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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13 역대상 설교

역대상 26장 1절-32절, 가장 거룩한 예배의 현장은 나의 일상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by 구약장이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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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과 직장 생활에 지치셨나요? 역대상 26장 1절-32절의 말씀은, 문지기의 직무는 우리의 평범한 일터가 가장 거룩한 예배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일상의 삶에 지쳐 있는 우리가, 나의 일상을 예배의 자리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일상 속 예배의 기쁨을 회복하는 은혜를 누리기 바랍니다.

 

역대상 26장 1절-32절, 가장 거룩한 예배의 현장은 나의 일상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역대상 26장 1절-32절, 가장 거룩한 예배의 현장은 나의 일상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역대상 26장 1절-32절, 가장 거룩한 예배의 현장은 나의 일상입니다

 

 

1. 든든한 경비원 아저씨

 

예전에 아파트에 살 때, 밤에 귀가하는데 새로 오신 경비원 아저씨가 저를 막아서며 물었습니다. “어디 오셨습니까?” 너무나 단호한 모습에 순간 당황해서 “아, 저… 여기 삽니다”라고 머뭇거렸습니다. 제 얼굴을 한참 뜯어보시더니 “몇 동 몇 호시죠?” 재차 확인하시고 나서야 “아이고, 죄송합니다! 입주민 안전을 위해서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십시오”라며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조금은 머쓱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저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문지기의 의무’를 다하는 분이 계셔서 우리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나눌 본문 말씀은 바로 이 ‘문지기’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그들의 이름과 직무가 성경에 기록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오늘 우리 삶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고 거룩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2. 이름 없는 섬김의 무게, 반복되는 일상의 고뇌

 

오늘 본문은 지금까지 언급된 다윗 왕의 화려한 기적이나 승리에 대한 기록이 아닙니다. 단지 성전 문지기, 곳간지기, 외부 일을 맡은 이들의 명단이 꼼꼼하게 나열되어 있을 뿐입니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명단 속에는 사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겪게 되는 고통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영적인 지루함과 ‘나의 일이 과연 중요한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의문입니다.

 

성전 중심에서는 제사장들이 화려한 예복을 입고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집전합니다. 찬양대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다양한 악기들로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주목하는 화려하고도 잘 드러나는 그곳과는 달리, 문지기들은 24시간 교대로 묵묵히 문을 지켜야 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 그 속에서 그들은 ‘나는 왜 평생 문만 지켜야 하는가?’ 하는 비교 의식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렸을지도 모릅니다. 성실함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영적이고도 심적인 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3. '주일용 신앙'과 '월요일의 공허함'


이 문지기들의 고뇌는 어쩌면 오늘 우리의 문제와 맞닿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오늘날 우리는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켜 있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이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끝없는 회의감 속에서 일은 그저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전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거룩한 일’과 ‘세상의 일’을 구분 짓는 깊은 이원론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주일에 교회에서의 예배와 봉사는 ‘하나님의 일’이지만,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가정과 직장에서의 삶은 ‘나의 일’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이 분리된 삶 속에서 우리의 믿음은 세상 속에서 능력을 잃어버리고, 월요일 아침은 다시 세속적인 공허한 삶이 시작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연세가 있으신 성도님들은 또 다른 질문 앞에 섭니다. 평생을 바쳤던 직장에서 은퇴하며 ‘직함’이라는 옷을 벗을 때, "나는 이제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위기와 마주합니다. 평생의 수고가 허무하게 느껴지고, 남은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고민의 뿌리에는 ‘나의 일상’과 ‘하나님 나라’가 아무 상관없다는 깊은 단절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4. 하나님의 시선: 모든 이름, 모든 자리가 거룩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 본문을 기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문지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본문 말씀은 하나님께 중요하지 않은 직무, 의미 없는 자리란 없다는 거룩한 선언입니다. 문지기의 직무 역시 제사장의 직무만큼이나 하나님 보시기에 귀하고 영광스러운 일임을 오늘 본문이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는 성막을 짓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나님은 성막을 만들 기술자로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지명하시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하게” 하셨다고 말씀합니다(출 31:3-4).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설교하고 예언하는 일뿐만 아니라, 디자인하고, 쇠를 다루고, 나무를 깎는 그 기술적인 일에도 성령의 충만함을 부어주십니다. 이 사실들은 오늘날 엔지니어의 코딩, 디자이너의 설계, 주부의 요리, 교사의 가르침이 모두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거룩한 사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역대상 26장 1절-32절, 가장 거룩한 예배의 현장은 나의 일상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역대상 26장 1절-32절, 우리는 일상의 삶을 예배의 자리로 만드는 예배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5. 일상의 거룩함을 증거하는 믿음의 사람들

 

이 진리는 성경 속 위대한 믿음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을 보십시오. 요셉은 노예로 팔려간 보디발의 집에서 가정 총무의 일을 너무나 성실하게 감당했을 때, 하나님의 복이 그 집에 임했습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었을 때에도 요셉은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감당하였고, 마침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세상을 기근에서 구원했습니다. 요셉의 일상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훌륭한 도구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길의 정점에 목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서 계십니다. 예수님은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평범한 목수로서 땀 흘려 일하셨습니다. 망치질과 대패질을 통해 노동의 신성함과 일상의 거룩함을 친히 살아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소금과 빛은 교회 안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맛을 내고 어둠을 밝힐 때 그 의미가 있습니다.

 

 

6. 나의 일상을 거룩한 예배의 자리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거룩한 예배의 자리로 바꿀 수 있습니까? 해답은 단 한 가지, “나의 삶을 자리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자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오늘 하루를 통하여 두 가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시길 권면합니다.

 

  • 첫째, ‘아침마다 결단’을 새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출근길에, 혹은 자녀를 등교시킨 후 식탁에서, 딱 1분만 눈을 감고 이렇게 선포하십시오. "주님, 오늘 나의 삶의 자리는 주님의 성전입니다.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을 기쁘게 받아주옵소서." 이 짧은 기도가 우리의 하루를 완전히 새롭게 할 것입니다.
  • 둘째, ‘거룩한 업무 리스트’를 작성하십시오. 업무를 시작하기 전, 당신의 ‘To-Do 리스트’를 ‘하나님께 드릴 예배 목록’으로 여기며 기도하십시오. 특히 가장 하기 싫고 지루한 업무 항목 옆에 작은 십자가(+)를 그려 넣고,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라고 기도하며 시작해 보십시오. 당신의 가장 힘든 일이, 하나님이 가장 기쁘게 받으시는 번제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때, 일터에서의 스트레스는 인내의 제사로, 집안일의 수고는 사랑의 헌신으로, 은퇴 후의 시간은 지혜를 나누는 섬김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될 것입니다. 그 영광스러운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7.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본문의 문지기들처럼 나의 일상도 거룩한 예배의 자리임을 깨우쳐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의 일터가 불평의 자리가 아닌 감사의 자리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일상과 가정이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성전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주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역대상 26장 1절-32절, 우리는 문지기로 부름 받았습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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