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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이스라엘 성지순례

[성지순례] 02 예루살렘 - 통곡의 벽 הקותל המערבי The Western(Wailing) Wall - 1

by OTFreak 2020.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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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대인들의 최고의 성지 통곡의 벽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기독교인들은 아마 '십자가의 길'이나 '예수님의 성묘 교회', 혹은 '감람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유대인의 예루살렘을 논한다면, '통곡의 벽'(הקותל המערבי, The Western(Wailing) wall)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곡의 벽은 이스라엘의 성전이 있었던 장소로 알려진 '성전산'과도 연관이 있는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유대인들의 성지, 통곡의 벽

 

통곡의 벽 바로 뒤쪽에는 황금돔 사원(성전산)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통곡의 벽'이라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서쪽 벽'이란 뜻을 가진 '하코텔 하마아라비'(הקותי המערבי, The Western Wall)입니다. 히브리어로도 영어도로 모두 '서쪽 벽'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통곡의 벽'(Wailing Wall)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2. 통곡의 벽은 본명(本名)이 아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유대인들은 로마에 대한 세 차례의 반란(위대한 반란, The Great Revolt)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 주후 70년에는 로마의 티투스 장군의 지휘 하에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헤롯 대왕이 건축한 성전을 파괴하게 됩니다. 

이 파괴의 과정에 남은 '헤롯 성전의 서쪽 벽'이 지금의 '통곡의 벽'이며, 유대인들은 이 벽을 짚으며 나라의 패망과 성전의 파괴를 슬퍼하였습니다. 그리고 민족이 회복되고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오길 눈물로 기도하였던 장소입니다.

유대인들은 서쪽 벽만 보면 눈물 흘리며 기도하였으니,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이들은 유대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벽을 "(유대인들의) 통곡의 벽"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우리 말로도 "통곡의 벽"이 더 가슴에 와 닿는 이름이라 계속 불러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랍 제국이 점령한 고향 땅, 그리고 예루살렘까지 목숨 걸고 성지 순례 온 유대인들은, 이 벽을 볼 때마다 눈물이 흐르고 통곡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민족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민족이 흩어진 지금의 현실이 슬플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통곡의 벽으로 가던 길에서 만난 유대인 소년들

 

 

   3. 통곡의 벽에서 더 기억할 점들   

 

첫째, 통곡의 벽에는 각 틈마다 많은 기도 제목 적힌 쪽지들이 꽂혀 있습니다. 유대인들을 비롯하여 이 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누구든지 종이 쪽지에 기도제목을 써서 틈에 끼워 둘 수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자주 빗자루로 쪽지들을 모아서 불 태운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청소는 아랍계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다고 캅니다. 역시 카더라 통신입니다!!!

둘째, 유대인들의 성지의 다수가 그러하지만, 통곡의 벽 역시 남자들의 공간과 여자들의 공간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볼 때 왼쪽, 더 넓은 공간은 남자들의 공간입니다. 그 옆의 좁은 공간은 여자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어린 딸과 함께 온 아빠가 딸을 데리고 남자들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남녀의 공간들이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라헬의 무덤이나 다윗 왕의 가묘 등도 남녀 공간들이 분리되어 있지요.

셋째, 남자들의 공간에 들어갈 때 남자들은 반드시 '키파'(כִּפָּה, 작은 모자)를 써야만 합니다. 키파의 목적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정수리를 함부로 보여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일종의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외국인(이방인)들은 어떻게 하나요? 남자들의 공간 입구에 일회용 키파가 준비되어 있어서, 그것을 쓰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 반납하면 됩니다.



키파를 쓴 유대인 소년

 

넷째, 남자들의 공간으로 들어가 벽에서 왼쪽을 보면 '윌슨 아치'(Wilson’s Arch)가 있습니다. 위 사진의 빨간 색 표시 부분입니다. 지금은 회당 겸 남자들의 기도 장소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며, 1860년대에 영국의 윌슨이 발견해서 '윌슨 아치'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곳은 예루살렘의 서쪽 언덕과 성전을 이어 주는 다리 역할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의 형태에 대한 논쟁은 분분한데, 일반적으로는 예전에 있었던 다리를 '2차 성전시대'(스룹바벨 성전에서 헤롯 성전 증축 후 파괴되는 주후 70년까지)에 개축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와 더 많은 사진은 구글 지도에서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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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을 향해 가는 길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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