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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이스라엘 성지순례

예수님께서 이사야서 말씀을 읽으신 나사렛의 회당, 회당교회 이스라엘성지

by 구약장이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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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자라셨기에, 나사렛 주민들은 예수님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나사렛은 주변에 있었던 찌포리라는 큰 도시에 비해서는 조그마한 산촌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동네일수록 각 가정의 수저 갯수까지 알고 있었을 겁니다.

   누가복음 4장을 묵상하면서 참고할 자료로, 예수님께서 이사야서 말씀을 읽으셨던 나사렛 회당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사야서 말씀을 읽으신 나사렛의 회당, 회당교회 이스라엘성지

 

 1.  회당에서 성경을 읽으시다

   신약 성경, 특히 누가복음의 말씀 중에 가장 놀랍고도 감동적인 말씀 중에 하나는 누가복음 4:16-21의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평소에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셨던 장면이자, 예수님께서 자신의 메시아적 정체를 분명히 드러내신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4:16-21,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예수님께서 이사야서 말씀을 읽으신 나사렛의 회당, 회당교회 이스라엘성지

 

   이 때 예수님께서 읽으셨던 이사야 61:1-2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사야 61:1-2,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어쩌면 우리가 읽고 있는 지금의 이사야 61:1-2와 예수님께서 읽으셨던 당시의 이사야 61:1-2는 조금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당시의 일반적인 관습에 따라서, 회당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날 회당장이 가져다 준 본문을 일어서셔서 읽으시고, 다시 앉으시고는 그 본문에 대해 해석하시고자 하셨습니다.

   하지만 회당에 앉아서 그 장면을 목격하고 듣고 있던 나사렛 사람들의 반응은 다소 냉냉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이사야가 예언한 메시아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마을 근처의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려고 할 정도로 분노하였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사야서 말씀을 읽으신 나사렛의 회당, 회당교회 이스라엘성지

 

 2.  나사렛과 찌포리

   지금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가장 큰 도시인 나사렛이지만,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2천여년 전만 해도, 나사렛은 2백여명 남짓한 인구가 살았던 산골마을이었던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사렛의 북쪽으로 약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찌포리라는 도시가 훨씬 컸으며 경제적으로도 주변 작은 마을들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나사렛의 주민들의 상당수가 찌포리까지 나가서 일을 했고, 아마도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과 예수님도 찌포리에 가서 목수일을 하시거나 집에서 만든 제품들을 찌포리에서 내다 파셨을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사야서 말씀을 읽으신 나사렛의 회당, 회당교회 이스라엘성지

 

 3.  나사렛의 회당교회

   최근의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나사렛에서 예수님 시대에 사람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1세기 시대의 회당이 발견되었습니다. 나사렛의 인구가 당시에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이 지역에서는 회당 1개면 충분했을 것이므로, 발견된 회당이 곧 예수님께서 안식일마다 찾으셨던 곳이자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으셨던 장소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흔히 회당 교회(시나고그 처치, Synagogue church, 크네씨앗 베이트 하크네셋, כנסיית בית הכנסת)로 불리는 이 곳은 나사렛의 시장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도 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찾아야만 합니다. 지금의 건물의 상당부분은 12세기 십자군 시대의 군축물이며, 성모영당성당(마리아수태고지기념교회)에서 시장 안쪽으로 약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회당교회에 대한 기록은, 주후 570년, 한 익명의 북이탈리아인인 피아첸자의 순례자에 의해 남겨져 있습니다. 그는, 무슬림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하기 전에 방문한 마지막 서양의 기독교 저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고대 회당의 모습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읽으셨던 성경, 그리고 그가 앉으셨던 의자까지 직접 보았다고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예수님 시대의 나사렛 회당은 70년대에 로마에 의해 이스라엘이 완전히 멸망 당할 때 파괴되었다가 다시 세워진 것을 피아첸자의 순례자가 본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70년대의 로마의 점령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유대인 건물들을 파괴하였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예수님 시대의 회당의 모습을 그대로 찾아볼 수는 없지만, 그 자리에 다시 세워진 회당교회 안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 조용히 당시 상황을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묵상 가운데 예수님께서 2천년 전에 읽으셨던 말씀을 같이 읽고 그분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시던 장면, 그리고 흥분한 어리석은 나사렛 주민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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