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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의 연구와 고민점들 -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창 26:1)

by OTFreak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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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에는 아브람이 조카 롯을 구출하기 위하여 사사시대에나 나오는 지명인 '단'까지 추격하였던 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단'이라는 지명보다는 '라이스'라고 썼다면 훨씬 납득이 갔었을텐데 말입니다. 

   오늘은 아브라함과 관련된 또다른 고민점인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구약성경의 연구와 고민점들 -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창 26:1)

 

2. 성경 연구 과정 가운데 나타나는 합리적인 질문들

   

   (1) 시대착오적인 언급

 

   - 창 14:14에 나타나는 ''이라는 지명

 

구약성경의 연구와 고민점들 - 아브람이 단까지 쫓아가서(창 14:14)

   구약성경은 오랜 세월동안 기록되어져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긴 세월동안 기록되었고, 또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고개를 갸우뚱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만큼 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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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 26:1에 나타나는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라는 인물

      창세기에서는 아브라함도 아비멜렉을 만났고 아들 이삭도 아비멜렉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었을까요? 누가 진짜일까요? 이 부분을 해결하려면, 먼저 아브라함이 '블레셋 왕 아비멜렉'을 만났다는 장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연 이 때에 가나안 땅에 블레셋이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창 26:1, 개역개정성경)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고 목축을 하는 아브라함의 입장에서는 양떼를 먹일 풀이 부족하므로, 가나안 땅의 남서쪽에 있는 쉐펠라 지형의 푸른 초장 지역으로 옮겨간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성경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레셋 사람들이 정말 창세기의 기록대로 이 때 벌써 이 지역에 정착하여 세력을 떨쳐 가고 있었던 것일까요?

 

   세계사에서 보면, 블레셋 사람들은 철기 문명을 가진 해양 민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중해의 여러 섬들에 흩어져 살던 이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게 된 때는, 주전 1,200년 이후일 것이라고 M. 노트는 '이스라엘의 역사'(1960년)에서 주장하였습니다. 

   노트의 주장을 근거로 생각해 본다면, 이 때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여 가나안 땅에 정착할 직후 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출애굽 후 가나안 땅에 정착한 연대를 주전 1250년 경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 정복의 시기가 지나고 땅을 분배 받아 정착하기 시작한 때에 블레셋 사람들도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는 뜻이 됩니다.

   예레미야 47:4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블레셋 사람을 유린하시며 두로와 시돈에 남아 있는 바 도와 줄 자를 다 끊어 버리시는 날이 올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갑돌 섬에 남아 있는 블레셋 사람을 유린하시리라(렘 47:4, 개역개정성경)

   또 아모스는 9:7에서 이렇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내게 구스 족속 같지 아니하냐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블레셋 사람을 갑돌에서, 아람 사람을 기르에서 올라오게 하지 아니하였느냐(암 9:7, 개역개정성경)

   위의 본문들을 근거로 추측컨대, 블레셋 사람들은 주전 1,200년 경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전에는 지중해의 섬들과 특히 갑돌 섬(지금의 크레테 섬)에 살고 있었다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아브라함 시대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거주하고 있을 수도 없으며, 그의 아들 이삭이 그랄 왕 아비멜렉과 계약을 맺을 수도 없습니다.

아비멜렉이 그 친구 아훗삿과 군대 장관 비골과 더불어 그랄에서부터 이삭에게로 온지라(창 26:26, 개역개정성경)

   

   그렇다면, 이 모순점들을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아마도, 창세기에 나오는 블레셋 사람들과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 관련된 본문들은, 이전에 살펴 본 '단'이라는 지명과 마찬가지로 왕정기 이후나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이후인 제2차성전시대에 편집된 것이라는 증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세오경이 모세가 기록한 것일 수도 있지만, 긴 세월 동안 편집자들의 손을 거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구약성경의 형태로까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최종 편집자는 신명기적 신학을 가진 제2차성전시대의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구약성경의 연구와 고민점들 - 아브람이 단까지 쫓아가서(창 14:14)

   구약성경은 오랜 세월동안 기록되어져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긴 세월동안 기록되었고, 또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고개를 갸우뚱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만큼 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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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멜렉이 사라를 아브라함에게 돌려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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