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성전 봉헌식의 하늘에서 내려온 불과 영광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필연적인 실패를 예견하시고, 겸손한 회개와 기도를 통해 죄를 용서하고 땅을 치유하시겠다는 은혜의 약속을 주십니다. 이 약속은 오직 참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히 성취됩니다.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역대하 7장 1절-12절을 묵상하고 정리한 설교문입니다.

역대하 7장 1절-22절, 불과 영광, 그리고 치유하시는 은혜
서론: 영광의 정점에서 시작된 이야기
오늘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장엄하고 영광스러운 장면 중 하나를 마주합니다. 솔로몬이 수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마침내 하나님의 성전을 완공하고 봉헌 기도를 마친 순간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솔로몬이 기도를 마치매 불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서 그 번제물과 제물들을 사르고 여호와의 영광이 그 성전에 가득하니”. 상상해 보십시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제물을 태우고,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찬란한 하나님의 영광, 그분의 임재의 무게가 성전을 가득 채웁니다. 제사장들조차 감히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광경 앞에서 엎드려 경배하며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했습니다.
본론
지금의 순간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가장 놀랍고도 영광스러운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 부흥과 영적 충만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입니다. 현대적인 언어로 표현하자면, 이것은 ‘피크’ 경험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도 이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 깊은 사랑에 빠졌을 때, 혹은 간절한 기도가 응답받았을 때, 마치 하나님의 영광이 내 삶에 가득한 것 같은 충만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이 영광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이제 이 성전과 영광이 우리를 영원히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1. 예견된 실패: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경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영광의 절정에서 찬물을 끼얹는 듯한 말씀을 하십니다. 밤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13절과 14절에서 전혀 다른 미래를 이야기하십니다.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하나님은 그들의 성공과 번영이 아니라, 그들의 실패와 고통의 가능성을 먼저 언급하십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확성기”와도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영광을 우리 자신의 영광으로 착각하고, 그분을 떠나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려 할 것을 아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타락’의 본질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던 곳에서 스스로를 중심에 두기 시작할 때, 우리의 삶이라는 땅은 가뭄과 메뚜기 떼와 전염병, 즉 공허와 파괴와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2. 절망 속 희망: 율법의 무게와 은혜의 초청
우리는 이 지점에서 율법과 은혜의 깊은 긴장감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기준은 완벽한 순종입니다. 19절과 20절은 무서운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희가 만일 돌아서서… 내 율례와 명령을 버리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들을 경배하면 내가 너희에게 준 땅에서 그 뿌리를 뽑아내고… 이 성전을 내 앞에서 버려 모든 민족 중에 속담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되게 하리라”. 이것이 율법입니다. 이것이 정의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떠난 결과는 뿌리 뽑히고 버려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준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마음으로든 행동으로든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들—돈, 성공, 인정, 쾌락—을 섬긴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절망의 지점에서, 성경에서 가장 위대한 약속 중 하나인 14절 말씀이 우리에게 소망을 전해 줍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 구절은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닙니다. “더 착하게 살아라”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이것은 관계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절절한 초청이며, 복음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3. 관계 회복의 길: 돌이킴의 네 가지 요소
하나님은 네 가지를 요구하십니다. 첫째, 스스로 낮추는 것(humble themselves). 이것은 현대 문화가 가장 싫어하는 덕목일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높이고 증명하라고 배웁니다. 하지만 겸손은 내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 지혜, 내 힘, 내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둘째, 기도하는 것(pray). 기도는 단순히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행위가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의존하는 관계적 행위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것(seek my face). 이것은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구하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만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회복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넷째, 악한 길에서 떠나는 것(turn from their wicked ways). 이것은 진정한 회개입니다. 후회라는 감정을 넘어 삶의 방향을 180도 바꾸는 결단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때, 하나님은 세 가지를 약속하십니다.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것은 우리가 어떤 자격이나 공로를 갖추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전적인 은혜입니다. 우리가 돌이키기만 하면, 하나님은 이미 용서하고 치유할 준비를 마치셨다는 선언입니다.
4. 약속의 성취: 참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더 깊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어떻게 이 약속이 신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역사는 이스라엘이 결국 이 약속을 붙들지 못하고 실패했음을 보여줍니다. 성전은 파괴되었고 백성은 뿌리 뽑혔습니다. 그렇다면 이 약속은 실패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솔로몬의 성전에 내려온 불과 영광은 2천 년 전에 일어난 놀라운 사건으로 확실하게 나타났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진정한 불, 즉 하나님의 모든 공의로운 진노는 다른 성전 위에 쏟아졌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성전입니다 (요 2:19).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의 불을 대신 받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대신 뿌리 뽑히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으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바로 역대하 7장 14절의 약속을 온전히 이루시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낮출 수 있는 이유는, 우주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 스스로 낮추어 인간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대제사장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이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악한 길에서 떠날 힘을 얻는 이유는, 그분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여 새로운 마음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결론: 십자가를 통해 주어지는 치유와 회복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상처 입은 삶의 땅을 치유하시는 근거는 우리의 회개의 질이나 강도에 있지 않습니다. 그 근거는 오직 십자가 위에서 완성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값을 모두 치르셨기에, 하나님은 우리의 회개를 받으시고 우리를 고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삶은 어떻습니까? 가뭄처럼 메마르고, 메뚜기 떼가 갉아먹은 듯 황폐하며, 영적 전염병으로 신음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당신을 정죄하기 위해 기다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두 팔을 벌리고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기도하며, 그분의 얼굴을 구하고, 돌이키십시오. 그리할 때 하늘에서 들으시고, 당신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며, 당신의 깨어진 삶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전의 영광을 넘어, 십자가의 영광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기도 제목
- 교만함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게 하소서.
- 죄를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하며 주님께 돌아가게 하소서.
-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상한 삶을 온전히 치유하소서.
추천 찬송가 (새 찬송가)
- 279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 죄를 고백하며 주님의 긍휼을 구하는 회개의 마음을 잘 표현합니다.
- 280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가는 겸손한 심정을 담고 있습니다.
- 321장 (날 대속하신 예수께) :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통해 얻는 용서와 구원의 은혜를 노래합니다.
- 406장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 상처 입고 지친 영혼이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과 치유를 발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487장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 : 고난과 실패 후에도 반드시 회복시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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