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설교/40 마태복음 설교

순종하다(שמע, ὑπακούω) 마태복음 3:13-17

by OTFreak 2020. 1. 9.
반응형

영양가 없는 오기

때로는 괜한 오기로 버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뻔히 내 말이 틀렸거나 내 방식이 구식임을 알면서도 끝까지 고집 피우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남편들 중에는, 아내의 말이 더 합리적임에도 불구하고 괜한 자존심으로 버티기에 돌입하기도 합니다.

아내 앞에서까지는 오기를 부리며 어떻게든 버텨본다 하겠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요 더없이 어리석은 일이라 하겠지요.

 

예수님을 말리는 세례요한

예수님이 나사렛에서부터 요단강까지 세례를 받으러 오셨습니다(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현재 알려진  요단강 세례터는, 갈릴리 호수 남쪽에 있는 '야르데닛'과 여리고의 동쪽편에 있는 '케스르 엘 야후드'가 있습니다).

아무튼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으러 오신 예수님을 보고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라며 극구 말리고 세례 받으시면 안된다고 말렸습니다. 헬라어 성경에서는 "만류하고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다"는 뜻의 "διεκώλυεν"(디에코뤼엔)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둘 사이에 들어가서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도록 막아서거나 연관성을 잘라버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죄가 없으신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계획인데, 세례 요한이 하나님과 아들 예수 사이에서 '죄사함'의 표현으로서의 세례를 막아서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생각이 인류 구원이라는 위대한 사역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순종하는 세례요한 - 구원 역사의 시작

하지만, 예수님의 대답을 통하여 세례 요한은 생각을 접습니다. 자신의 생각보다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생각에 절대적인 순종을 합니다. '감히 하나님의 아들에게 세례를 주는' 불경한 일을 행한 자로 남겨질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과 예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 순종은 죄사함의 표본이 되며 예수의 위대한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는 것은 믿음의 백성의 당연한 할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가 순종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로 가는 길이요 주의 뜻을 이루어 주를 기쁘시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순종 - 말씀을 듣고 유심히 관찰하여 따라가는 것

'순종'이란 단어를 구약 성경에서는 "שמע"(샤마)라는 단어를 씁니다. 이 단어를 일반적으로는 "듣는다"로 해석하지만, "듣는다"는 것은 또한 "듣고 행동으로 옮긴다"라는 순종의 의미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창세기 26:5에서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시니라'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순종'이 바로 "שמע"(샤마)입니다. 즉,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유심히 관찰하여 하나님의 길을 계속해서 따라 걸어가는 것'이 구약에서 말하는 순종의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칠십인경에서는 히브리어 "שמע"(샤마)를 헬라어 "ὑπακούω"(휘파코우오)라는 단어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ὑπακούω"(휘파코우오) 역시 '듣고' '순종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관철시키려 하기보다, 예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에게 감히 세례를 베풉니다. 예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한다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순종하는 자 - 하나님의 사랑 받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

순종하는 자를 통하여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세례 요한은 순종하여 감히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 세례를 줌으로써 예수님의 본격적인 사역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십자가의 구원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를 기뻐하시고 사랑하심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자존심을 내려 놓고 인간에 불과한 세례 요한에게 겸손히 세례 받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예수를 향하여 마태복음 3:17에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שמע, ὑπακούω)하는 것처럼 큰 것이 있을까요? 내 생각이 아닌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알아 그 뜻을 곰곰히 생각하고 지키며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도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