과 같은 비참한 심판뿐입니다. 므낫세는 자신의 힘으로 쌓아 올린 죄의 무게에 짓눌려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둘째, 고난 중에 드린 겸비한 기도
역대하 33:12-13, 그가 환난을 당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하고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앞에 크게 겸손하여 기도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받으시며 그의 간구를 들으시사 그가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다시 왕위에 앉게 하시매 므낫세가 그제서야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신 줄을 알았더라
므낫세의 인생은 바벨론의 쇠사슬과 함께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12절은 놀라운 반전을 선포합니다. "환난을 당하여... 크게 겸비하여"라고 말씀합니다. '겸비하다'는 원어 '카나'(כָּנַע)는 '스스로 굴복하다, 완전히 낮아지다'는 뜻입니다. 므낫세의 회개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반성이 아니었습니다. 교만의 상징이었던 왕이 가장 비참한 자리에서 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완전히 항복한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겸비함'은 구원에 이르는 회개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은 상한 심령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시 51:17) 이는 탕자가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하고 돼지우리에서 비로소 '스스로 돌이켜'(눅 15:17) 아버지께 돌아갔을 때, 아버지가 달려와 그를 맞아준 모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13절의 "그제야... 알았더라" ('야다', יָדַע)는 지식적인 앎이 아닌, 고난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 경험적으로 깊이 알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마약 중독으로 삶이 완전히 파괴되었던 한 청년의 간증이 있습니다. 그는 가족, 건강, 미래를 다 잃고 죽음의 문턱에서 비로소 "내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도움이 절실한 존재인지 깨달았다"고 고백하며 재활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가장 깊은 절망은 하나님을 '야다'로 만나는 유일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므낫세는 고난 속에서 비로소 참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셋째, 므낫세를 회복시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므낫세의 이야기는 복음의 핵심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그는 유다 역사상 가장 악한 왕이었습니다. 성전에 우상을 세우고 자녀를 불태워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의 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므낫세와 같습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마음에(고전 6:19) 돈과 명예, 쾌락이라는 우상을 세우고 하나님을 무시하며 살아갑니다. 므낫세가 쇠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가야 했듯, 우리 역시 죄의 쇠사슬에 묶여 영원한 사망의 바벨론으로 끌려가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므낫세의 '겸비한' 회개를 받으시고 그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합니까? 이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합니다. 므낫세의 죄악, 그리고 우리의 모든 죄악의 대가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대신 치르셨습니다. 므낫세가 용서받을 수 있었던 근거는 그의 회개가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가 회개하며 붙잡은 하나님의 긍휼, 즉 십자가의 은혜가 그보다 더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선포합니다. 므낫세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긍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므낫세 같은 최악의 죄인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고 '겸비하여'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십니다.
[삶의 실천] 오늘 우리가 실천할 것은 이것입니다. 죄를 깨달았을 때, 므낫세처럼 변명하거나 숨기지 말고 즉시 하나님 앞에 겸비하여 자백하는 것입니다. 죄를 합리화하는 것이 교만이며, 즉시 돌이키는 것이 '카나'의 겸비입니다.
결론
므낫세의 삶은 극적인 롤러코스터였습니다. 그는 최악의 죄인이었고, 가장 비참한 포로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또한 가장 놀라운 용서와 회복을 경험한 왕이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말해줍니다. 첫째,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죄의 끝은 반드시 쇠사슬과 같은 심판이라는 것. 둘째, 그러나 그 어떤 끔찍한 죄인이라도 '크게 겸비하여' 돌이키면,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반드시 회복시키신다는 것입니다. 지금 므낫세처럼 죄의 포로가 되어 있습니까? 혹은 고난의 쇠사슬에 묶여 있습니까?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을 만날 자리입니다. 겸비하여 주께 돌아오십시오.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긍휼의 하나님, 므낫세처럼 완악하게 주님을 떠나 죄악을 즐겼던 저희를 고백합니다. 고난의 쇠사슬이 저희를 묶을 때에야 비로소 주님을 찾았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 저희의 교만을 꺾고 주님 앞에 겸비하여 엎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저희를 씻기시고,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 왕의 자녀로 회복시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죄를 깨달았을 때 즉시 겸비하게 하소서.
- 고난 중에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하소서.
-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의 은혜를 확신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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