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성경의 난제 중에는 출애굽의 연대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초를 이루는 놀라운 사건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출애굽의 연대를 추정하기는 어렵습니다. IVP 배경 주석에서 설명하는 출애굽의 연대를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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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의 연대에 대한 추정은 오랫동안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입니다. 출애굽 연대에 대한 성경의 내용에는, 두 명의 바로에 대한 정확한 이름이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에, 학자들은 성경 본문에 나온 내적인 자료와 고고학과 역사적 연구를 통한 외적 자료까지 연구해야만 했습니다.
내적인 자료의 경우, 성경에 기록된 계보나 각종 연대 등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 것으로, 열왕기상 6장 1절(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을 기초로 한다면, 주전 15세기 중반에 출애굽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연대에 대해서는, 성경이라는 강력한 자료가 있으며 그에 대한 고고학적이고 역사적인 자료들도 일부 있지만, 고고학자들이 해석한 발굴 자료에 대한 오류가 일부 있음을 분명합니다. 출애굽이 주전 1450년에 있었던 사건이라면, 가나안 정복은 청동기 후기 때 있었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정복한 중요 장소들에서 고고학자들은 청동기 후기 시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의 유물을 전혀 발굴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청동기 중기 시대에 요새화가 된 가나안의 큰 성들이 파괴된 것을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외적인 자료를 참고한다면, 출애굽의 연대가 주전 13세기의 람세스 시대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주장을 따른다면, 성경에 나타나는 숫자들 중의 일부를 다르게 해석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열왕기상 6장 1절에 나타나는 480년이라는 시간을 열두 세대(12X40)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실제로는 480년보다 더 적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이고 고고학적인 자료에 의한다면, 주전 13세기에 출애굽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는, 13세기 말의 것으로 보이는 메르넵타(Merenptah) 석비에는, 이미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한 민족 집단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내적 자료와 외적 자료 모두를 근거로 할 때 각자의 주장들이 있지만, 모두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다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역사적이고 고고학적인 연구와 조사가 더 진행되다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출애굽 연대에 대한 논쟁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Matthews, V. H., Chavalas, M. W., & Walton, J. H. (2000). The IVP Bible background commentary: Old Testament (electronic ed., 출 12:34).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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