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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신구약성경 주석 내용요약

15. 에스라 내용요약 설교자료 주석

by OTFreak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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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에스라

 

목차

     

    1. 들어가며

       히브리 성경에서 에스라와 느헤미야서는 원래 한 권이었습니다. 이 책들의 저자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탈무드 전통에서는 에스라와 느헤미야뿐만 아니라 역대기도 모두 에스라를 원저자 로 보고 있습니다. 두 권의 책에는 히브리 사람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이야기와 바사 시기에 있었던 귀환한 포로들의 종교개혁에 대한 아주 자세하고도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왔습니다. 이 책들에는 기억할 만한 구절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 운동' 부분을 설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의 희생과 결단을 모델 삼아 성도들에게 건축 헌금을 더 많이 하도록 고무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했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바울의 글들과 비교해 볼 때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다소 편협하고 때로는 원시적인 관점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명백한 이적들도 없고 어떤 새로운 체계의 신학도 거의 없습니다. 성벽이 52일 만에 완성되었다는 사실 말고는 교회 도서관 게시판에 붙여 놓을 만한 자료도 없습니다.

       그러나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자기도취적이고 정신분열적인 문화 한가운데 있는 현대 교회의 영성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제사장 에스라와 총독 느헤미야가 직면한 문제들은 오늘날의 교회가 직면한 문제와 비슷합니다.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신실한 순종의 삶은 에스라와 느헤미야 의 시대에서 그랬듯이 계속 도전받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 역시 물질주의와 탐욕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대중문화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세상의 소금이라고(마 5:13) 하셨습니다.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데에는 많은 소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금껏 교회는 소금의 맛을 내지 못하면서도 용케 지내왔습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자세히 읽는 것은 교회에게 신실한 백성이 되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 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포로에서 귀환하는 유다인들이 진짜 하나님의 백성인가 아니면 단순한 사기꾼에 불과한가? 둘째로, 이교도 문화 속에서 여러 대에 걸쳐 살아온 바벨론 포로 공동체가 과연 그들의 영적 예민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유다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재형성될 수 있을까요? 피상적으로 볼 때 예루살렘의 인구가 적다는 것과 방어할 성벽이 없다는 것은 귀환한 신앙 공동체에게 그 어느 것보다 긴박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재수립해주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영성 개발에 관심을 집중합니다.

    ('히브리 성경'은 유다인들이 정경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기독교의 정경 가운데 구약에 해당된다. 내용은 동일하지만, 순서에서는 차이가 있다)

     

    필라델피아 도서관에 보관중인 에스라 6장 필사본

     

    2. 유다인에게 하나님의 백성임을 깨우치는 책

       귀환한 유다인들이 진짜 이스라엘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에스라와 느헤미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말하는 이스라엘이 다윗과 모세가 말하는 바로 그 이스라엘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에스라 1:1 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예루살렘 복귀는 예레미야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됩니다. 더구나 느부갓네살이 BC 586 년에 약탈해 간 성전 그릇들이 예루살렘의 새로 건축한 성전으로 반환된 사건을 여호와께서 이 두 번째 출애굽을 승인하셨다는 하나의 징표(symbol)로 보았습니다. 심지어 귀환한 포로들의 이름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려는 시도로 이스라엘의 이전 세대들과 연결됩니다.

       과거의 전통들과 연결 고리를 맺음으로써 교회는 신앙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선명한 이해를 하게 됩니다. 조부모님의 가족 앨범을 훑어보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믿음의 옛 세대들의 전통을 통해서 우리가 누구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교회에는 아브라함과 모세, 베드로와 바울 같은 가족 구성원들뿐 아니라 어거스틴이나 루터와 같은 이들도 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가족인가요! 그리고 신앙의 각 세대는 독특하고도 특별한 관점을 제공합니다. 지난 세대의 음악과 예배 의식은 오늘날의 교회를 계속 축복하고 교회에 자양분을 공급합니다. 그것들은 삶에서 시련을 겪으면서 반복적으로 시연되고, 시험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문화적으로 적절하다고 해서 신앙의 역사와 연결된 끈을 단절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귀환하는 유다인들로서는 과거의 이스라엘과 연관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백성에게 당대에 신앙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 는지 깨닫게 하고 다시 결단할 수 있게 해야 했습니다. 전통을 매개로 옛 이스라엘과 관련을 맺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제 새로운 공동체는 그들 자신만의 영적 유산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거룩한 백성' (holy people)이 되려면 신앙 훈련을 다시 배워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말씀을 선포하는 에스라

     

    3. 영성 개발에 필요한 요소들

     

       (1) 예배 

       에스라의 이야기는 고레스 왕이 포로인 유다인들에게 자유를 주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는(스1:3) 조서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저자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이 아니라 예배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백성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입니다. 

