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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성경 사전

21. 이스라엘의 도피성과 그 위치 - 성경사전

by OTFreak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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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스라엘의 도피성과 그 위치 - 성경사전

 

 

21. 이스라엘의 도피성과 그 위치




   도피성(逃避城)이란 히브리어로 ‘이르 미클라트’(עִיר מִקְלָט)로서 ‘받아들이는 성읍’이라는 뜻이다. 문자 그대로 살인한 사람을 받아들여 그에게 안전을 보장해 주는 성읍이 곧 도피성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기준 없이 살인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고의적인 살인자, 곧 과실치사자(過失致死者)의 경우만 받아들여 그의 생명을 지켜주었다.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민 35:11, 개역개정성경)

   

 

   대신에 제사장이나 성읍의 장로들이 판단하기에 악랄하고 고의적인 살인자는 비록 도피성에 피신했다 하더라도 반드시 공개 처형시킴으로써 심판의 준엄함을 나타내었다. 한편, 과실치사자로서 도피성에 몸을 숨긴 자는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도피성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만약 임의로 나오는 날에는 그에게 죽임당한 자의 친족(피의 보수자)에게 살해당할 수 있었다. 다만, 당대 대제사장이 죽으면, 도피성에 피신한 자는 그 죽음의 대속적 가치를 인정하여 지금껏 머물던 도피성을 떠나 자기 고향으로 무사히 되돌아갈 수 있었다(민 35:5–34; 신 4:41–43; 19:1–13; 수 20:1–9).

   한편, 도피성의 위치는 과실치사자가 가나안 땅 어디서나 쉽게 몸을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나안 지경 어느 곳에서라도 하루 만에 당도할 수 있는 위치(약 50km 내외)에 선정되었다. 이것은 비고의적인 살인자가 제때 피신하지 못하여 피의 복수자에게 잡혀 죽임당하는 또 다른 살인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한 조처였다.

   한편, 유대 전승에 따르면, ① 도피성으로 향하는 길목 요소요소에 ‘도피성’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② 도피성 방향으로는 곧고 넓은 길이 정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③ 요단 강 양편에 각각 세 군데씩 선정된 도피성은 각 성읍 사이의 거리가 거의 균형을 이룰 정도로 동일한 거리에 있었다고 한다.

 

 

21. 이스라엘의 도피성과 그 위치 - 성경사전

 

 

   우리 나라에도 삼한 시대(AD 300년경)에, '소도'(蘇塗)라는 곳이 있었다. 이곳은 천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성지였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도망자가 이곳으로 도망을 갔을 때 잡아 내지 못하는 문화가 있었다.

   소도는 제의가 행해지는 신성 지역이며 별읍이 바로 성역이다. 그런가하면 그것은 읍락의 원시 경계표라고도 한다. 그리하여 소도는 신단(神壇)의 의미인 ‘수두’나 높은 지대의 의미인 ‘솟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성역으로서의 소도는 대마도(對馬島) 등에 일부 전하기는 하나 우리 민족의 현존 민속에서는 전하지 않으므로, 그것을 신간(神竿)으로 해석하였다.

   역사학적 연구에서 소도는, 특히 도망자를 잡아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철기문화가 성립시키고 있는 새로운 사회 질서에 대항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소도가 청동기시대적 산물이라면 그 정치적 지배권을 장악한 성읍국가(城邑國家)의 지배자들은 철기문화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21. 이스라엘의 도피성과 그 위치 - 성경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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