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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오바댜 Obadiah

오바댜 개관(3) - 저작 시기와 저자

by OTFreak 201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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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푹~ 쉬고서 오늘은 오바댜서 개관을 마지막으로 공부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공부해 볼 내용은, '오바댜서의 저작 시기와 저자'에 대한 것입니다.

지난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바댜 개관(1) - 지도와 연대표』바로가기

『오바댜 개관(2) - 구조와 주제



  사실 오바댜서는 분량도 짧고 예언자인 오바댜 자신에 대한 정보도 본문에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시대의 어떤 사람에 의해 쓰여졌는지를 알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짧아서 공부를 시작했었지만 공부를 계속해 오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분량이 짧기에 본문에서 알 수 있는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매사에 양면은 있게 마련인가 봅니다.  ^^

  하지만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본문 내용들을 토대로 어느 정도 예측은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내용들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토대로 저작 시기와 저자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 보려고 합니다.


에돔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행동들에 대한 오바댜서 외의 본문들을 기초로 다음과 같이 저작시기를 추정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오바댜서의 저작 시기를 기원전 587/6년에 있었던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 직후로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로는 오바댜 1:10-14의 내용을 근거로 제시를 합니다.


  10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11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12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며

  13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성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14 네거리에 서서 그 도망하는 자를 막지 않을 것이며 고난의 날에 그 남은 자를 원수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니라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파괴될 때, 에돔은 바벨론 군대의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형제인 남유다의 멸망을 도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남유다의 멸망을 도우며 노략질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각주:1] 따라서 에돔이 행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예언자 오바댜가, 에돔이 형제인 남유다에게 행한 대로 하나님께서 갚으실 것이라는 주제를 대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바댜서가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 직후에 쓰여졌다는 사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오바댜서의 그 어디에도 '성전'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짧기 때문이 아니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성전'은 유대인들의 삶의 전부입니다. 모든 일상과 명절과 인생이 성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성전' 파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과연 성전 파괴를 눈으로 목격하고 에돔이 이러한 멸망과 파괴를 가속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예언자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하여, 저작 연대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작 연대에 대한 또다른 주장은 오바댜서가 기원전 9세기 경에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정통적인 유대인 랍비들은 성경에도 나오는 바와 같이 아합왕 시대(기원전 869-850년)의 관리였던 '오바댜'를 오바댜서의 저자로 생각합니다.[각주:2] 또 일부 학자들(Keil, Niehaus 등)은 마소라 본문(MT)에서의 오바댜서의 위치가 앗수르에 의해 사마리아가 멸망되기 이전의 소예언서들인 호세아, 요엘, 아모스와 요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합니다.[각주:3]

  이 당시에 블레셋과 아라비아인들이 예루살렘을 공격하고 남유다가 위급한 상황이었을 때, 에돔이 반란을 일으키고 독립했음을 성경에서는 언급하고 있습니다(대하 23:16-17, 21:20).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보고 겪은 '오바댜'라는 인물은 아마도 이방 국가들의 약탈보다도 형제 국가인 에돔이 저지른 배반에 더 치를 떨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바댜서가 기원전 9세기 경에 쓰여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Raven 등). 역대하 28:16-17[각주:4]에 의하면, 아하스 왕의 통치 시기(기원전 731-715년)에 에돔이 예루살렘을 공격하고 포로들을 잡아 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각주:5] 이러한 사실을 목격한 오바댜라는 인물이 에돔에 대한 보복과 심판, 그리고 남유다의 회복을 예언하며 남유다 백성들에게 희망을 외쳤다는 것이 이 주장의 골자입니다.



이와 같이, 저작 시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저자'에 대한 불확실성도 생겨나게 됩니다.