       첫 번째 귀환으로 스룹바벨과 그의 백성이 예루살렘에 도착하고 얼마 안 되어 하나님의 제단을 다시 세우고 제사를 시작합니다(3장). 성전이 완공되면서 온 백성이 모여 축하와 예배를 하나님께 드립니다(6장). 율법 책을 낭독하자 백성은 '얼굴을 땅에 대고(느 8:6) 예배를 드립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기도에서 죄를 고백하고 금식하는 일은 모두 예배의 경험과 통합됩니다. 귀환한 유다인들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틀이 잡혀 갈 것입니다. 예배는 때로 기쁨의 축제 같기도 하고, 때로는 백성을 끊임없이 울게 하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전도, 목회 사역, 교육과 설교 등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배입니다. 하나님의 집은 무엇보다도 '기도하는 집' (house of prayer)입니다.

     

       (2) 말씀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영적 개혁은 성경을 영성 개발에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스라엘이 '책의 백성' (People of the Book)이 된 시기가 이때였다고 봅니다. 이때부터 성경은 이스라엘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모세의 책들은 백성에게 언약의 의무를 상기시켜 줌으로써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개혁의 길잡이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히 이스라엘에게 믿음의 의무를 상기시켜 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순종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성경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책이 아닙니다. 기록된 말씀은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성경은 단순히 교회 의자에 놓여 있는 책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능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가족의 비디오를 보는 일은 다소 따분합니다. 그러나 내 가족에 관한 것을 볼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믿음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에는 삶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3) 사회 정의 

       바벨론의 포로가 되기 전에 이미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이 가난한 자들과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소리 높여 탄식했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포로로 있을 때 그들에게 보여 주신 관심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그런 그분이 에스라 시대에 자기 백성이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학대하는 것을 묵인하실 리가 없습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귀환한 유다인들이 공동체 안의 힘없는 구성원들을 또다시 학대하고 있다는(느 5:5)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개혁이 제도화된 것은 약한 구성원들을 보호하고 존엄성을 갖고 살 수 있는 생활 수단을 그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재산이 없는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하나님의 자녀가 지녀야 할 특 징 가운데 하나입니다(마 25:31-46). 진정한 영성 개발은 삶의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때 생겨납니다.

     

       (4) 성령의 도우심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기록에는 하나님의 영에 민감하고 하나님의 영에 의지하는 표현이 적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 혹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같은 표현들은 이러한 영적 역동성을 나타냅니다. 이는 새로운 공동체 형성에 있어 은근하면서도 강력한 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은 에스라와 느헤미야 전반을 통해 이스라엘의 장래 운명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두 지도자 모두 성령의 역사하심을 잘 받아들이는 마음과 정신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성령은 강력하 지만 부드럽게 임하십니다. 성령은 문이 닫히고 자물쇠로 잠겨 있는 곳에는 들어가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성령은 환영하는 곳에만 들어가십니다.

     

       (5) 거룩함 

       비평가들은 에스라와 느헤미야에 나와 있는, 가족의 분리를 초래한 개혁에 대해 그리 가혹하게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이방인 아내들과(스9-10장) 신앙 공동체 밖의 모든 사람들을(느9 장, 13장) 내보내는 것은 배타적인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개혁은 혁명적인 결정들로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스라엘의 믿음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난관에 처해 있었고, 개혁은 순종의 대가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해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자녀들에게 이방인 배우자를 취하지 말라고 한 느헤미야의 가르침은 개혁의 가혹함을 어느 정도 완화시킵니다(느 10장; 13장). 반면에 안식일을 지키고 언약의 요구 조항에 순종할 것을 강조함으로써 이스라엘에게 종교적으로 사뭇 관대한 개선할 점을 짚어 주었습니다. 거룩한 삶을 살 때 믿는 자들은 세상과 분리되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 '안'(In)에 있으라고 명하십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초대교회는 시대 정신에 굴하지 않고 세상 문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델이 되었습니다.



    4. 영성 훈련은 하나님께 순응하는 것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신앙 공동체가 영적으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서 이전 믿음의 세대들이 익혔던 영적인 삶의 훈련들 곧 예배, 기도, 금식, 사회 정의, 성령에 민감함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을 다시 제도화했습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과거의 방법들과 전통들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이상적인 영적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모든 개혁이 이루어진 후에도 포로 이후 공동체의 모습은 이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공동체의 영적 행위들은 이내 자부심과 교만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시대에 이르러 이스라엘은 다 시 한 번 영적 황폐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1세기 유대교는 토라에 대해 끊임없는 논쟁으로 변질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진지하게 취급하는 개인이나 공동체에는 항상 영성 훈련 그 자체를 목적으로 만들어 버릴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영성 훈련은 우리를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오직 한분에게 우리 마음이 순응하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것입니다. 모든 참된 영성 개발의 시작은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와(느 9:6) 같은 고백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앞서 살았던 사람의 기도는 계속 길잡이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마이클 D, 라일리(Michael D. Riley)



    5. 에스라 연대기

    BC 586년 :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함(대하 36:17)

    BC 538년 : 고레스의 1차 귀환 조서(대하 36:23)

    BC 537년 : 1차 귀환(스 2:1, 스룹바벨)

    BC 536년 : 성전 재건 시작(스 3:8)

    BC 516년 : 제2성전 완공(스 6:15)

    BC 473년 : 부림절 제정(에 9:28)

    BC 458년 : 2차 귀환(스 7:9)

    BC 445년 : 3차 귀환(느 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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