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인 역대하 4장 1절-22절은,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의 기구 목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놋 제단과 놋 바다에 담겨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조사하고 그 내용을 설교문에 녹아 내었습니다.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미리 예비해 두신 하나님의 세밀한 사랑에 대해 묵상하고 나눕니다.

역대하 4장 1절-22절,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성전의 설계도
1. 들어가는 말: 상세한 설명서, 그 안에 담긴 마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복잡한 가구나 전자제품을 조립해 보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상자를 열면 수많은 부품과 함께 두꺼운 설명서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처음에는 그 세세한 그림과 번호들에 압도당하기도 합니다. ‘이 작은 나사 하나가 정말 중요할까?’ 생각하며 건너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명서를 쓴 사람의 의도를 따라 차근차근 조립하다 보면, 흩어져 있던 부품들이 마침내 하나의 온전한 형태로 완성되는 경이로움을 맛보게 됩니다. 그 상세함은 우리를 귀찮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결과물을 선물하려는 설계자의 배려이자 마음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역대하 4장의 말씀이 바로 그와 같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성전 안에 들어가는 놋 제단, 놋 바다, 물두멍, 등잔대 같은 기구들의 목록과 그 크기, 재료, 개수를 나열한 딱딱한 설명서처럼 보입니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러 나온 우리에게 이 성전 기구 목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상세한 기록 속에는, 죄인 된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세밀하고 자상한 사랑, 그 은혜의 설계도가 담겨 있습니다.
2. 성전 뜰로의 초대: 거대한 기구들과의 첫 만남
자, 이제 눈을 감고 솔로몬 시대의 성전 건축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 봅시다. 성전 뜰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압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거대한 놋 제단입니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10미터, 높이가 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 드릴 희생 제물이 태워집니다. 왜 이렇게 큰 제단이 필요했을까요? 이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죄, 아니 온 인류의 죄가 얼마나 무겁고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서는 이토록 큰 희생과 대가가 필요함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단을 지나자 이번에는 ‘놋 바다’라고 불리는 거대한 물탱크가 눈에 들어옵니다. 열두 마리의 놋쇠 황소가 떠받치고 있는 이 둥근 대야는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봉사하기 전 자신을 정결하게 씻는 곳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먼저 스스로를 거룩하게 구별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 옆에는 번제물을 씻는 열 개의 물두멍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 역시 흠 없고 깨끗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의문을 넘어 본질로: 왜 이토록 자세하게 기록되었을까?
우리는 계속해서 질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왜 이토록 복잡하고 상세한 절차와 기구들을 마련해 놓으셨을까요? 하나님의 상세한 설명은 곧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로 물든 인간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깊은 강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과 노력, 자격으로는 결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친히 길을 내셨습니다. 제단에서 죄를 태우고, 바다에서 몸을 씻고, 정결한 제물을 드림으로써 비로소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는 최소한의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이 모든 기구들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동시에 담긴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4.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제단, 바다, 그리고 등잔대의 의미
성도 여러분! 이 성전의 설계도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닙니다. 이 모든 기구들은 그림자요, 모형이며,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거대한 놋 제단은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영원한 속죄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짐승의 피로 죄를 씻을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흘리신 보혈이 우리의 모든 죄를 덮고도 남을 만큼 크고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또, 제사장들을 씻기던 놋 바다는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보혈과 성령의 씻기심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그 은혜로 정결함을 입어 왕 같은 제사장으로 하나님을 섬길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성소 안을 밝히던 금 등잔대는 “나는 세상의 빛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어둠 속을 헤매던 우리에게 예수님은 생명의 빛, 진리의 빛이 되어주셨습니다. 진설병을 놓아두던 떡상은 “나는 생명의 떡이라” 말씀하시며 우리 영혼의 영원한 양식이 되어주시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5. 궁극적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결국 오늘 본문인 역대하 4장의 모든 기구들은 한 분,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있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바로 참된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놋 제단이나 놋 바다를 통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담대히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감격스러운 은혜입니까!

6. 맺는 말: 우리 삶에 새겨질 은혜의 설계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새벽, 우리는 역대하 4장이라는 오래된 설계도를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의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오는 모든 과정이 흠 없고 온전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이토록 세밀한 계획을 세우시고, 마침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모든 계획을 완성하셨습니다.
이제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신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삶이, 우리의 가정이, 우리의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세밀하게 설계되기를 원하십니다. 매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놋 제단)를 의지하여 죄를 고백하고, 성령의 능력(놋 바다)으로 정결함을 받으며, 세상의 빛(등잔대)으로 살아가고, 생명의 말씀(떡상)으로 살아가는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이 은혜의 설계도가 오늘 하루, 그리고 우리의 평생에 아름답게 새겨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할 기도
- 예수님의 보혈로 매일 정결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을 거룩하게 하소서.
-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는 증인이 되게 하소서.
추천 찬송가
- 새 찬송가 151장: 만왕의 왕 내 주께서
- 새 찬송가 252장: 나의 죄를 씻기는
- 새 찬송가 254장: 내 주의 보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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