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시대였습니다. 유다는 아달랴라는 악한 여인에 의해 통치를 받고 있었고, 나라는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인 역대하 23장 1절-15절에는, 이 같은 암울한 시대에도 용기를 가지고 일어선 여호야다와 제사장들과 족장들이 적법한 왕을 세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시대라 할지라도, 말씀에 순종하여 용기를 내는 자는 무너진 곳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역대하 23장 1절-15절, 언약의 회복, 여호야다의 결단
서론
성경에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믿음의 결단을 내린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느헤미야입니다. 그는 페르시아 제국의 술 맡은 관원이라는 높은 지위에 있었지만,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동족이 고통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큰 슬픔에 잠깁니다. 그는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왕에게 간청하여 황폐해진 고향으로 돌아갈 허락을 받습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그는 온갖 방해와 위협 속에서도 백성들을 독려하여 52일 만에 성벽 재건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룹니다. 느헤미야의 이러한 헌신은 단순히 건축 공사를 이끈 지도자의 모습을 넘어, 무너진 신앙 공동체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세우려는 거룩한 열망의 표현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사장 여호야다 역시, 불의한 권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건 결단을 내립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이스라엘의 무너진 신앙을 바로 세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론
오늘 본문은 남유다 왕국이 영적으로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아하시야 왕이 죽자 그의 어머니인 아달랴가 왕의 자손들을 모두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6년간 유다를 다스렸습니다. 아달랴는 바알 숭배를 강요하며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고 백성들을 우상숭배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다윗의 혈통이 끊어질 위기의 순간,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가 고모 여호세바에 의해 구출되어 6년 동안 성전에서 비밀리에 양육됩니다. 제사장 여호야다는 요아스가 7세가 되던 해, 더 이상 불의한 통치를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회복하기 위한 거룩한 혁명을 계획합니다. 그는 레위 사람들과 백부장들을 규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리고, 마침내 어린 요아스를 왕으로 세우며 아달랴의 악한 통치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첫째, 뜻을 세우고 사람을 세우다.
먼저, 1절을 보십시오.
역대하 23:1, 제칠년에 여호야다가 용기를 내어 백부장 곧 여로함의 아들 아사랴와 여호하난의 아들 이스마엘과 오벳의 아들 아사랴와 아다야의 아들 마아세야와 시그리의 아들 엘리사밧 등과 더불어 언약을 세우매
본문의 1절은 제사장 여호야다가 '용기를 내어'(히브리어: הִתְחַזַּק, 히트하자크) 행동을 시작했음을 강조합니다. 이 단어는 '스스로 강하게 하다', '굳세게 하다'는 의미로, 단순히 감정적인 용기를 넘어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의지적으로 결단하는 강인한 믿음의 태도를 나타냅니다.
여호야다는 아달랴의 폭정과 감시 속에서 두려워하거나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윗의 가문을 통해 메시아를 보내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삼하 7:16)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어섰습니다. 그는 먼저 뜻을 같이할 백부장들과 '언약'(히브리어: בְּרִית, 베리트)을 세웁니다. 이는 단순한 합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는 신성하고 깨뜨릴 수 없는 약속입니다. 마치 모세가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의 언약을 맺은 것처럼, 여호야다는 다윗의 언약을 회복하기 위한 거룩한 연합을 구축한 것입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오늘날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최근 한 신문 기사에서, 부패한 조직 내부의 비리를 용기 있게 고발하여 사회에 경종을 울린 한 공익제보자의 사연을 보았습니다. 그는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더 큰 공동체의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호야다의 결단 역시 이와 같습니다. 개인의 안위를 넘어 하나님의 공의와 언약을 세우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동역자들을 세우고 거룩한 언약을 맺음으로써 위대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둘째, 각자의 자리에서 언약을 지키다.
이어서, 8절을 보십시오.
역대하 23:8, 레위 사람들과 모든 유다 사람들이 제사장 여호야다가 명령한 모든 것을 준행하여 각기 수하에 안식일에 당번인 자와 안식일에 비번인 자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니 이는 제사장 여호야다가 비번인 자들을 보내지 아니함이더라
여호야다의 계획은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이었습니다. 그는 레위 사람들과 온 유다 백성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하고, 그들이 맡은 바를 충성스럽게 준행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안식일에 당번인 자와 비번인 자 모두를 동원했다는 점입니다. 안식일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성전에서 봉사하는 날로, 이들을 자연스럽게 집결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었습니다.
여호야다는 '명령한 모든 것을 준행하여'(히브리어: עָשָׂה כְּכֹל אֲשֶׁר צִוָּה, 아사 콜 아쉐르 치와)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의 권위에 기반한 질서와 순종을 통해 거사를 준비했습니다. '준행하다'는 것은 단순히 따르는 것을 넘어, 마음을 다해 신실하게 이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호야다와 레위인들의 질어 있는 모습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요단강을 건널 때,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강에 들어서라는 명령에 순종하여 기적을 경험했던 사건과도 같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의료진, 방역 관계자,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했기에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특별한 영웅 한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름도 빛도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성도들의 헌신을 통해 세워집니다. 여호야다의 거룩한 혁명은 바로 이 질서 있는 순종과 연합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진정한 왕, 예수 그리스도를 세우는 삶
여호야다가 목숨을 걸고 다윗의 혈통인 요아스를 왕으로 세운 사건은,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있던 우리를 구원하시고 만왕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미리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달랴가 다윗의 가문을 무너뜨리고 불의하게 통치했던 것처럼, 사탄은 이 세상을 불법적으로 다스리며 우리를 죄의 종으로 삼으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부활하심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셨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참된 왕이시며, 구원자이십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 9:6).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평강의 왕으로 오셔서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여호야다가 요아스에게 왕관을 씌우고 율법책을 주어 하나님의 통치가 회복되었음을 선포했듯이, 우리 역시 우리의 마음의 보좌에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셔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죄의 다스림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와 평강을 누리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삶에서 실천해야 할 한 가지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오늘 하루도 나의 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을 통해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다스림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거룩한 백성의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결론
오늘 우리는 불의한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회복하기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던 제사장 여호야다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뜻을 같이하는 동역자들과 연합했으며, 치밀한 계획과 질서 있는 순종을 통해 마침내 다윗의 왕조를 바로 세웠습니다. 이 시대는 여전히 어둡고 불의한 힘들이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이제 우리 각자가 여호야다와 같이, 세상의 가치관에 침묵하거나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선포하고 그분의 통치를 따라 살아가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 우리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고 확장되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참된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 아달랴의 악한 통치 아래 신음하던 유다를 긍휼히 여기시고, 제사장 여호야다를 통해 다윗의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여호야다와 같은 믿음의 용기를 주셔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 마음의 보좌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왕으로 모시고, 날마다 주님의 다스림에 순종하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불의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믿음으로 결단할 용기를 주소서.
- 우리 가정과 교회, 이 나라의 참된 왕은 오직 예수님이심을 고백하게 하소서.
-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게 하소서.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 새 찬송가 347장, 허락하신 새 땅에
- 새 찬송가 331장, 영광을 받으신 만유의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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