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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

아빠와 아들의 기름에 대한 단상

by OTFreak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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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아빠와 아들의 "기름"(oil)에 대한 대화의 내용을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해박한 영어 실력은 아들의 센스를 당하지 못한다

 

     

     알면서 왜 물어보는 걸까요? 왜 그런 걸까요? ^^

 

     

     사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매우 껄끄러운 관계일 수가 있습니다. 집안에서 같은 남성이긴 하지만 어머니와 딸과의 관계와는 또다른 느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에는, 아들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깊어지기 어렵다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후,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기고 아버지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몸소 체험할 때, 바로 그때서야 아버지의 어깨가 작아졌고 아버지의 배가 쏙 들어가 버렸으며 아버지도 노쇠한 노인이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결혼 후, 어느날 갑자기 그 크던 아버지가 이제는 저보다 작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충격은 아니지만, 한방 먹은 느낌이었지요.

 

아버지가 나보다 더 작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아들이 결혼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도 딸과 아들이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정말 먼저 인사하거나 다가오는 것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항상 제가 먼저 "잘 잤냐"라고 물어야 "네" 한 마디 할 정도입니다.

     어떤 이들은 사춘기를 지나기 때문이라고 말합디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의 사춘기 시절에도 그러했나 생각해 보니, 기억이 안나서 무엇이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가출 안하고 말썽 안 부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이겠죠...

 

버스 안에 앉아 있는 TXT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중2인 딸과는 "투마로우 바이 투게더" 일명 "TXT"의 멜론 순위에 대한 이야기로 만족을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말만 꺼내도 엄청 좋아하며 혼자 떠들기 때문에 편하기도 합니다(저는 아이유나 전미도가 더 좋습니다. TXT보다 이들이 멜론 순위도 훨~~씬 높습니다. 노래도 더더더 잘 합니다).

     하지만 초6인 아들과는 어떻게 해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아빠와 아들 커플룩을 입어 볼까? 아마 아들이 기겁을 하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허락을 맡고, 아버지와 아들로서 2인용 게임을 같이 해 볼까?(저희 집은 아이들에게는 허용되어 있는 게임이 저에게는 허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요즘 아들은, 휴대폰으로 "카트라이더"를 매일 15분씩 하고 있는데, 저도 동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 아들의 최애 게임, 카트라이더

 

 

    아무튼, 위의 지인의 집에서는, 아들이 잘난체 하는 대화로 끝났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은 아직 아들이 많이~ 어리던가, 혹은 아버지와 아들이 친밀하던가 둘 중의 하나겠지요.

 

    옆 방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초6년의 아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들이 있는 방 쪽으로 괜시리 귀가 솔깃해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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