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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이스라엘 성지순례

[성지순례] 시작하며 - 예루살렘 - 피스갓 제브 פסגת זאב Pisgat Ze'ev

by OTFreak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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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울산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를 사임하였습니다.

사임의 이유는, 공부하던 Th.M 과정을 마치고 이스라엘로 유학을 떠나고자 하는 목적이었지요. 신학대학원 다닐 때에는 독일의 튀빙겐 대학으로 유학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성경을 보고 Th.M 공부를 하다보니 성경의 땅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0년 2월, Th.M 졸업식을 마치고 홀로 이스라엘로 떠났습니다.

 

가족은 한국에 머무르고 혼자 이스라엘로 들어가 가족이 살 집과 은행계좌, 학교와 가족이 다닐 교회 등등의 준비를 미리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처음 혼자 이스라엘에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를 하자면 아마도 부끄러울 겁니다. 영어도 못하고 히브리어는 알량한 성경히브리어 조금 본 것 뿐이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그렇게 살아남아, 2014년 4월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햇수로 5년 정도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살아왔습니다. 가족과 함께는 4년 남짓 살았던 그 집이 있던 곳이 바로 예루살렘의 외곽에 있는 "피스갓 제브"(פסגת זאב Pisgat Ze'ev)라는 동네였습니다.

가장 저렴한 집, 그러면서도 아이들과 생활하기 나름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가까운 주변의 동네에 좋은 한국인들도 계셨구요. 아이들 유치원도 창문으로 보이고, 집을 나서면 초등학교도 금방 갈 수 있는 곳이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최적의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집 주인은 독일에 계신 할머니였는데, 딸인 아비가일 아줌마가 집 계약 및 관리를 하셨었지요. 

 

집 주소는 "하쉬샤 아사르 22, 피스갓 제브, 예루살라임, 이스라엘"(השישה עשר 22, פסגת זאב, ירושלים, ישראל)이었습니다.

구글 어스에서 보는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운데 빨간 표시 부분입니다.

 

 

구글 지도에서의 좌표 클릭하기

 

지금도 그 때 그대로인 것 같군요.




사진의 빨간 색 동그라미 부분이 바로 4년 살았던 집입니다. 두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커 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던 행복한 장소로 기억이 됩니다. 물론 아내와 저의 30대 후반의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제가 살았던 동네 "피스갓 제브"인데요.

동네 이름인 피스갓 제브는 '피스가' + '제브'가 합해진 말입니다. 연계형태(동사가 연속된 형태)이기에 피스갓 제브가 되었습니다.

"피스가"(פִּסְגָּה)란 뜻은, “언덕, 꼭대기, summint, peak”의 의미이며,

"제브"(זְאֵב)는 "늑대, 이리, wolf"란 뜻입니다. 

따라서 피스갓 제브란, "이리의 언덕"이란 뜻이지요. 무시무시하지 않습니까? 

 

사실 이 피스갓 제브는 지금은 예루살렘에 포함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베냐민 지파의 땅이었습니다. 베냐민 지파하면 '이리, 늑대'가 떠오르게 되지요. 왜냐하면 창세기 49:27에서 야곱은 죽기 전에 열 두 아들들을 축복하면서 베냐민에게는 이렇게 축복했습니다.

 

"베냐민은 물어 뜯는 이리라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리로다"

"Benjamin is a ravenous wolf; in the morning he devours the prey, in the evening he divides the plunder."

"בִּנְיָמִין֙ זְאֵ֣ב יִטְרָ֔ף בַּבֹּ֖קֶר יֹ֣אכַל עַ֑ד וְלָעֶ֖רֶב יְחַלֵּ֥ק שָׁלָֽל׃"



그래서 베냐민 지파 하면 이리가 떠오르고 지파의 상징과도 같게 여겨지게 됩니다. 그러니 '이리의 언덕'인 피스갓 제브는 베냐민 지파의 땅이었음이 분명하겠지요. 예루살렘은 유다 지파에, 피스갓 제브는 베냐민 지파에 속했으며, 두 지파는 서로 경계선이 붙어 있던 동네였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울왕의 고향인 "기브아"(גִּבְעָה, 언덕, hill)가 있습니다. 사울 왕은 집이 기브아에 있었고 베냐민 지파입니다.

일전에 텔아비브로 갔다가 벧 호론 길을 통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올 때, '이리' 그림에 '베냐민'이라 적힌 간판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달리는 차 안이어서 그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이스라엘에서 살았던 내용을 토대로, 자주 다녔던 성지들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로 오늘은, 이스라엘에서 살았던 집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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