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공부/내 마음대로 공부하기

[성경통독] 시편 20편 7절을 묵상하며

by OTFreak 2020. 5. 19.
반응형



말씀을 묵상하며 준비하다가, 갑자기 가슴을 치는 말씀을 보았습니다.

시편 20편 7절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편 20:7, 개역개정)


어떤 이는 전차를 의지하고 어떤 이는 말을 믿으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믿노라.(시편 20:7, 우리말)


Some trust in chariots and some in horses, but we trust in the name of the LORD our God.(Psalm 20:7, ESV)


אֵ֣לֶּה בָ֭רֶכֶב וְאֵ֣לֶּה בַסּוּסִ֑ים וַאֲנַ֓חְנוּ ׀ בְּשֵׁם־יְהוָ֖ה אֱלֹהֵ֣ינוּ נַזְכִּֽיר׃(תהילים 20:8)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표제어가 1절을 차지하므로, 한 절씩 밀려 내려갑니다. 그래서 우리말 성경의 7절이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8절이 됩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재산을 믿을 것이고, 건강한 젊은이들은 자신의 젊음을 믿을 것입니다. 또 인생의 경험이 많은 이들은 경험을, 배움이 깊은 사람은 자신의 배움을 의지합니다.

전쟁에 임한 장군은 자신의 전략이나 선진적인 무기를 의지할 것이고, 부하들은 자신들을 승리로 이끌어 줄 장군을 의지할 것입니다.

다윗의 시(詩)인 시편 20편 7절에서는 "의지한다"라고 번역된 단어가 히브리어 성경에는 동사로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는 의미의 "나즈키르"(נַזְכִּֽי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어떤 이들은 전차와 말들을 타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베"(בְּ)라는 전치사를 사용하여 그 의미를 분명히 합니다. 이 전치사는 "그 안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건물이나 장소의 "안에" 라는 의미도 있으며, 여러 존재들의 "가운데", "곁에" 등의 많은 의미로 쓰입니다(더 자세한 내용은 BDB의 "ב" 참조).

본문에는 아마도 전쟁 무기인 병거와 말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병거를 타고 말을 탄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엘레 바레케브 붸엘레 바수심"(אֵ֣לֶּה בָ֭רֶכֶב וְאֵ֣לֶּה בַסּוּסִ֑ים)

"그들은 전차를 타고(전차 속에 있고) 또 그들은 말들을 탄다(말들 속에 있다)"

전쟁에 임할 때 최첨단 무기였던 전차를 타고 말들을 차고 달리면 아마도 보병들은 꼼짝 못하고 전멸할 겁니다. 그들의 무기를 타고 위풍당당하게 달려 오는 부대는 "무기"를 의지하고 그 속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분문)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성에 갔다가 "분문"(Dung gate, שער האשפות) 근처에서 이스라엘 기마경찰 4명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말도 키가 엄청 큰데다가, 큰 말 위에 타서 완전 무장을 하고 있는 경찰을 보니 두려움이 절로 생겼었습니다.


(이스라엘 기마 경찰)


근처에 갔다가 말에게 깔리면 곤란한 일이 생기겠구나 하는 느낌, 무조건 피해야겠다는 무서움이 엄습하였었습니다.

아마 기마병이나 전차부대를 마주하는 보병들의 마음이 두려움일 것입니다. 게다가 적들이 첨단 부대로 달려 온다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 도망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 이상한 부대가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전차 부대와 기마 부대 앞에서도, 도망 가지 않는 이상한 부대 말입니다. 이 부대는 무기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신의 이름을 외칩니다.

그들은 무기를 타거나 의지하지 않고, 이름을 의지한다고 말합니다.


"붸아나흐누 베쉠-아도나이 엘로헤이누 나즈키르"(וַאֲנַ֓חְנוּ בְּשֵׁם־יְהוָ֖ה אֱלֹהֵ֣ינוּ נַזְכִּֽיר)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 속에 있다"


너무 멋있는 말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

그 기억 속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 승리의 왕입니다. 그러니 두려워 할 필요가 무엇이겠습니까? 백전백승의 왕이 여호와, 우리의 하나님이신데 말입니다. 그분의 전쟁에 수없이 같이 참여하였고, 단 한 번도 패하거나 실수한 적이 없으셨음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의 놀라운 승리들을 모두 현장에서 목격하여 알고 있습니다.

확신이 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윗과 골리앗)


소년 다윗이 골리앗 앞에 서서 외쳤던 말도 7절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개역개정)


다윗이 목동으로서 홀로 양을 칠 때 들짐승의 이빨로부터 자신과 양들을 지켜 주신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거인 골리앗 앞에서도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하나님의 이름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וַיֹּ֤אמֶר דָּוִד֙ אֶל־הַפְּלִשְׁתִּ֔י אַתָּה֙ בָּ֣א אֵלַ֔י בְּחֶ֖רֶב וּבַחֲנִ֣ית וּבְכִידֹ֑ון וְאָנֹכִ֣י בָֽא־אֵלֶ֗יךָ בְּשֵׁם֙ יְהוָ֣ה צְבָאֹ֔ות אֱלֹהֵ֛י מַעַרְכֹ֥ות יִשְׂרָאֵ֖ל אֲשֶׁ֥ר חֵרַֽפְתָּ


시편 27:7은 하나님의 이름 안에 거하기 위해, 먼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기억이 있어야 함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어성경과 한글성경 등에는 "자랑한다", "믿는다", "trust in"으로 표현하지만, 히브리어 성경은 "기억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하나님의 이름의 권능은 무엇일까, 나에게 어떤 역사를 이루셨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분이 나에게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나에게 베푸신 은혜와 자비하심을 잘 정리하고 기록하고 기억할 때, 위기의 순간 속에서도 그 이름을 기억하고 붙들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에 대한 나의 기억! 그것은 하나님과 나를 이어주는 끈이며, 하나님의 능력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나의 일기장의 첫 단어와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