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본문을 따른 시편 119:81-96을 본문으로 한 새벽예배설교문을 정리하였습니다. 극심한 고난(영혼의 기진함, 핍박) 속에서 시편 시인이 어떻게 절망하지 않고 오직 말씀을 붙잡아 소망을 발견하고(81-88절), 마침내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며 "나를 살리셨다"(92-93절)고 고백하게 되었는지 그 은혜의 과정을 추적하고 나눕니다.
시편 119편 81절-96절, 생명과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나님의 말씀
서론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노래하는 장엄한 시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인 81절부터 96절까지는, 마치 벼랑 끝에 선 듯한 극심한 고난 속에서 드리는 시인의 절박한 부르짖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말씀을 붙들며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깊은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계신 분이 있습니까? 삶의 무게가 너무 버거워 영혼이 기진하진 않으신가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련 앞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진 않으십니까?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고 계신 분은 없으십니까?
성경에는 우리와 같이 극심한 고난을 겪었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에 욥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자녀들을 모두 잃고, 평생 모은 재산이 사라졌으며, 건강마저 잃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욥은 친구들의 오해와 비난 속에서 처절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욥의 고난은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극한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잿더미 속에서도 욥은 하나님의 주권과 지혜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탄식하고 질문했지만, 결국 욥은 고난을 통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게 됩니다.
본론
오늘 본문의 시인 역시 욥과 같이, 고난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음으로써 생명을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이 시간, 시편 기자의 고백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우리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가져다주는 생명령을 발견하고, 주의 말씀을 더욱 굳게 붙잡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1. 피곤하오나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
시인은 먼저 자신의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8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편 119:81, 나의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
시인의 영혼은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다 지쳐 "피곤"(81절) 하였고, 그의 눈은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을 기다리다 "피곤해"졌습니다 (82절). 시인은 자신이 마치 "연기 속에 둔 가죽 부대" (83절) 같다고 말합니다. 연기 속에 오래 두어 검게 그을리고 쭈그러든 가죽 부대처럼, 고난으로 인해 자신의 외모와 내면이 형편없이 시들어 버렸다는 생생한 표현입니다. 그는 "주의 종의 날이 얼마나 되나이까?" (84절) 라며 탄식하고, 악인들이 자신을 해하려고 함정을 파고, 거짓으로 핍박하며 거의 죽을 지경으로 몰아갔다고 호소합니다.
이 얼마나 처절한 부르짖음입니까? 소망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현실 속에서, 시인은 깊은 절망의 골짜기를 헤매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시인이 이 절망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한 줄기 빛,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소망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81절에서 그는 "내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83절에서는 비록 연기 속의 가죽 부대같이 되었어도 "나는 주의 율례들을 잊지 아니하나이다"라고 선언하며, 87절에서는 "그들이 나를 세상에서 거의 멸하였으나 나는 주의 법도들을 버리지 아니하였사오니"라며 외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인은 고난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붙들었기에 소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환경이나 감정에 소망을 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위에 그의 소망의 닻을 내렸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예기치 않은 고난의 폭풍우가 몰아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시인처럼,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우리의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여도,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참된 소망을 가져다줍니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며,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2. 주의 말씀은 영원히 굳게 섰사오며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았던 시인은 이제 하나님의 말씀 자체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서 노래합니다. 89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편 119:89, 여호와여 주의 말씀은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고 사사지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견고한 반석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초입니다. 이어서 90절에서는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라고 노래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 영원하며, 창조 세계를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온 우주 만물이 하나님의 말씀 아래 질서 있게 움직이며 하나님의 뜻을 섬기고 있음을 91절에서 고백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인은 영원하고 신실한 주의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가장 중요한 고백을 합니다. 92절입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시쳔 119:92,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시인은 만약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지 못했다면, 그 극심한 고난 속에서 이미 파멸했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위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생명을 건져낸 실제적인 구원의 능력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93절에서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리니 주께서 이것들 때문에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를 '살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생명력"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생명력을 전해 줍니다. 영적인 생명을 주고,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주며, 고난을 이겨낼 능력을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즐거워하게 될 때, 우리는 어떤 고난 속에서도 멸망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건하게 설 수 있습니다. 이 놀라운 생명의 말씀을 경험한 시인은 자연스럽게 "나는 주의 것이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법도들만을 찾았나이다" (94절)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겨 드립니다. 시인은 세상의 모든 완전함에는 한계가 있지만(96절), 하나님의 말씀은 끝없고 넓고 깊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그 말씀이 우리를 살리시는 생명의 능력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참된 생명과 구원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습니다.
결론
오늘 우리는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고난 속에서도 우리를 살리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확인했습니다. 시인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음으로 소망을 잃지 않았고, 더 나아가 그 말씀이 자신의 즐거움이요 생명의 근원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견고하며, 신실하며, 우리에게 참된 생명과 구원을 주시는 능력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습니까? 오늘 시인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드십시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십시오. 그 말씀이 여러분을 살리고, 모든 고난을 이기게 하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시인의 고백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우리를 살리시는 말씀의 능력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도 시인처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의 말씀을 굳게 붙들며, 말씀 안에서 참된 즐거움과 생명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말씀이 우리의 발에 등이 되고 길에 빛이 되어, 주님 오시는 날까지 믿음의 경주를 온전히 마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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