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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의 연구와 고민점들 - 아브람이 단까지 쫓아가서(창 14:14)

by OTFreak 202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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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경은 오랜 세월동안 기록되어져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긴 세월동안 기록되었고, 또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고개를 갸우뚱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만큼 신약성경과는 달리 구약성경은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몇가지 고민점들을 차례로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구약성경의 연구와 고민점들 - 아브람이 단까지 쫓아가서(창 14:14)

 

1. 들어가며

 

   프로스트(S. B. Frost)같은 학자는 구약성경 39권 중에 다니엘서가 가장 늦게 기록되었다라고 주장합니다. 다니엘서의 내용을 근거로 추정을 한다면, 주전 200여년 경에 기록되었다라고 보는 것이지요.

   다니엘서를 기록하던 이 당시는 그 유명한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가 셀류코스의 왕으로서 유다 지방도 다스렸던 시대입니다. 유다 땅은 이 왕으로 인하여 격변기를 맞았고 또 유다인들은 안티오쿠스에 대항하여 반역을 일으켰고 전쟁이 일상이었던 시대였습니다.

   바로 이 때 다니엘서를 마지막으로 구약 39권이 모두 기록이 되었다고 한다면, 지금으로부터 2,200여년 전입니다. 오늘날과 최소한 2,200여년 전의 시대적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또 그 시대의 유다인들과 오늘날 우리의 사고 방식이나 문화, 풍습 등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약성경이 히브리어로 쓰여짐으로 인해 우리와 언어적 차이가 클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구약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해석하는데는 극복해 나가야만 하는 벽이 많습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성경 내부에서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순점처럼 보이는 부분들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됩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아마도 편집자의 시대착오적인 언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성경 연구 과정 가운데 나타나는 합리적인 질문들

 

   (1) 시대착오적인 언급

 

      - 창 14:14에 나타나는 '단'이라는 지명

      성경을 읽다보면, 지명과 관련하여 합리적인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창세기 14장의 '단'이라는 지명입니다.

      창세기 14장은 시날 왕 아므라벨이 이끄는 4개 연합군이 소돔왕이 이끄는 5개 연합군을 격파하고 아브람의 조카인 롯과 주변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가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아브람이 이끄는 318명의 부하들이 아므라벨의 4개 연합군을 추격하여 격파하고 롯과 모든 소유들을 되찾아 옵니다.

      그 과정 중에 창세기 14:14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그의 조카가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까지 쫓아가서(창 14:14, 개역개정성경)

   이 ''이라는 지명은 아브람 시대에는 불려지지 않은 지명입니다. 처음 이 ''이라는 지명이 사용되었을 때는 바로 사사시대였습니다.

이스라엘에게서 태어난 그들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을 이라 하니라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라이스였더라(삿 18:29, 개역개정성경)

   유다와 블레셋 사이의 소렉 골짜기 부근에 거주하였던 단 지파는, 블레셋의 괴롭힘에서부터 벗어나고자 갈릴리의 북쪽으로 정탐군을 보내고 땅을 알아봅니다. 그 과정에서 '라이스'라는 곳의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정착하게 됩니다. 그 후에야 라이스라는 지명을 ''이라고 고쳐 부르는 내용이 사사기 18:29의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람 시대에도 사람이 이곳에 살았다면, "아브람이...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라이스'까지 쫓아가서" 라고 기록되어야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오늘날도 이스라엘의 '텔 단'(Tell Dan, תל דן)은 가이사랴 빌립보와 헤르몬 산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해 쪽에 위치한 소돔에서 한참을 올라와야 단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착오는 결국, 창세기의 저자가 모세이냐라는 합리적인 생각까지 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이라는 지파는 알아도 사사시대부터 불려지기 시작한 ''이라는 지명은 알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 역사비평적인 관점으로 구약성경을 바라보는 학자들은, 적어도 창세기 14:14의 구절만큼은, 모세 이후에 쓰여졌다고 봅니다. 결국 왕정기 이후에 오경이 편집되었다는 전승편집사 가설을 뒷받침 해주는 구절이 된다고 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텔 단 국립공원에 있는 가나안 시대의 흙벽돌 성문과 흙벽돌 성벽

 

[ 더 공부한 내용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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