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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

광야 속에서 1박 2일!

by OTFreak 201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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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리고와 쿰란의 중간, 그리고 아골 골짜기를 지난 광야 속에서...

 

  예루살렘에서 약 30분 정도 차를 타고 계속 내려가다 보면, 모세의 무덤으로 알려진 제벨 무사란 곳이 나타난다(물론 모세의 무덤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나, 후대에는 세 곳을 지명하여 모세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제벨 무사를 지나서 광야 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아골 골짜기가 있다. 실제로 무덤이 널려 있는 곳이다. 부활을 기대하며 이곳에 장례를 치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골 골짜기를 지나 더 깊이 한참을 들어가면 왼쪽에 여리고가, 오른쪽에는 쿰란 지역이, 정면에는 사해와 요르단과 이스라엘 국경이 보이는 광야가 있다. 이곳에서 하늘을 천장 삼아, 별들을 친구 삼아 광야에서 1박을 하였다.

아무 것도 없고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는 곳

바로 이 고요하고도 적막한 곳에서 영성이 시작된다. 예수께서도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하셨다. 세례 요한 역시 광야에서 살아 갔었다. 바울도 회심 후 광야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아무 것도 없고 아무도 없고 아무런 소리도 빛도 없는 곳, 광야아무 것도 없기에 세밀한 하나님의 음성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고요함 가운데 하늘과 땅에 나의 몸을 누이고, 이른 아침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의 시작을 기다렸다. 저 멀리 요르단 지역에서부터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주의 영광이 조금 더 솟아 오르다.

아마도 수 천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매일 이 광경을 목격하였으리라.

또한 이천여 년 전, 예수께서도 이 영광을 바라 보시며 하나님께 기도하셨으리라.

수 많은 믿음의 선배들은 이 광경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하였으리라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 바라 본 여리고.

  풍요롭고도 강력한 도시였으나,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비운의 땅. 지금도 여전히 기독교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은 쿰란이 펼쳐져 있다. 수 많은 엄격주의자들이 이 척박한 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만을 사모하며 자신의 신앙을 지키며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켰으리라

  해가 떠오르면서 광야가 붉게 물들어 있다.

저기 어디엔가에서 밤을 지새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한낮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였을 땅, 쿰란!

  바로 이 은혜를 구하는 땅인 쿰란의 맞은 편에는 저주와 죄악의 땅 여리고가 마주 하고 있다.

  해가 다 떠오르고 나면, 다시 뜨거운 햇볕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제공해 주실 안식처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반복되는 단순한 삶 가운데, 믿음의 선배들은 하나님의 손길을 항상 느꼈으리라


  해가 완전히 떠오른 후의 쿰란! 지금 시각이 아침 8. 이미 대지는 열기와 건조함으로 변해 있다. 이제는 하나님께 맡기는 방법 밖에 없다.

  광야를 나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길에, 유대 광야를 들렀다. 2천여 년 전, 예수께서 여리고 지역으로 내려가시던 길이다. 바로 이 뜨겁고 메마른 땅을 예수께서는 걸어 가셨다. 그리고 삭개오를 만나셨다.

  여리고로 내려 가는 길 중의 일부. 그늘은 거의 없이 뜨거운 햇볕만이 내리 쬐고 있다.

  그러나 이 메마른 광야 속에서도 이런 들꽃이 피어 있다. 들풀도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세심하게 자라게 하시며 입히시고 먹이신다.

  유대 광야에서 만난 당나귀 부부. 분명 부부였으리라  ^^

 

 

  많은 이들이 광야에 매료되고 광야를 체험한다. 하지만 광야는 새로운 환경을 호기심으로 체험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갈급해 하도록 하기 위한 척박함으로 존재한다. 광야의 황량함과 뜨거움에 잠시만 있어 본다면, 하나님을 찾지 않을 수 없다. 길을 찾기도, 물을 찾기도, 그늘을 찾기도 불가능한 그 곳에 참 신앙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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