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깊은 절망과 실패 앞에서 길을 잃으셨나요? 누가복음 24장의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절망 끝에서 만난 희망의 비밀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 얻는 따뜻한 위로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여정을 새벽설교로 안내합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은혜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가복음 24장 13절-35절, 절망 끝에서 만난 희망
서론
혹시 깊은 절망감에 빠져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을 홀로 걷는 것처럼, 한 줄기 희망의 빛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그러한 순간 말입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 좌절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업의 실패, 예기치 못한 질병, 관계의 깨어짐… 우리의 삶에는 크고 작은 이유로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가 있습니다.
본론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성경 본문은 바로 그런 깊은 절망의 한가운데 서 있던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모든 희망이 산산조각 났다고 믿었던 두 제자. 그들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라는 마을로 힘없이 걸어가던 길 위에서 벌어진 놀라운 사건, 바로 누가복음 24장 13절부터 35절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 절망 속에 있는 우리에게도 어떻게 희망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지 그 길을 보여주는 귀한 나침반이 되어 줍니다. 함께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바로 곁에 다가오시는 주님을 만나고 새로운 희망을 품는 법을 찾아봅시다.
1. 슬픔과 절망은 우리의 눈을 가립니다 (눅 24:13-24)
오늘 본문은 두 제자가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얼굴에는 슬픈 기색이 가득했습니다(눅 24:17). 그들이 믿고 따랐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허무하게 돌아가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대와 희망이 무너져 내린 깊은 슬픔과 혼란 속에서 그들은 서로 그동안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 곁에 다가와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제자들은 바로 옆에 계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하여 본문의 16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24: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왜 알아보지 못했을까요? 단순히 외형이 변해서였을까요? 어쩌면 그들의 마음을 가득 채운 깊은 슬픔과 절망, 그리고 '예수님은 죽었다'는 선입견이 그들의 영적인 눈을 가려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나요? 큰 충격이나 깊은 슬픔에 빠지면, 마치 색안경을 낀 것처럼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문제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때로는 바로 곁에서 우리를 돕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나, 이미 주어진 작은 희망의 증거들조차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절망하게 되면, 우리의 시야는 좁아지며, 가능성보다는 불가능성에, 희망보다는 낙담에 집중하고 맙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처럼, 절망할 때 우리는 바로 곁에 계신 예수님조차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2. 말씀과의 만남은 꺼져가던 마음에 불을 지핍니다 (눅 24:25-32)
제자들이 자신들의 슬픔과 혼란을 토로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며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눅 24:27). 왜 메시아가 고난을 받고 영광에 들어가야 했는지,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음을 성경 말씀을 통해 풀어주신 것입니다.
아직 제자들은 이 낯선 나그네가 누구인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을 듣는 동안, 그들의 내면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들은 서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23절을 함께 읽어 봅시다.
누가복음 24: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차갑게 식어버렸던 그들의 마음에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치 꺼져가던 불씨에 바람을 불어넣듯,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희망의 불꽃을 다시 피워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지금 너무 힘들어 성경을 펼칠 엄두도 나지 않으신가요? 이해되지 않는 고난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멀게만 느껴지시나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그저 그 말씀 앞에 머물러 보십시오. 비록 모든 것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은 그 자체로 능력이 있습니다. 성경은 시대를 초월하여 수많은 이들에게 절망 속에서 길을 찾는 등대가 되어주었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시고, 절망의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하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3. 예수님은 일상과 교제 속에서 우리에게 나타나십니다 (눅 24:28-35)
날이 저물어 그들이 엠마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제자들은 함께 가던 나그네에게 간청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날이 저물어가고 이미 기울었나이다"(눅 24:29). 예수님은 그들의 청을 받아들여 함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떡을 가지시고 축사하신 뒤, 떼어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바로 그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눅 24:31).
두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본 것은 어떤 거창하고 신비로운 체험을 통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길을 걷고, 대화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떡을 떼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순간, 바로 따뜻한 교제의 자리에서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거창한 종교 행위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부활의 주님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으로 찾아오십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탁에서, 친구와의 진솔한 대화 속에서, 혹은 믿음의 공동체와 함께 떡과 잔을 나누는 성찬의 자리에서, 바로 우리 곁에 계신 주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놀라운 만남을 통하여 제자들은 더 이상 슬픔에 잠겨 있을 이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즉시 일어나 어두운 밤길을 되짚어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에게 자신들이 겪은 놀라운 일, 곧 길에서 만난 예수님과 떡을 떼실 때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이야기를 흥분하며 전했습니다(눅 24:33-35). 절망에 빠져 예루살렘을 등졌던 그들이, 이제는 희망의 증인이 되어 다시 예루살렘으로 달려간 것입니다.
결론: 절망의 자리에서 희망의 증인으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의 이야기는 오늘날 깊은 절망과 씨름하는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그들의 여정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첫째, 슬픔과 절망은 우리의 눈을 가릴 수 있지만, 그것이 현실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둘째, 아무리 마음이 차갑게 식었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다시 우리 마음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것. 셋째,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교제 속에서 우리를 만나주신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얻게 되는 참된 희망을 통하여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혹시 지금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처럼 삶의 내리막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이 말씀을 붙잡고 다음과 같이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정직하게 마음 열기: 지금 느끼는 절망감, 슬픔, 혹은 분노를 숨기지 말고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털어놓으세요. "주님, 제 눈이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 마음이 너무 차갑습니다."라고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 말씀 가까이하기: 하루에 단 한 구절이라도 좋습니다. 성경을 펴서 읽거나 조용히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성령님께서 당신의 마음을 뜨겁게 하시고 필요한 말씀을 깨닫게 해주시기를 구하십시오.
- 일상 속 주님 찾기: 오늘 하루, 당신의 평범한 일과 속에서, 혹은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예수님의 임재를 의식적으로 찾아보세요. 따뜻한 식사, 커피 한 잔의 여유, 작은 친절 속에서도 주님은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
- 작은 희망 나누기: 주님으로부터 받은 아주 작은 위로나 깨달음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가까운 사람과 나누어보세요. 희망은 나눌 때 더욱 커지고 분명해집니다.
절망의 깊은 밤이 영원할 것 같아도,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홀로 걷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길 위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미 다가와 함께 걷고 계십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말씀으로 마음을 뜨겁게 하시며, 마침내 당신의 눈을 밝히실 것입니다. 절망의 끝에서 당신을 기다리시는 희망의 주님을 꼭 만나시기를, 그리고 그 주님과 함께 다시 일어서서 희망을 노래하게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주님, 절망과 슬픔으로 우리의 눈이 가려져 주님을 보지 못할 때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다가가 말씀으로 마음을 뜨겁게 하셨듯, 오늘 우리에게도 오셔서 말씀으로 위로하시고 새 힘을 주소서. 눈을 열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참된 희망으로 다시 일어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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