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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

예루살렘 구 시가지의 세례 요한 기념교회(St. JohntThe Baptist)

by OTFreak 201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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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구 시가지에 있는 크리스챤 구역에는 예수님의 무덤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 혹은 Church of the Resurrection)가 있다. 바로 그 곳에서 5분 이내의 거리에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 유대인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주고(3:1-12) 예수님께도 세례를 베풀었으며(3:13-17) 이후에는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죽임을 당한(마가복음 6:17-29) 세례 요한을 기념한 자그마한 교회가 있다.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온 그 분의 친척이기도 한 세례 요한은, 성경에서 스스로를 표현하여 뒤에 오시는 이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다고 표현하였던 인물이며, 예수님께서 오심을 표시할 엘리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였던(17:1-13)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 그 분의 길을 평탄케 하던 세례 요한의 죽음을 기념하여 세워진 교회로 알려져 있는 교회가 바로 세례 요한 기념교회이다.

 

 

무리스탄(Muristan)의 끝부분에 자리 잡은 재래 시장 사이에 위치한 입구는, 위의 사진과 같이 평범한 가정집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영어나 히브리어 등으로 표시된 표지판이 없고, 다만 그리스어로만 쓰여져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교회를 찾기 위해 반드시 기억할 내용은, 그리스어 간판의 오른쪽에 붙은 조그마한 번지표를 확인하는 일이다. 113번지가 바로 그 것이다. 혹은 문 위에 걸려 있는 세례 요한의 사진을 보고 확인하시라. 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세례 요한임을 알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 그림이 바로 세례 요한의 얼굴을 묻은 교회라는 증표이다. 정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세례 요한이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목 베임을 당해 죽게 되자 그의 얼굴을 이 교회에 묻었다는 것이다.

 

 

교회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것이 바로 본당 건물이다. 그리스 깃발이 세워져 있는 것과 같이, 이 교회는 5세기 비잔틴 시대의 교회 위에 세워진 그리스 정교회 소속 교회이다. 그리고 본당의 위에 있는 이중 종탑과 종들, 그리고 뒷 편의 흰색 돔(Dome)11세기의 십자군 시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당은 1839년도에 복원된 것이다. 그러나 이 세례 요한 기념교회는, 예루살렘 구 시가지의 성지로서 가지는 여러 흔적들 가운데서도 매우 오래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 본다면, 5세기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교회는 7세기 페르시아 제국이 들어오면서 파괴되었다. 그 이후, 이탈리아 상인들이 무너진 교회 터 위에 새로 교회를 건축하였고, 십자군 운동이 있던 1099년 경에는, 십자군 부상병들을 위한 병원과 호스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 십자군들이 교회와 수도원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십자군이 구입한 이후에, 이 곳에 주둔한 십자군들은 호스피탤러스(Hospitallers)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예루살렘이 멸망한 뒤에는 악고에 다시 세워졌으며(1187), 그리고 나서 악고(1291)와 로도스(1309)가 무너진 이후에는 사이프러스로 옮겨졌다.

하지만 수도사들은 십자군 운동이 실패로 돌아가고 교회가 폐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계속 살고 있었으며, 1839년에 지금 모습의 교회와 수도원이 다시 복원되었다.

 

 

위의 사진은, 교회 마당에서 입구 쪽을 찍은 것이다.

 

 

  교회 마당에 핀 꽃들.

 

 

  교회의 마당에 있는 오래된 우물. 과거에는 비가 올 때 비를 모아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처음 세워졌던 비잔틴 시대의 교회 흔적으로 내려 가는 입구. 관리하는 수도사가 보이지 않아,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물어 보지 못했다.

 

 

  바깥쪽에서 본 교회 본당의 모습.

 

  교회를 나오면, 길게 늘어선 재래 시장이 보이고 그 재래 시장의 바닥 돌을 보면, 정렬된 벽돌 모양의 도로가 아니라 큼직한 돌로 된 부분이 존재한다. 돌의 모양이나 크기가 일반적인 구 시가지의 바닥과는 다른 부분이다. 바로 이 부분은 카르도 막시무스(Cardo Maximus, 주 도로)와 연결되었던 로마 시대와 비잔틴 시대의 도로이다. 위의 사진을 참조.

  

  교회사에서 그리고 또한 신약 성경의 시작 부분에서, 가장 먼저 메시야의 오심에 대해 선포하며 그의 길을 예비하였던 세례 요한. 하지만 그는 왕에게 직언을 하였다는 이유로, 목 베임을 당해 죽었었다.

  바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메시야에 대한 바른 기대감과 올바른 시야를 가지고, 그 분을 지칭하여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선포하였던 세례 요한. 또한 왕의 심각한 도덕적 문제점을 담대히 지적하였던 그의 용기. 바로 이 세례 요한은, 진정한 예언자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에게도 꼭 필요한 예언자적 시각의 신앙인의 본을 보여 준 위대한 인물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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