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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라쉬] 창세기 3장 6절 - 7절 - 네가 직접 해결하라

by OTFreak 2020.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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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3장 6절과 7절의 말씀은,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동산 중앙의 나무의 열매를 먹게 된 장면이다. 이 열매를 먹음으로써 자신들이 벗었음을 깨닫게 되고, 무화과 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었다고 기록된 장면으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되, 최초의 공동체인 가정 전체가 범죄하게 되었음을 가르쳐 주는 본문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랍비들이 가르친, 또는 해석한 미드라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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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망쳐버렸으니 네가 일해라 바느질 실에 집중하여 꿰메어라  

קַלְקַלְתְּ עו̇בָדָךְ סַב חוּט וְחַיִּט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창 3:6-7)

 

랍바 창세기(בְּרֵאשִׁית רַבָּה, Genesis Rabbah) 19, 6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벌거벗었음을 깨달았다. 이로 인해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유일한 미쯔바(계명, מִּצְוָה)가 그들로 인해 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무화과(תְּאֵנָה, 테에나) 나뭇잎으로 바느질을 하였다. 랍비 벤 시몬 요하이(Rabbi Shimon ben Yoḥai)는 "이것은 세상에 비통함(תּו̇אֲנָה, 토아나)을 가져온 나뭇잎이다"라고 말했다. 랍비 이쯔학(Rabbi Yitzḥak)은 "네가 이것들을 파괴했으니, 바느질실을 가지고 파괴된 그것을 맞춰서 꿰메어라"라고 말했다.

  주1) "랍바 창세기"란, 창세기 본문에 대해 랍비들이 가르친 개인적인 해석을 의미한다.

무화과 나뭇잎

 

   문맥   

 

 그리고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벗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랍비들은 혼란스러웠다. 왜냐하면, 옷을 입지 않은 그들이 스스로 벗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 심지어 맹인도 자신이 벗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담과 하와가 자신들의 눈이 열려졌을 때 일어난 일은 과연 무엇일까? 미드라쉬에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주어진 유일한 미쯔바(계명)는 그 나무(동산 중앙에 있는 그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었다라고 말한다.(주2) 그들이 벗었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하나의 깨달음의 방법으로써 사람이 옷을 벗었다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벌거벗었기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단 하나의 명령을 지키지 못했음(범죄함)이 하나님 앞에서 드러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함께 무화과 나뭇잎으로 바느질을 하였다. 랍비 시몬 벤 요하이(또한 시몬 바르 요하이(Shimon bar Yoḥai)라고도 부른다)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하여  재미있게 해석하였다. 무화과를 뜻하는 히브리어 "테에나"는 "비통함"이나 "문제거리"의 뜻을 가진 다른 히브리어 "토아나"와 비슷하게 발음이 된다.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아담과 하와가 그 나무 열매를 먹음으로써, 그 나뭇잎(테에나로 발음되는 무화과의 나뭇잎)이 이 땅에 "비통함"(토아나)를 가지고 왔다.(주3) 무화과가 이 땅에 가지고 온 것은 분명히 죽음이다. 랍비 이쯔학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너희들이 이것들을 파괴했다. 그러니 바느질 실을 가지고 그것들을 다시 적절하게 꿰어 바느질해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본문은 그들이 자신들을 위해 무화과 나뭇잎으로 함께 바느질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주4)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의 옷을 수선함으로써 그들이 망가뜨린 것에 대한 배상을 스스로 해야만 했던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하와가 아담에게 사과를 주었다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남자의 성대가 튀어나온 부분을 '아담의 배'나 '아담의 포도'가 아니라 '아담의 사과'라고 부른다. 하지만 성경 본문은 "그녀가 그 나무의 열매를 가지고 먹었다"라고 기록하고 있을 뿐, 결코 그 열매가 특정한 과일이라고 하지 않는다. 랍비 시몬 바르 요하이는 그 열매를 추측하면서 교훈을 주기 위해 "무화과"라는 뜻의 "테에나", "비통함"이라는 "토아나" 그리고 "무화과 나뭇잎들"이라는 뜻의 "알레이 테에나" 같은 히브리어 단어들의 동음이의어를 사용하여 재미있게 설명하였다(말장난을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첫번째 단어와 세번째 단어는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으며, 두번째 단어는 다른 어근을 가지고 있다. 랍비 시몬은 각 문제에 맞춰서 해결책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죄는 비통함을 가지고 온 "무화과", "테에나"와 함께 저질러졌다. 그 결과 아담과 하와는 갑작스럽게 자신들이 벌거벗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해결책은 어떻게든 그 문제에 적합해야만 한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은 바로 "무화과 나뭇잎들"인 알레이 테에나를 바느질함으로써 할 수 있다. 처벌은 언어적으로 그리고 더 중요하게 철학적으로 범죄에 적합하게 주어져야만 한다.