  구약성경에는, 다음과 같이 12명의 '오바댜'가 언급되어 있습니다.[각주:6]


  1. 아합의 궁내대신 '오바댜'(왕상 18:1-16), 

  2. 포로기 후기 때의 다윗의 자손 '오바댜'(대상 3:21), 

  3. 아스라히야의 아들 '오바댜'((대상 7:3), 

  4. 아셀의 여섯 아들들 중의 하나인 '오바댜'(대상 8:38, 9:44), 

  5. 1차 포로 중에서 유다로 귀환한 사람인 '오바댜'(대상 9:16), 

  6. 다윗이 시글락 성에 있을 때 그의 편이 되었던 갓 사람 '오바댜'(대상 12:9), 

  7. 스불론 관랑 이스마야의 아버지 '오바댜'(대상 27:19), 

  8. 여호사밧 왕이 율법을 가르치기 위해 파송한 왕자인 '오바댜'(대하 17:7), 

  9. 요시야왕 시대에 성전 보수 공사를 하였던 레위지파 사람 '오바댜'(대하 834:12), 

  10. 에스라 귀환 시 함께 돌아 온 제사장 '오바댜'(스 8:9), 

  11. 제사장 요아김 시대의 성문지기 '오바댜(느 12:25), 

  12. 오바댜서의 예언자 오바댜(옵 1:1)


  구약 성경 속에서 '오바댜'라는 이름을 가진 이 12명의 인물들 중에서 위에 언급한 오바댜서의 저작 시기(기원전 9세기, 기원전 7세기, 기원전 587/6 직후)와 관련 있는 사람을 찾아 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저의 Th.M 졸업논문 "오바댜서의 저작 시기에 대한 연구" pp.50-53. 참조하세요).[각주:7]



따라서, 저의 결론은 바벨론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멸망(기원전 587/6)되기 이전의 어느 시기에 또다른 '오바댜'라는 인물이 남유다에 행한 에돔의 악행을 보고서 책망하였고(옵 1:1-16절까지의 내용), 그 내용이 계속해서 전해 오다가 예루살렘 멸망을 통하여 다시 주목을 받았고 포로기에 '오바댜'라는 인물의 이름을 차용한 다른 예언자가 이스라엘의 회복(옵 1:17-21절)에 대한 예언을 덧붙여서 저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복잡하지만 정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오바댜서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도 오바댜서에 대해서 다시 기억해 보고자 한 것이므로 중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오늘의 내용을 통하여 다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바댜서의 저작 시기도 저작 인물도 알 수 없는 복잡하고도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이심만은 확실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하나님이 인생과 만물의 주인공이심은 확실합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오바댜서가 언제 쓰였는지 혹은 누가 썼는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성도가 고난을 받는다 할지라도 그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성도라고 한다면 하나님께 반드시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성도가 고난을 참을 수 있는 근거이며, 하나님이 분명하신 분이라는 사실에 대한 증거일 것입니다.

  모름지기 성도란,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현재의 저도,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인내하며 오늘 하루도 살아야 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오바댜서의 중요한 히브리어 구절들을 직접 해석하면서 공부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이만, 끄~읏~~ ^^ 


  1. Smith, J. M. P., Ward, W. H., & Bewer, J. A. (1911).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Micah, Zephaniah, Nahum, Habakkuk, Obadiah and Joel. Series title in part at head of t.-p. (6). New York: C. Scribner's Sons. [본문으로]
  2. Marvin A. Sweeney, The Twelve Prophets: Vol. 1 (Collegeville: The Liturgical Press, 2000), p. 280. [본문으로]
  3. Paul T. Butler, '소선지서들:오바댜-요엘-요나-아모스-호세아의 선지서들', 차원봉 역 (서울: 태광출판사, 1976), p.94. [본문으로]
  4. 16 ○그 때에 아하스 왕이 앗수르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도와 주기를 구하였으니 17 이는 에돔 사람들이 다시 와서 유다를 치고 그의 백성을 사로잡았음이며 [본문으로]
  5. R,. D. Patterson, & A. E. Hill, Cornerstone biblical commentary, Vol. 10: Minor Prophets, Hosea-Malachi. "With the entire text of the New Living Translation" (Carol Stream, IL: Tyndale House Publishers, 2008), p. 215. [본문으로]
  6. J. M. Kennedy, "Obadiah(Person)", ABD vol. 5 (New York: Doubleday, 1992), p. 2. [본문으로]
  7. 국회전자도서관(http://www.nanet.go.kr/main.jsp)에서 "오바댜서의" 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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