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설교/46 고린도전서 설교

내버리라 ἐκκαθάρατε(고전 5:7)

by OTFreak 2020. 1. 6.
반응형

청소를 하다 보면, 한 번에 깨끗이 씻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화장실이나 욕조, 벽 등을 청소할 때, 찌든 때나 곰팡이 등으로 인해 얼룩이 남아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때가 완전히 벗겨지지 않거나, 아예 지저분한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깨끗한 공간을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런 난감한 상황에 기겁을 하며 해결 방안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과연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아마도 세정제나 특수 세척제까지 동원하여 반짝반짝 빛나는 청소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저도 자동차를 청소하다보면, 물과 비누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는, 세차용 왁스로 박박 문지릅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완전 박!박! 말입니다.

 

바울도 사랑하고 아끼는 고린도 교회가 깨끗해지길 원했습니다.

교회 안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과거의 모습들-구원 받기 이전의 죄인의 모습들-이라는 찌든 때를 깨끗이 청소하길 바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되신 교회 안에, 악한 모습과 더러움을 완전히 제거하길 원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5장 7절 말씀을 통해, 구원 받은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사악한 모습들(아마도 음행이나 우상 숭배, 차별과 같은 것들이었을 것입니다)을 내버리고 깨끗해지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헬라어 신약성경에서는 "내버리라"는 말을 "ἐκκαθάρατε"(엑카따라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쉽게 말해서 "너희들은 깨끗이 정리해라 혹은 제거해라(get rid of, clean out)"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를 알기 전에 가졌던 삶의 방식과 가치관, 행동과 중요한 요소들을 완전히 제거하라고 고린도 교회에 명령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유대인들이 유월절 전에 집안의 곳곳을 깨끗이 청소하며 누룩의 흔적을 지우는 모습을 떠올리며 이해를 돕고자 하여 '누룩', '새 덩어리' 그리고 '유월절' 등을 바울이 언급하여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유월절 전에 하메츠(חָמֵץ, 누룩이 든 빵)와 그 기구들을 불태우는 유대인들 / 원본 사진 : http://www.whitesoul.com/xe/1205

 

우리도 새 반죽 덩어리로 인정함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구원 받지 못한 상태에서 행하던 죄악의 모습들인 묵은 누룩을 제거하고, 이제는 구원 받은 새 반죽 덩어리가 되었음을 말씀합니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주변의 영향을 받으며 또다시 누룩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와 같은 영향들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나도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이기 때문(창 6:5)입니다. 죄성으로 인해 또다시 과거의 누룩을 품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약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내버리라", "제거하라"고 명령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으나 계속해서 묵은 누룩을 떼어 내고 잘라 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약하기에 제거 작업에 실패하고 내버리기 아까워 할 때도 많습니다.

바로 이 때, 예수와의 동행함이 필요합니다. 구원의 은혜를 받았으나 연약한 우리는 예수와의 지속적인 영적 교제와 동행을 통해, 도덕적인 완악함과 나의 인간의 모습들을 깨끗하게 내버리고 제거할 수 있습니다. 예수를 힘입어 죄악의 묵은 누룩들을 잘라 낼 수 있습니다.

새 반죽 덩어리가 끝까지 새 반죽 덩어리로 자신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묵은 누룩을 내버리는 스스로의 아픔과 함께, 예수와 동행하며 그의 은혜를 힘입어야만 합니다. 그것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이 땅에서 우리의 사명들을 이루는 길일 것입니다.

 

 

댓글