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매일 실패와 절망과 짜증과 분노로 가득 찹니다. 내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실망스러운 일만 생깁니다. 바로 그때, 우리의 실패와 연약함 속에서도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역대상 3장과 4장의 말씀이 바로, 절망을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역대상 3장 1절-4장 43절, 실패를 넘어선 하나님의 언약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역대상 3장과 4장의 말씀을 통해, 인간의 실패와 연약함 속에서도 신실하게 자신의 언약을 이어가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능력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역대기의 긴 족보를 보며 지루함을 느끼거나, "이것이 오늘 나와 무슨 상관인가?" 질문합니다. 그러나 이 이름들의 목록 뒤에는 절망적인 역사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을 전하려는 하나님의 절박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습니다. 특히 바벨론 포로라는 캄캄한 절망을 경험한 원래 청중들에게, 이 다윗 왕조의 계보는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는가?', '그분의 약속은 유효한가?'라는 절박한 질문에 대한 생명의 답이었습니다.
1. 인간 왕조의 실패, 절망의 기록들
역대상 3장은 다윗 왕으로부터 시작되는 유다 왕들의 계보입니다. 빛나는 이름들 같지만, 그들 사이에는 인간의 죄와 실패의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다윗의 아들 암논의 끔찍한 범죄, 압살롬의 반역과 비참한 최후, 아도니야의 왕위 찬탈 시도. 다윗의 가정은 왕가의 위엄 이면에 인간적인 갈등과 비극으로 얼룩졌습니다. 솔로몬 이후 왕국은 분열했고, 수많은 왕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며 백성들을 죄악으로 이끌었습니다.
결국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고, 성전은 파괴되며,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는 국가적 실패와 절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잘 달리던 자동차가 길을 이탈하여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과 같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며, 죄의 결과입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도 삶의 여정에서 수많은 실패와 계획의 좌절을 경험하며 "다 끝났어"라고 절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2. 하나님의 신실하심, 언약은 이어진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주권적인 능력과 신실하심으로 놀라운 계획을 이어가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방식입니다.
역대상 3장 후반부는 절망적인 바벨론 포로기 상황 속에서도 다윗의 혈통이 스룹바벨을 통해 이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3:19). 스룹바벨! 그는 포로 된 백성을 이끌고 돌아와 무너진 성전을 재건한 지도자입니다. 인간의 눈에는 꺼져 가는 등불 같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다윗에게 주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삼하 7:16)는 언약의 불씨를 되살리셨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우리의 실패보다 강력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의 죄악을 넘어 역사하십니다!
4장으로 넘어가면, 유다 지파의 계보 중 야베스라는 인물이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합니다(4:9-10). 그의 이름은 "고통"을 의미했지만, 그는 자신의 운명에 주저앉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야베스의 기도는 개인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기름 부음'(the anointing)을 구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할 때, 절망이 희망으로, 고통이 축복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패턴은 성경 전체에서 발견됩니다. 아브라함이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앞당기려 했을 때도, 야곱이 속임수로 얼룩진 삶을 살았을 때도,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며 처절한 실패를 경험했을 때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언약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을 통해 위대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실패를 통해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3. 실패를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붙드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윗 왕조와 야베스의 이야기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생한 메시지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수많은 개인적 실패, 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불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앞에서 낙담하고 좌절합니다. "나는 안 돼, "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자문하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실패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죄보다 크며,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온전해집니다. 다윗의 계보가 스룹바벨을 통해 이어져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연결된 것처럼, 우리의 모든 실패와 절망은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회복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소망으로 바뀝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언약 완성자시오, 영원한 왕이시며, 우리의 깨어진 삶을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 거할 때, 우리의 정체성은 더 이상 성공이나 실패에 좌우되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을 따라 지은 받은 존귀한 자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굳건히 서게 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기름부음'을 통해 이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실패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절망의 재를 뒤집어쓰고 주저앉아 있는 대신, 소망의 옷을 입고 믿음으로 전진하도록 격려해 주십니다.
4. 결론 : 절망 대신 소망을, 실패 대신 언약을.
역대상의 족보는 인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 실패를 뚫고 자신의 약속을 성취해 나가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신실함의 파노라마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넘어지고 깨어질지라도, 하나님의 언약은 살아있고 그분의 계획은 중단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한 주, '나의 연약함과 실패'에 시선을 고정하기보다, 그것을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신실하심과 변치 않는 언약'에 여러분의 소망을 두십시오! 절망감이 밀려올 때마다 스룹바벨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 야베스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다시 일어나 언약의 주님을 굳게 붙드십시오! 전능하신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5. 함께 하는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변함없는 사랑과 언약으로 우리를 붙드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저희의 절망이 변하여 소망이 되게 하시고, 주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여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임하게 하시고,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충만케 하사, 실패를 넘어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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