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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01 창세기 설교

창세기 43:1-15 내가 담보가 되리이다 - 성서유니온 매일성경

by OTFreak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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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므온을 애굽에 두고 온 요셉의 형들은, 다시 식량이 떨어짐으로 인해 마음이 조급합니다. 왜냐하면, 애굽에 내려가 식량을 사 와야 하는데, 아버지 야곱이 베냐민에게 집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다는 아버지 야곱에게 자신이 담보가 되겠다고 설득합니다. 결국 야곱은 베냐민을 보내게 되고, 요셉의 형들은 다시 애굽에서 요셉의 앞에 서게 됩니다.

성서유니온 매일성경, 창세기 43:1-15 내가 담보가 되리이다

목차

     

    ▒ 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 성경   창세기 43:1-15   

    ▒ 설교   내가 담보가 되리이다   

     

    1. 세상 속에서   

       사람을 겪다보면, 참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말과 행동과 눈빛에서 겸손이 흐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첫인상부터 안하무인인 사람이 있습니다. 남을 깔보고 업신여기는 교만한 사람들은 말투에서부터 자신들의 교만한 이미지를 풍깁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자신의 것은 손해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것은 지키고 남의 것을 가지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밧세바를 빼앗은 사실에 대해 책망을 하였을 때와 같이 말입니다.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 하니(사무엘하 12:4, 개역개정 성경)

       많이 가진 사람이 자기 것이 아까워 옆집의 하나뿐인 어린양을 빼앗아 손님을 대접하는 것과 같이, 내것은 아끼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기 것을 움켜 잡고 집착하며, 내어 놓지 않으려는 사회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베냐민을 두고 대화하는 야곱과 유다

     

    2. 본문 속에서   

    (1) 베냐민을 내놓지 않으려는 야곱

       오늘 본문에서, 야곱은 자신이 움켜 쥔 베냐민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온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인 야곱은 여전히 베냐민만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하면서, 온 집안 식구들이 굶게 만들고 있습니다. 베냐민을 향한 야곱의 집착과 아집은 집안에 또다시 고난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야곱이 요셉만을 편애하고 집착함으로 인해 나머지 아들들이 요셉을 시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요셉을 애굽에 팔아 버렸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형들이 시기하여 동생을 팔아넘기고 아버지에게 동생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비극이 야곱의 집에 일어났었습니다. 이 일들은 따지고 보면 야곱의 편애와 집착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똑같이 베냐민에게 집착하는 야곱으로 인해 가정에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굶어 죽게 될 지도 모르는 큰 위기가 온 집안에 찾아온 것입니다. 야곱의 집착은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고, 집안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는 야곱이 오히려 아들들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너희에게 또 다른 아우가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하여 나를 괴롭게 하였느냐(창세기 43:6, 개역개정 성경)

     

    (2) 대신 담보가 되겠다는 유다

       아버지 야곱과 옥신각신하던 가운데, 유다가 나섭니다. 그리고 그가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창세기 43:9, 개역개정 성경)

       자신이 현재 가장 사랑하는 아들인 베냐민을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아버지 야곱과는 달리, 아들 유다는 자신이 담보가 되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희생하여 모든 가족들을 먹여 살리겠다고 말합니다. 겉으로는 야곱이 이 집안의 가장으로 보이지만, 진정한 가장은 스스로를 희생하는 유다임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저당 잡히다', '보증이 되다', '교환하다'의 뜻을 가진 아라브(עָרַב)라는 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담보가 되겠다"는 유다의 이 말은 베냐민 대신 자신이 목숨을 내놓겠다는 희생의 맹세입니다.

       혹시라도 베냐민이 잘못되면, 평생 아버지 앞에서 죄인이 되며 아버지가 내리는 벌은 어떤 것이든 감내하겠다는 맹세입니다. 집안에서 쫓겨나게 되든, 상속권이 박탈 되든, 죽기 전에 유언적인 축복을 할 때,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내리셔도 상관하지 않고 모두 달게 받겠다는 맹세를 유다가 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38장에서 며느리 다말에게 보증(아라브, עָרַב)이 되는 지팡이와 도장을 주었던 유다는, 담보는 결코 변하지 않는 맹세요 약속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을 맹세를 하며 자신이 담보가 되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합니다. 유다의 이 희생으로 인해 야곱은 마음을 돌려 베냐민을 다른 형제들과 함께 애굽으로 보내어 식량을 사 오도록 허락하게 됩니다.

    유다와 다말, 그리고 담보물들

     

    (3) 대신 담보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스스로 담보가 되어 생명을 걸겠다는 유다의 희생의 약속을 보면서,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됩니다. 나의 주 예수님께서도 나를 위하여 스스로 담보물이 되셨습니다. 죄에 대한 담보물이 되셔서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나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내 생명을 대신 살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나라를 상속 받을 유업자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신 대로, 이 모든 일은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으로 인하여 내가 받은 은혜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 2:5, 개역개정 성경)

       이 은혜를 받았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4) 나는 누구의 담보가 되시렵니까

       유다가 담보가 되고 책임을 짊어짐으로써 다시 곡식을 사러 애굽에 내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곱 집안에 곡식에 대한 소망이 유다로 인하여 생겼습니다. 죄로 당연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내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담보가 되심으로 내가 구원받은 존재로 바뀌었습니다. 구원의 소망이 예수님으로 인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제자로서, 나는 누구의 담보가 되겠습니까? 누구를 대신하여 수고하고 희생할 수 있습니까? 누구를 위하여 기도하고 누구의 담보가 되어 오늘을 살아가겠습니까?



    3. 나가면서   

       여전히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야곱에게 유다가 스스로 담보가 됨으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죄의 문제의 해결도 예수님께서 희생하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누군가의 희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하나님 나라와 주의 영광을 위해 먼저 희생하고 내 주변에 함께하는 누군가를 위하여 스스로 담보가 되어 주의 사랑과 희생을 전하고 나타냅시다. 유다의 고백과 같이 내가 담보가 될 때, 내가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4. 기도   

       하나님, 여전히 움켜쥐고 집착하려는 야곱으로 인하여 집안이 고난을 당하게 되었을 때, 유다가 나서서 '내가 담보가 되리이다'라고 말하며 희생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유다를 통하여, 나를 대신하여 담보가 되셔서 날 구원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도 유다처럼, 우리 예수님처럼 누군가를 위해 담보가 되는 희생적인 삶을 살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 주의 사랑의 빛을 비추며, 먼저 용서하고 품어 안아 삶으로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담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5. 합심기도   

    • 유다처럼, 예수님처럼 자기 희생적인 삶을 살아감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을 살펴 주시고, 말씀과 복음으로 연합하는 나라 되게 하옵소서. 한국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어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 복음 선포하는 주의 종들을 붙드시고 용기와 믿음을 주옵소서. 주의 나라와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그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은혜를 허락하옵소서.

     

    6. 더 읽어볼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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