  주2) 좀더 철학적이고 이면의 깊은 뜻을 상상해 보자는 의미임.
  주3) '테에나'가 '토아나'를 가지고 왔다.
  주4) 즉, 아담과 하와가 먹은 동산 중앙의 나무 열매는 "테에나(무화과)" 열매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쉬(דְּרָשׁ)   

 

  한 젊은이가 학교 건물의 벽에 스프레이로 자신의 이름을 쓰는 낙서를 하였다. 그리고 그가 붙잡힌 후, 자신의 부모님과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나타났다. 

  "나의 의뢰인은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라고 변호사가 말했다. 

  그리고 

  "이번 일은 나의 의뢰인이 처음으로 법적인 문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한 일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부모가 덧붙였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는 학교에 낙서한 것을 지우기 위한 모든 비용을 지불할 의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판사는 듣고 고개를 끄덕인 후에 대답했다. 

  "당신의 아들은 멋진 첫번째 단계, 후회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실수로부터 얻는 교훈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지불하고자 하는 수선 비용들에 대해서는 이번에 받아 들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그가 저지른 일을 직접 일을 함으로써 수습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안타까운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배우기 위해 젊은이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가 한 일을 그가 책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판사는 피고인에게 선언하였다. 

  "젊은이, 때때로는 불가능한 일도 있다네. 누군가가 자동차를 훔쳐서 망가트렸다던가, 한 친구의 명성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면, 낮은 안락의자(Humpty)와 큰 매트 시트(Dumpty)만으로는 다시 그것들을 회복시킬 수가 없다네.(주5) 하지만 이 법정 앞에서 진행되는 이 경우에는, 피고인인 자네에 의해서 피해를 복구시킬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네. 이 법정은 당신이 유죄임을 확인했고 당신이 학교 건물에 한 낙서를 제거할 것을 명한다네. 자네는 도구들을 사용하고 세제를 사용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이 대신 해서는 안되네. 이 말은 자네의 두 손으로 직접 해야만 한다는 뜻이라네."

  주) 드라쉬 : 성경 본문에 대한 쉬운 해석, 예화.
  주5) 'Humpty Dumpty'란, 한 번 부서지면 원래의 상태로 되지 않는 물건을 의미한다. 즉, 자동차를 도둑 맞고 그 차가 완전히 분해가 된 경우와 친구의 명성이 땅에 떨어진 경우에는, 다시 원상복구를 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입히셨으나 에덴 동산에서 추방하셨다.

 

   또 다른 드라쉬(דָּבָר אַחֵר)   

 

  잠깐만, 랍비 이츠학! 무화과 나뭇잎으로 바지를 만들었다고요? 농담하지 마세요! 당신이 생각할 때에는 무화과 나뭇잎 바지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무화과 나뭇잎으로 만든 바지가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내는 것은 천재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당신이 성경에서 그 장면의 부분을 넘기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결국에는 아담과 하와를 위해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셔야만 했음을 알 수 있어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 3:21, 개역개정)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하신 말씀들은 모두 선하고 좋은 것이에요.

  "너희들이 그것을 파괴하였으니, 이제 너희들이 그것을 고치도록 해라!" 

  하지만 아직 미성숙했던 첫번째 부부는 겨우 무화과 나뭇잎으로 그와 같이 큰 일을 감당하지 못했어요. 그 피해가 생겨난 이후에 어쨌든 하나님께서 바로 잡으시기 위해 수리 단계를 시작하셔야만 하셨어요.

  만일 우리의 처벌제도가 "네가 그것들을 파괴했다. 그러니 바느질실을 가지고 그것을 수선해라!"라는 격언에 기초해 있다면 랍비 이츠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요. 

  "범죄한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는 정확한 까닭이 무엇이지요? 그들은 아마도 더 나은 범죄자가 되는 방법만을 배울 것입니다. 사회는 그들이 잘못한 일들에 대해 그들 스스로가 배상할 것을 요구해야만 합니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희생자들은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진정한 회개(테슈바, תְּשׁוּבָה)의 기회를 가지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에는 사회에 유익을 주는 긍정적인 구성원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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