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진노를 피할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은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요한계시록 15장 1절-8절의 말씀을 통해, 마지막 때 성도들이 부를 '어린양의 노래'의 의미와 복음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설교문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중요한 교훈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요한계시록 15장 1절-8절, 하나님의 진노가 주는 교훈
참고할 글
사랑의 사도로 불리는 요한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이 무한한 자비와 공의로움이라는 양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는 심판으로, 때로는 진노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고난이나 환난에 직면하면, 누구나 한 번쯤 하나님의 섭리를 의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왜 저에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라고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이러한 의문은 모두 인간의 죄성과 연약함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인간은 자신의 처지가 어떻든 하나님의 진노를 원망할 수 없습니다. 그 진노는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성경은 하나님의 징벌이나 진노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성도들은 어려운 고난을 이기고 나면 주님을 향한 신뢰가 더욱 커지고 깊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제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진노와 하나님의 영광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진노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요한은 환상 속에서 하늘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납니다. “또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5-6절). 이 구절은 일곱 대접 재앙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을 묘사합니다. 재앙을 시행할 천사들이 하늘의 ‘증거 장막 성전’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들의 임무가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즉, 이 재앙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또, ‘증거 장막’이란 광야 시대에 하나님의 율법을 담은 언약궤를 두었던 성막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본문의 일곱 천사는 하나님의 의로운 율법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며, 그들이 내리는 재앙은 주의 법을 무시하고 어긴 자들에게 임할 것임을 뜻합니다. 실제로 요한계시록 16장을 보면, 짐승의 표를 받은 자와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에게 재앙이 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악인에게 임할 재앙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섭리에 따라 진행됩니다.
때로 의인이 재앙을 받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훈계와 연단을 목적으로 합니다. 반대로 악인들이 받는 재앙은 철저한 징벌과 심판의 성격을 지닙니다. 그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연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더욱 강해지고 성숙해지지만, 심판을 받은 악인들은 멸망하고 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심판이 그분의 성품처럼 분명히 공의로울 것이라는 사실을 굳게 확신해야 합니다.
2. 진노는 하나님의 영광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또 다른 표현입니다.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세세에 계신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 대접 일곱을 그 일곱 천사에게 주니,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으로 말미암아 성전에 연기가 가득하매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성전에 능히 들어갈 자가 없더라” (7-8절). 성경에서 ‘구름’, ‘연기’, ‘불’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를 상징하는 표현입니다(출 40:34, 사 6:4).
주목할 점은, 하나님께서 진노를 나타내시는 중에도 성전에 연기가 가득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의 진노마저도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드러내는 사건임을 가리킵니다. 즉, 하나님께서 악한 자들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심판을 베푸시는 일은 하나님의 능력과 공의를 온 세상에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던 무리가 그분의 진노로 멸망한다면, 그것은 분명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성도들은 그 일을 보며 온 우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따라서 성도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진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공의롭고 강하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이것이 말세를 살아가는 성도의 지혜요, 용기이며, 바른 신앙입니다.
3. 하나님은 인류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시고, 동시에 심판주이십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주권자이심을 선포합니다. 구약의 욥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과 모든 역사의 주관자 되심을 친히 설명하시는 기록이 나옵니다(욥 38-41장). 그 말씀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며 때로는 징벌을, 때로는 인내를, 때로는 긍휼을 베푸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섭리의 중심에는 당신의 자녀들을 향한 사랑이 가득합니다.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은, 곧 의인들을 핍박한 그들의 악행에 대한 공의로운 보응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무작정 심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오랜 세월 동안 회개할 충분한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와 사랑을 스스로 거절했습니다. 성도들은 이 사실을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환난이나 고난이 와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으며, 마지막 때의 여러 재앙 앞에서도 담대하게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어떤 일이 닥쳐도 주님을 의심하거나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또한 공의로운 분이시기에 심판주가 되십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노가 모든 사람 위에 머물러 있지만,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집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는 길은 오직 하나, 어린 양의 피를 의지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복음 전도가 중요합니다. 복음 전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며,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가장 귀한 일입니다. 복음을 전하여 진노 아래 있는 영혼들이 생명을 얻도록 돕는 일에 우리 모두 힘씁시다.
함께 하는 기도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최후 심판의 진노가 다가오는 이때 우리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고 의지하는 우리에게 구원의 확신을 허락해 주시고, 영원한 생명의 기쁨을 날마다 누리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입술에서 주님을 찬양하는 찬양과 감사가 영원히 이어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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